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중 톈진 항 창고 대폭발…수백 명 사상

입력 2015.08.13 (23:19) 수정 2015.08.14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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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젯밤 중국 톈진항의 화학 물질 보관 창고에서 엄청난 폭발 사고가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50명이 숨지고 7백여 명이 다친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한국인도 3명이 다쳤는데요.

현지 연결해 사고 원인과 인명피해가 컷던 이유를 알아봅니다.

김명주 특파원, 폭발 당시 동영상이 공개됐던데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고요?

<리포트>

네. TNT 폭약 20여 톤을 한꺼번에 터뜨린 것과 맞먹는 엄청난 폭발 강도였습니다.

이 동영상이 바로 폭발 당시 촬영된 것인데요.

화학 물질 보관 창고에서 시뻘건 화염이 치솟으며 연쇄 폭발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망자는 모두 50명.

부상자는 한국인 3명을 포함해 7백여 명에 달합니다.

중상자가 70여 명에 달해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폭발은 인공위성에서도 관측될 정도로 강력했습니다.

오늘 낮에 폭발사고 현장을 직접 찾아가 봤는데요.

시커먼 연기가 계속 주변 상공을 뒤덮으면서 매캐한 냄새가 진동하고 있었습니다.

추가 폭발 위험 때문에 반경 3킬로미터 이내 모든 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려진 상황입니다.

항구안에 보관중이던 차량 수천 대가 전소됐고요.

주변 아파트와 공장들까지 마치 폭격을 맞은 듯 유리창이 깨지고 외벽이 파손됐습니다.

한 주민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지샤오민(폭발 현장 인근 주민) : "폭발 소리가 너무 커서 유리창이랑 천장이 모두 떨어졌어요.사람들 모두 놀라서 밖으로 뛰쳐나왔어요."

<질문>
특히 이번 사고에서 소방관들의 피해가 컸다고요?

<답변>
네. 사망자 50명 가운데 소방관이 12명에 달합니다.

그리고 소방관 36명이 실종돼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소방관들은 폭발 30분 전,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해 진화 작업을 벌이다 참변을 당했습니다.

워낙 강력한 폭발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면서 피할 겨를이 없었던 걸로 보입니다.

이번 사고는 중국에서 최악의 소방관 참사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한 소방관은 "내가 돌아오지 않으면 아버지를 잘 부탁한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동료에게 남겨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사고 원인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시진핑 주석이 철저한 원인 규명과 책임자 엄벌을 지시했는데요.

중국 산업현장의 안전불감증이 또 다시 도마에 올랐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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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현장] 중 톈진 항 창고 대폭발…수백 명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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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5-08-14 00: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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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중국 톈진항의 화학 물질 보관 창고에서 엄청난 폭발 사고가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50명이 숨지고 7백여 명이 다친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한국인도 3명이 다쳤는데요.

현지 연결해 사고 원인과 인명피해가 컷던 이유를 알아봅니다.

김명주 특파원, 폭발 당시 동영상이 공개됐던데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고요?

<리포트>

네. TNT 폭약 20여 톤을 한꺼번에 터뜨린 것과 맞먹는 엄청난 폭발 강도였습니다.

이 동영상이 바로 폭발 당시 촬영된 것인데요.

화학 물질 보관 창고에서 시뻘건 화염이 치솟으며 연쇄 폭발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망자는 모두 50명.

부상자는 한국인 3명을 포함해 7백여 명에 달합니다.

중상자가 70여 명에 달해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폭발은 인공위성에서도 관측될 정도로 강력했습니다.

오늘 낮에 폭발사고 현장을 직접 찾아가 봤는데요.

시커먼 연기가 계속 주변 상공을 뒤덮으면서 매캐한 냄새가 진동하고 있었습니다.

추가 폭발 위험 때문에 반경 3킬로미터 이내 모든 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려진 상황입니다.

항구안에 보관중이던 차량 수천 대가 전소됐고요.

주변 아파트와 공장들까지 마치 폭격을 맞은 듯 유리창이 깨지고 외벽이 파손됐습니다.

한 주민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지샤오민(폭발 현장 인근 주민) : "폭발 소리가 너무 커서 유리창이랑 천장이 모두 떨어졌어요.사람들 모두 놀라서 밖으로 뛰쳐나왔어요."

<질문>
특히 이번 사고에서 소방관들의 피해가 컸다고요?

<답변>
네. 사망자 50명 가운데 소방관이 12명에 달합니다.

그리고 소방관 36명이 실종돼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소방관들은 폭발 30분 전,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해 진화 작업을 벌이다 참변을 당했습니다.

워낙 강력한 폭발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면서 피할 겨를이 없었던 걸로 보입니다.

이번 사고는 중국에서 최악의 소방관 참사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한 소방관은 "내가 돌아오지 않으면 아버지를 잘 부탁한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동료에게 남겨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사고 원인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시진핑 주석이 철저한 원인 규명과 책임자 엄벌을 지시했는데요.

중국 산업현장의 안전불감증이 또 다시 도마에 올랐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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