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북한의 8·15…“가리라 백두산으로” 외

입력 2015.08.15 (08:13) 수정 2015.08.1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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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은 8.15 70주년을 어떻게 맞이할까요?

10대 청소년부터 대학생, 근로자들까지, 삼복더위에도 아랑곳 않고 백두산을 찾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현장으로 함께 가보시죠.

<리포트>

모란봉악단의 백두산 찬양가에 맞춰 힘차게 팔을 흔들며 발걸음을 옮깁니다.

8.15를 맞아 백두산을 찾아가는 청소년 답사 행군 대원들.

<녹취> 장정화(백두산 답사 행군대 참가자) : "자나 깨나 꿈속에 그리던 내 마음의 고향인 백두산으로 가는 저의 심정은 정말이지 뭐라고 말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멀리 백두산의 모습이 보이자 만세를 외칩니다.

동생들에게 뒤질세라, 대학생들과 각계 근로자들도 행군에 나섰습니다.

항일 전적지와 동상을 찾아 꽃다발을 바치고, 혁명 사상을 무장한다는 게 행군의 목표입니다.

<녹취> 리현송(백두산 답사 행군대 참가자) : "총대로 시작되고 총대로 승리하여 온 우리 혁명의 역사를 증명하듯이 수령 결사 옹위의 총대를 억세게 틀어쥐고 경애하는 원수님을 결사 옹위하는 총폭탄이 되겠다는 것을 굳게 결의합니다."

지난주 백두산을 출발한 ‘붉은 기 이어달리기’ 행렬은 반대로 판문점을 향해 남진을 계속하고 있는데요.

<녹취> 류향(‘붉은 기 이어달리기’ 참가자) : "저는 이 탄창에 혁명 선열들의 넋이 어린 신념의 총탄, 의지의 총탄, 복수의 총탄을 채웠습니다."

경유지마다 결의대회와 사격대회를 열고 있는 북한군은, 신천 지역에선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을 과녁으로 사용해 실탄 사격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역시 북한의 8‧15 행사는 김일성의 항일 업적 찬양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데요.

이를 통해 김정은 체제의 정당성을 선전하고 충성심을 고취하는 데 더 큰 목적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스포츠 영웅 귀환에 평양 ‘들썩’

<앵커 멘트>

최근 국제무대에서 선전한 스포츠 스타들이 속속 귀국하면서 평양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평양 시내 카퍼레이드에, 수십만 인파가 길거리에 몰려나와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는데요.

이례적으로 김정은 제1위원장이 공항까지 나가 선수단을 맞이했습니다.

<리포트>

선글라스를 낀 김정은 제1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공항 활주로에서 선수단을 맞이합니다.

감독을 껴안은 데 이어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데요.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1일) :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리설주 동지와 함께 비행장에서 선군 조선의 장한 딸들을 직접 맞아주셨습니다."

이어 꽃단장된 차량을 타고 시가행진에 나선 여자 축구 선수들.

도로 양옆에는 20만 명의 시민들이 나와 동아시안컵에서 우승하고 돌아온 선수들을 환영했습니다.

<녹취> 김광민(북한 여자 축구팀 감독) : "백전백승만을 떨치는 세계적인 강팀이 되겠다는 것을 연도(도로 양옆)에 떨쳐나선 평양 시민들과 약속하고 싶습니다."

<녹취> 라은심(북한 여자 축구팀 주장) :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랑은 하늘땅보다 더 큰데, 그래서 이제 겨우 보답의 첫 삽을 떴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16살 김국향 선수의 환영식.

앳된 얼굴의 김 선수를 가족들이 맞이합니다.

<녹취> 김국향(선수 아버지) : "우리 국향이가 1등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 국향이가 용하구나, 장하구나, 당과 조국의 기대에 보답했구나하는 기쁜 마음으로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도로에 나와 환호하는 시민들에게 김국향 선수가 눈물을 흘리며 화답합니다.

<녹취> 김국향(세계수영선수권 금메달리스트/다이빙) : "실제 나이도 어리고 경기 경험도 어린(없는) 저를 그토록 믿어주시고 세계선수권대회 경기장까지 내세워주셨는데 기어이 금메달로 감사한 마음에 보답하겠다는 오직 한 가지 생각이었습니다."

인터뷰마다 한결같이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공을 돌리는 스포츠 스타들.

여기에 북한 TV는 연일 환영식 행사와 함께 경기 장면을 반복해 내보내며 체육 성과를 체제 선전에 활용하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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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북한의 8·15…“가리라 백두산으로” 외
    • 입력 2015-08-15 08:52:11
    • 수정2015-08-15 09: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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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8.15 70주년을 어떻게 맞이할까요?

10대 청소년부터 대학생, 근로자들까지, 삼복더위에도 아랑곳 않고 백두산을 찾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현장으로 함께 가보시죠.

<리포트>

모란봉악단의 백두산 찬양가에 맞춰 힘차게 팔을 흔들며 발걸음을 옮깁니다.

8.15를 맞아 백두산을 찾아가는 청소년 답사 행군 대원들.

<녹취> 장정화(백두산 답사 행군대 참가자) : "자나 깨나 꿈속에 그리던 내 마음의 고향인 백두산으로 가는 저의 심정은 정말이지 뭐라고 말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멀리 백두산의 모습이 보이자 만세를 외칩니다.

동생들에게 뒤질세라, 대학생들과 각계 근로자들도 행군에 나섰습니다.

항일 전적지와 동상을 찾아 꽃다발을 바치고, 혁명 사상을 무장한다는 게 행군의 목표입니다.

<녹취> 리현송(백두산 답사 행군대 참가자) : "총대로 시작되고 총대로 승리하여 온 우리 혁명의 역사를 증명하듯이 수령 결사 옹위의 총대를 억세게 틀어쥐고 경애하는 원수님을 결사 옹위하는 총폭탄이 되겠다는 것을 굳게 결의합니다."

지난주 백두산을 출발한 ‘붉은 기 이어달리기’ 행렬은 반대로 판문점을 향해 남진을 계속하고 있는데요.

<녹취> 류향(‘붉은 기 이어달리기’ 참가자) : "저는 이 탄창에 혁명 선열들의 넋이 어린 신념의 총탄, 의지의 총탄, 복수의 총탄을 채웠습니다."

경유지마다 결의대회와 사격대회를 열고 있는 북한군은, 신천 지역에선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을 과녁으로 사용해 실탄 사격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역시 북한의 8‧15 행사는 김일성의 항일 업적 찬양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데요.

이를 통해 김정은 체제의 정당성을 선전하고 충성심을 고취하는 데 더 큰 목적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스포츠 영웅 귀환에 평양 ‘들썩’

<앵커 멘트>

최근 국제무대에서 선전한 스포츠 스타들이 속속 귀국하면서 평양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평양 시내 카퍼레이드에, 수십만 인파가 길거리에 몰려나와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는데요.

이례적으로 김정은 제1위원장이 공항까지 나가 선수단을 맞이했습니다.

<리포트>

선글라스를 낀 김정은 제1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공항 활주로에서 선수단을 맞이합니다.

감독을 껴안은 데 이어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데요.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1일) :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리설주 동지와 함께 비행장에서 선군 조선의 장한 딸들을 직접 맞아주셨습니다."

이어 꽃단장된 차량을 타고 시가행진에 나선 여자 축구 선수들.

도로 양옆에는 20만 명의 시민들이 나와 동아시안컵에서 우승하고 돌아온 선수들을 환영했습니다.

<녹취> 김광민(북한 여자 축구팀 감독) : "백전백승만을 떨치는 세계적인 강팀이 되겠다는 것을 연도(도로 양옆)에 떨쳐나선 평양 시민들과 약속하고 싶습니다."

<녹취> 라은심(북한 여자 축구팀 주장) :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랑은 하늘땅보다 더 큰데, 그래서 이제 겨우 보답의 첫 삽을 떴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16살 김국향 선수의 환영식.

앳된 얼굴의 김 선수를 가족들이 맞이합니다.

<녹취> 김국향(선수 아버지) : "우리 국향이가 1등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 국향이가 용하구나, 장하구나, 당과 조국의 기대에 보답했구나하는 기쁜 마음으로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도로에 나와 환호하는 시민들에게 김국향 선수가 눈물을 흘리며 화답합니다.

<녹취> 김국향(세계수영선수권 금메달리스트/다이빙) : "실제 나이도 어리고 경기 경험도 어린(없는) 저를 그토록 믿어주시고 세계선수권대회 경기장까지 내세워주셨는데 기어이 금메달로 감사한 마음에 보답하겠다는 오직 한 가지 생각이었습니다."

인터뷰마다 한결같이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공을 돌리는 스포츠 스타들.

여기에 북한 TV는 연일 환영식 행사와 함께 경기 장면을 반복해 내보내며 체육 성과를 체제 선전에 활용하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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