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심사 전날 입찰 방식 변경…6백억 더 썼는데 탈락

입력 2015.08.13 (21:25) 수정 2015.08.13 (22:1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동탄 신도시의 백화점 부지 입찰 과정에서, 가장 높은 값을 써 낸 사업자가 탈락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매각 주체인 LH공사가, 심의 바로 전날에 갑자기 심사위원 구성 방식을 바꿨는데, 특정기업에 유리하도록 바꾼 게 아니냐는 겁니다.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동탄역이 들어설 경기도 동탄 2기 신도시의 핵심 상업지역 땅입니다.

이곳에 조성될 백화점 부지를 놓고 롯데쇼핑컨소시엄과 현대백화점컨소시엄이 맞붙었습니다.

땅값으로 현대는 4144억 원을 책정해 롯데보다 587억 원을 더 많이 써냈습니다.

이처럼 가격 차이가 6백억 원 정도 났지만 최종 사업자는 롯데쇼핑 컨소시엄으로 결정됐습니다.

심사위원들이 진행한 평가에서 현대백화점 컨소시엄이 낮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객관적 지표인 가격평가에서 만점을 받은 현대가 주관적 지표인 사업계획평가에서 최하점을 받아 탈락한 겁니다.

문제는 사업계획 평가를 담당한 심사위원 구성 방식입니다.

100명의 후보군 중 업체들의 기피신청을 받은 뒤 10명의 심사위원을 뽑겠다던 LH는 심사 전날 갑자기 방식을 바꿨습니다.

LH가 미리 10명의 심사위원을 뽑아놓고 심사 당일 오전에 기피신청을 받겠다고 업체에 통보한 겁니다.

<인터뷰> 나원중(현대백화점 컨소시엄 관계자) : "(LH에서)기피신청을 안 하면 안 되겠느냐 그랬다가 나중에는 이름은 빼고 소속만 가지고 기피신청을 해라 이렇게 된 겁니다. 공정한 심사인지 정말 의문이 듭니다."

LH는 편의를 위해 절차를 바꿨지만 객관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박지택(LH동탄사업본부 차장) : "저희도 좀 약간 미흡했고 미진했던 부분은 좀 있을 수 있죠. (하지만)심사의 결과를 뒤집을 만큼 문제가 있거나 오히려 퇴보한 방법은 절대 아닙니다."

6백억 원 가까운 땅값 이득을 포기하고 롯데의 손을 들어준 LH는 현재 97조 원의 부채를 안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LH, 심사 전날 입찰 방식 변경…6백억 더 썼는데 탈락
    • 입력 2015-08-13 21:26:01
    • 수정2015-08-13 22:14:19
    뉴스 9
<앵커 멘트>

동탄 신도시의 백화점 부지 입찰 과정에서, 가장 높은 값을 써 낸 사업자가 탈락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매각 주체인 LH공사가, 심의 바로 전날에 갑자기 심사위원 구성 방식을 바꿨는데, 특정기업에 유리하도록 바꾼 게 아니냐는 겁니다.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동탄역이 들어설 경기도 동탄 2기 신도시의 핵심 상업지역 땅입니다.

이곳에 조성될 백화점 부지를 놓고 롯데쇼핑컨소시엄과 현대백화점컨소시엄이 맞붙었습니다.

땅값으로 현대는 4144억 원을 책정해 롯데보다 587억 원을 더 많이 써냈습니다.

이처럼 가격 차이가 6백억 원 정도 났지만 최종 사업자는 롯데쇼핑 컨소시엄으로 결정됐습니다.

심사위원들이 진행한 평가에서 현대백화점 컨소시엄이 낮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객관적 지표인 가격평가에서 만점을 받은 현대가 주관적 지표인 사업계획평가에서 최하점을 받아 탈락한 겁니다.

문제는 사업계획 평가를 담당한 심사위원 구성 방식입니다.

100명의 후보군 중 업체들의 기피신청을 받은 뒤 10명의 심사위원을 뽑겠다던 LH는 심사 전날 갑자기 방식을 바꿨습니다.

LH가 미리 10명의 심사위원을 뽑아놓고 심사 당일 오전에 기피신청을 받겠다고 업체에 통보한 겁니다.

<인터뷰> 나원중(현대백화점 컨소시엄 관계자) : "(LH에서)기피신청을 안 하면 안 되겠느냐 그랬다가 나중에는 이름은 빼고 소속만 가지고 기피신청을 해라 이렇게 된 겁니다. 공정한 심사인지 정말 의문이 듭니다."

LH는 편의를 위해 절차를 바꿨지만 객관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박지택(LH동탄사업본부 차장) : "저희도 좀 약간 미흡했고 미진했던 부분은 좀 있을 수 있죠. (하지만)심사의 결과를 뒤집을 만큼 문제가 있거나 오히려 퇴보한 방법은 절대 아닙니다."

6백억 원 가까운 땅값 이득을 포기하고 롯데의 손을 들어준 LH는 현재 97조 원의 부채를 안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