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 속 사라지는 독립운동가 발자취

입력 2015.08.14 (19:12) 수정 2015.08.14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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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목숨을 아끼지 않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수많은 순국선열들 덕분에 우리가 광복을 맞이할 수 있었는데요.

하지만 그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이 담긴 사적지들이 무관심 속에 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반쯤 무너진 건물이 수풀로 뒤덮여 있습니다.

지붕과 벽 곳곳이 무너져 내렸고 마루는 누군가 뜯어가 뼈대만 남았습니다.

이육사 시인과, 항일독립운동 비밀결사단을 조직한 조재만 선생 등 많은 독립운동가를 양성한 백학학원입니다.

2년 전 현충시설로 지정됐지만 복원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심하게 훼손된 채 방치돼 있습니다.

<인터뷰> 전민욱(경북향토사연구협의회 회원) : "저렇게 놔두면 위험하다 해서 대문채는 철거했고 강당은 저렇게 속절없이 무너져 가는 채로 두고 볼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3.1 운동 때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33인의 흔적은 서울에서 거의 모두 사라졌습니다.

민족대표들의 집이 있던 곳에는 상가와 물품 하역장 등이 들어섰습니다.

민족대표 권동진 선생의 집은 이렇게 숙박업소촌으로 바뀌었습니다.

권동진 선생의 독립 정신을 기리는 기념비조차 찾아볼 수 없습니다.

순국선열의 위패를 모셔놓은 독립공원의 현충사는 운영비 문제로 17년간 폐쇄돼 있다가 지난 4월에야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인터뷰> 김시명(대한민국 순국선열유족회 회장) : "순국선열이 여기에 모셔져 있는 것을 아는 국민이 거의 없다 이거죠. 이것은 이 때까지 정말 우리가 사회적으로 순국선열을 멀게 생각해 온 게 아니냐.."

전국 독립운동 사적지 가운데 원형이 보존된 곳은 8%에 불과합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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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관심 속 사라지는 독립운동가 발자취
    • 입력 2015-08-14 19:13:47
    • 수정2015-08-14 19:3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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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목숨을 아끼지 않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수많은 순국선열들 덕분에 우리가 광복을 맞이할 수 있었는데요.

하지만 그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이 담긴 사적지들이 무관심 속에 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반쯤 무너진 건물이 수풀로 뒤덮여 있습니다.

지붕과 벽 곳곳이 무너져 내렸고 마루는 누군가 뜯어가 뼈대만 남았습니다.

이육사 시인과, 항일독립운동 비밀결사단을 조직한 조재만 선생 등 많은 독립운동가를 양성한 백학학원입니다.

2년 전 현충시설로 지정됐지만 복원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심하게 훼손된 채 방치돼 있습니다.

<인터뷰> 전민욱(경북향토사연구협의회 회원) : "저렇게 놔두면 위험하다 해서 대문채는 철거했고 강당은 저렇게 속절없이 무너져 가는 채로 두고 볼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3.1 운동 때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민족대표 33인의 흔적은 서울에서 거의 모두 사라졌습니다.

민족대표들의 집이 있던 곳에는 상가와 물품 하역장 등이 들어섰습니다.

민족대표 권동진 선생의 집은 이렇게 숙박업소촌으로 바뀌었습니다.

권동진 선생의 독립 정신을 기리는 기념비조차 찾아볼 수 없습니다.

순국선열의 위패를 모셔놓은 독립공원의 현충사는 운영비 문제로 17년간 폐쇄돼 있다가 지난 4월에야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인터뷰> 김시명(대한민국 순국선열유족회 회장) : "순국선열이 여기에 모셔져 있는 것을 아는 국민이 거의 없다 이거죠. 이것은 이 때까지 정말 우리가 사회적으로 순국선열을 멀게 생각해 온 게 아니냐.."

전국 독립운동 사적지 가운데 원형이 보존된 곳은 8%에 불과합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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