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중국산 부품…긴급 안전 점검

입력 2015.08.13 (23:24) 수정 2015.08.14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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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중국에서 에스컬레이터 사고가 잇따르자 우리 정부도 긴급 안전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국내 에스컬레이터의 부품 대부분이 중국산입니다.

일시적인 점검 보다는 근본적인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하무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에스컬레이터 발판이 무너져 내리는가 하면, 갑자기 계단 하나가 꺼지면서 다리가 빨려 들어갑니다.

모두 최근 중국에서 일어난 사고입니다.

서울 시내에 있는 에스컬레이터 몇 곳을 살펴봤습니다.

에스컬레이터 발판이 위로 살짝 들어 올려져 있습니다.

이 에스컬레이터는 이물질의 내부 침투를 막는 부품이 부러져 있습니다.

또 다른 에스컬레이터도 고장을 일으킬 수 있는 이물질이 수북하게 끼여 있습니다.

이 같은 관리 부실 속에 국내에서도 지난 10년 동안 4백여 건의 에스컬레이터 사고가 발생해 17명이 숨졌습니다.

특히 피해자가 많이 발생하는 역주행 사고는 불량 부품이 원인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난 2013년 39명이 다친 분당선 야탑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도 일련번호가 없는 이른바 '짝퉁 부품' 하나 때문에 일어났습니다.

부품 대부분이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는 점도 문제입니다.

<녹취> 에스컬레이터 보수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요즘 설치하는 거는 대부분 중국산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고 강도나 모든 면에서 약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고장이 잘 나요. 관리를 잘 해야죠."

수입 부품은 대부분 자율안전확인 대상이어서 표본 검사로 인증을 받은 부품에 대해선 수입 과정에서 일일이 추가 성능 검사를 하지 않고 있는 것도 업계의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기영(한국엘리베이터협회 회장) : "(국가기술표준원의) 부품 인증을 받고 나면, 인증이 통과된 이후로는 어떤 제품이 들어오든 실질적으로 제도적으로 검증하는 장치가 없습니다. "

안전에 대한 우려 속에 국민안전처는 국내 모든 에스컬레이터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하무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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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부분 중국산 부품…긴급 안전 점검
    • 입력 2015-08-13 23:26:31
    • 수정2015-08-14 00: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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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중국에서 에스컬레이터 사고가 잇따르자 우리 정부도 긴급 안전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국내 에스컬레이터의 부품 대부분이 중국산입니다.

일시적인 점검 보다는 근본적인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하무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에스컬레이터 발판이 무너져 내리는가 하면, 갑자기 계단 하나가 꺼지면서 다리가 빨려 들어갑니다.

모두 최근 중국에서 일어난 사고입니다.

서울 시내에 있는 에스컬레이터 몇 곳을 살펴봤습니다.

에스컬레이터 발판이 위로 살짝 들어 올려져 있습니다.

이 에스컬레이터는 이물질의 내부 침투를 막는 부품이 부러져 있습니다.

또 다른 에스컬레이터도 고장을 일으킬 수 있는 이물질이 수북하게 끼여 있습니다.

이 같은 관리 부실 속에 국내에서도 지난 10년 동안 4백여 건의 에스컬레이터 사고가 발생해 17명이 숨졌습니다.

특히 피해자가 많이 발생하는 역주행 사고는 불량 부품이 원인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난 2013년 39명이 다친 분당선 야탑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도 일련번호가 없는 이른바 '짝퉁 부품' 하나 때문에 일어났습니다.

부품 대부분이 중국에서 수입되고 있는 점도 문제입니다.

<녹취> 에스컬레이터 보수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요즘 설치하는 거는 대부분 중국산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고 강도나 모든 면에서 약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고장이 잘 나요. 관리를 잘 해야죠."

수입 부품은 대부분 자율안전확인 대상이어서 표본 검사로 인증을 받은 부품에 대해선 수입 과정에서 일일이 추가 성능 검사를 하지 않고 있는 것도 업계의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기영(한국엘리베이터협회 회장) : "(국가기술표준원의) 부품 인증을 받고 나면, 인증이 통과된 이후로는 어떤 제품이 들어오든 실질적으로 제도적으로 검증하는 장치가 없습니다. "

안전에 대한 우려 속에 국민안전처는 국내 모든 에스컬레이터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하무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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