[단독] 일본군 수송선 침몰에 ‘희생된 외국인’은 한국인?

입력 2015.08.11 (21:39) 수정 2015.08.11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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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70년 전 태평양 전쟁 당시, 제주 앞바다에서 침몰한 일본군 수송선의 잔해를 kbs 취재팀이 수중에서 발견한 소식입니다.

지난달에 전해드렸는데요,

이 배에는 강제 징용됐던 한국인도 있었고, 이들 역시 침몰 당시 희생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문서를, 단독 입수했습니다.

채승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비양도가 보이는 제주 앞바다.

수심 11m 지점에서 일본군 수송선이 70년 만에 KBS 취재팀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1945년 4월 14일 새벽 4시 7분.

제주 앞바다에 접근한 4천 톤급 일본군 수송선 주산마루와 호위함 등 3척은 미 잠수함 타일런트 호가 발사한 어뢰 7발을 맞고 격침됐습니다.

이 전투로 숨진 사람은 5백여 명에 이릅니다.

일본군 수송선 주산마루에 당시 강제 징용된 한국인 선원이 탑승해 격침과 함께 희생됐을 가능성이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수송선을 건조한 일본측 문서입니다.

사망 선원 54명 가운데 49명이 일본인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나머지 5명은 외국인인데 사실상 한국인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 츠카사키 마사유키(오사카 경제법과대학 아시아연구소 연구원) : "다이렌 기선(일본 선사)은 일본인 이외에도 많은 조선인을 쓰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산마루' 희생자 가운데 5명의 조선인 희생자가 나오게 된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올해 89살로 일본 고고학계 권위자인 오츠카 교수는 해군 하사관으로 당시 주산마루 전투에 참전했습니다.

바다에서 표류하다 제주 어민의 도움으로 겨우 살아난 그는 전쟁을 이렇게 기억합니다.

<인터뷰> 오츠카 하츠시게(메이지대학교 명예교수) : "안 됐지만 일본은 전쟁에 진 게 나았다고 보고요, 그래서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얻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KBS 뉴스 채승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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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5-08-11 22:4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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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70년 전 태평양 전쟁 당시, 제주 앞바다에서 침몰한 일본군 수송선의 잔해를 kbs 취재팀이 수중에서 발견한 소식입니다.

지난달에 전해드렸는데요,

이 배에는 강제 징용됐던 한국인도 있었고, 이들 역시 침몰 당시 희생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문서를, 단독 입수했습니다.

채승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비양도가 보이는 제주 앞바다.

수심 11m 지점에서 일본군 수송선이 70년 만에 KBS 취재팀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1945년 4월 14일 새벽 4시 7분.

제주 앞바다에 접근한 4천 톤급 일본군 수송선 주산마루와 호위함 등 3척은 미 잠수함 타일런트 호가 발사한 어뢰 7발을 맞고 격침됐습니다.

이 전투로 숨진 사람은 5백여 명에 이릅니다.

일본군 수송선 주산마루에 당시 강제 징용된 한국인 선원이 탑승해 격침과 함께 희생됐을 가능성이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수송선을 건조한 일본측 문서입니다.

사망 선원 54명 가운데 49명이 일본인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나머지 5명은 외국인인데 사실상 한국인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 츠카사키 마사유키(오사카 경제법과대학 아시아연구소 연구원) : "다이렌 기선(일본 선사)은 일본인 이외에도 많은 조선인을 쓰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산마루' 희생자 가운데 5명의 조선인 희생자가 나오게 된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올해 89살로 일본 고고학계 권위자인 오츠카 교수는 해군 하사관으로 당시 주산마루 전투에 참전했습니다.

바다에서 표류하다 제주 어민의 도움으로 겨우 살아난 그는 전쟁을 이렇게 기억합니다.

<인터뷰> 오츠카 하츠시게(메이지대학교 명예교수) : "안 됐지만 일본은 전쟁에 진 게 나았다고 보고요, 그래서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얻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KBS 뉴스 채승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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