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군, 입찰 비리 의혹…“향응에 성접대 요구”

입력 2015.08.18 (06:38) 수정 2015.08.18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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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원도 양구군 공무원들이 공원 조성 사업을 추진하면서 건설 면허도 없는 업체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공사를 맡은 업체에게는 설계비를 대신 내도록 하고 향응까지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임서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양구군이 27억 원을 들여 지은 수변 테마 공원입니다.

지난 2012년 시공업체 3곳이 선정됐지만 실제 공사를 한 건 건설 면허도 없는 A업체였습니다.

담당 공무원 최 모 씨 등 2명이 A업체에 공사를 넘길 것을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낙찰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까지 했던 업체가 있기 때문에 그 업체가 해야 되고. 이거는 군수님이고 부군수님이고 다 보고가 된 부분이고."

A업체가 공사를 맡게 되자 공무원들은 자신이 아는 설계사무소에 도면을 넘겨주고, 양구군이 부담해야 할 설계비 등 880만 원까지 내도록 했습니다.

<인터뷰> A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결론적으로 도면도 주고 디자인도 잡아주고 돈도 준 거예요. 그 설계 사무소에 이중삼중(혜택)이죠."

공사를 준 대가로 향응과 성 접대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터뷰> 술집 종업원(음성변조) : "아가씨들하고 술 먹고 노래도 하고 몇 번 오셔가지고 얼굴을 똑똑히 기억합니다. 결제는 상대편 그 업체 사장님이 하셨죠."

해당 공무원에게 공식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인터뷰> 최00(공무원(음성변조)) : "어떤 건지는 아는데 그때 당시에 왜 그렇게 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조금 말씀드리기가..."

양구군을 조사한 국민권익위원회는 공무원들의 비용 대납과 향응 요구 등 일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검찰도 공사 입찰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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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구군, 입찰 비리 의혹…“향응에 성접대 요구”
    • 입력 2015-08-18 06:39:53
    • 수정2015-08-18 07: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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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원도 양구군 공무원들이 공원 조성 사업을 추진하면서 건설 면허도 없는 업체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공사를 맡은 업체에게는 설계비를 대신 내도록 하고 향응까지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임서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양구군이 27억 원을 들여 지은 수변 테마 공원입니다.

지난 2012년 시공업체 3곳이 선정됐지만 실제 공사를 한 건 건설 면허도 없는 A업체였습니다.

담당 공무원 최 모 씨 등 2명이 A업체에 공사를 넘길 것을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낙찰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까지 했던 업체가 있기 때문에 그 업체가 해야 되고. 이거는 군수님이고 부군수님이고 다 보고가 된 부분이고."

A업체가 공사를 맡게 되자 공무원들은 자신이 아는 설계사무소에 도면을 넘겨주고, 양구군이 부담해야 할 설계비 등 880만 원까지 내도록 했습니다.

<인터뷰> A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결론적으로 도면도 주고 디자인도 잡아주고 돈도 준 거예요. 그 설계 사무소에 이중삼중(혜택)이죠."

공사를 준 대가로 향응과 성 접대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터뷰> 술집 종업원(음성변조) : "아가씨들하고 술 먹고 노래도 하고 몇 번 오셔가지고 얼굴을 똑똑히 기억합니다. 결제는 상대편 그 업체 사장님이 하셨죠."

해당 공무원에게 공식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인터뷰> 최00(공무원(음성변조)) : "어떤 건지는 아는데 그때 당시에 왜 그렇게 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조금 말씀드리기가..."

양구군을 조사한 국민권익위원회는 공무원들의 비용 대납과 향응 요구 등 일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검찰도 공사 입찰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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