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도 고령화…안전 운전 대책은?

입력 2015.08.19 (17:46) 수정 2015.08.19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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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택시를 타보면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이 운전대를 잡고 계신 경우가 많습니다.

과속하지 않는 건 좋은데 약간 불안할 때도 있습니다.

-실제로 65세 이상 고령 택시 운전자의 교통사고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도로교통공단 강수철 책임연구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말씀 나누기 전에 고령 운전자 택시기사분이 어느 정도 되는지 간단히 저희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교통안정공단 자료인데요.

국내 택시기사가 28만 4000여 분이신데요.

이 가운데 17.2%가 65세 이상 고령자였습니다.

이분들은 대부분 개인택시를 몰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이런 분들에 의한 사고가 많아서요.

2010년에서 2014년까지 4년 동안 무려 79%나 늘어났습니다.

-택시 운전하시는 분들, 고령의 운전자들의 사고도 얘기했는데요.

일단 고령 운전자의 사고 자체가 늘고 있는 거잖아요.

▼ 국내 택시 기사 17.2%가 65세 이상 고령자 ▼

-그렇습니다.

최근 우리나라 교통사고 추이를 보면 전체 교통사고는 좀 잘 가고 있는 것 같아요.

작년만 보더라도 우리나라 사고통계를 갖다가 집계한 이래 처음으로 사망자가 5000명 아래로 떨어졌거든요.

그런데 단 예외집단이 바로 이제 고령 운전자 집단입니다.

10년 통계를 봤는데 전체 교통사고 같은 경우에는 연평균 1%에서 2%.

사망자는 한 3% 정도가 줄었어요, 연평균으로.

그렇지만 고령 운전자가 야기한 교통사고 같은 경우에는 발생건수는 연평균으로 11%, 사망자는 13%가 늘었고요.

연평균 10% 이상이 는다는 건 굉장히 급증하고 있다고 봐야 됩니다.

-고령 운전자의 사고가 늘어나는 게 운동능력이 떨어져서라고 보세요?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여러 가지 능력이 떨어지는데요.

어떤 위험상황을 발견하는 것도 늦고 발견을 했더라도 그에 대처하는 운동능력도 늦고.

▼ 고령 운전자…교통 사고율 증가 ▼

-알겠습니다.

일단 여기까지 말씀 듣고요.

실제로 그런지, 운전능력이 떨어진다는 건지 저희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화면 좀 보여주시죠.

지난 5월에 서울 마포...

화면입니다.

66살 고령 운전자가 몰던 택시가 갑자기 인도로 돌진해서 이렇게.

-저기서 이렇게 들어왔대요, 인도로...

들어와서 내 차 박고, 옆의 차 두 대 더 박았다고...

-인도를 걸어가던 70살 김 모 할머니가 치여서 숨졌고요.

차량 3대가 파손됐습니다.

크게 다친 택시 운전사는 운전을 하다가 정신을 잠깐 잃었다고 말을 했습니다.

지난 3월에는 대전에서도 85살 고령 운전자가 운전하던 차량이 지금 이렇게 화면 보시듯이 상가로 돌진해서 3명이 다쳤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운전 경력 25년 이상 아주 오래된 베테랑 운전자인데 60대 운전자를 대상으로 가상 주행시험을 해 봤습니다.

갑작스러운 우회전, 또는 추월, 앞차의 급정거 같은 돌발상황에 어떻게 대처를 하느냐 하는 걸 저희가 점검을 한번 해 봤는데요.

어떻게 하시는지 볼까요?

-빨리 그렇게 서지를 못하겠네...

서는 감각을 못 느끼겠어.

이거 참...

-실제로 65세 미만 운전자와 비교를 해 봤더니 노인 운전자가 신호등에 반응하는 시간은 평균 0.12초, 돌발상황을 알아채는 시간은 0.7초 정도 더 걸렸습니다.

지금 보시듯이 이렇게 신호등이나 돌발상황에 0.1초에서 0.7초 더 걸린다는 게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아도 이 차이만으로도 0.7초의 차이만으로도 사고냐 아니냐가 갈라질 수도 있는 거 아니겠어요?

-그렇죠.

▼ 고령 운전자, 신체 반응속도 떨어져 ▼

0.7초라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시내 주행속도가 제한속도가 60km지 않습니까? 60km를 기준으로 하면 정지거리가 11m에서 12m 정도 차이가 납니다.

사고가 한순간인데 내가 정지하는데 12m나 더 갔다.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고요.

-0.7초만 늦게 반응하면 정상적일 때보다 차가 11m을 더 가 있는 상황이니까.

-그런데 이제 반응시간만 그렇게 말씀드린 거고 인지시간이 늦을 수 있습니다.

좀전의 화면에 보면 신호등하고 돌발상황이 나타났지 않습니까? 신호등이라는 것은 보통 예측이 가능한 거거든요.

지금 내가 정지해 있더라도 녹색신호로 바뀐다, 이제 알고 있는 상황인데도 0.12초가 늦어진다는 것이고 반응시간이라는 건 그걸 확인하고 내가 어떤 행동을 하는 데 0.7초가 늦어진다는 거니까 인지, 반응 모두가 늦게 되면 아마 실제는 더 정지거리가 길어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아무래도 연륜이 있으실 테니까요.

경험도 많고 또 아무래도 길도 잘 아실 가능성이 높고요.

그래서 그런 장점도 있을 텐데 그런 반응속도가 늦다 보니까 교통사고가 많이 나는 건 어쩔 수가 없나 봐요.

▼ 연륜으로 해결되지 않는 교통사고? ▼

-그게 어쩔 수가 없기 때문에 이제 주의운전을 하셔야 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게 가장 큰 문제점이거든요.

저희가 한 1000명의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해 봤어요.

그랬더니 65세에서 69세, 그러니까 초기 고령자라고 할 수 있는데 이분들은 10명 중에 아홉 분이 나는 고령자가 아니다, 나는 늙지 않았다라고 응답을 하시고요.

-우리가 술 한두 잔 마실 때 나는 술 안 마신 거나 똑같아 이렇게 생각하는 거랑 똑같네요.

-70세가 넘어가면 10분 중에 6분 정도는 내가 좀 늙었다 인정을 하시거든요.

그런데 이제 인정을 안 했을 때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 젊었을 때처럼 운전을 하게 되면 나는 분명히 신체적 능력은 떨어졌는데 옛날처럼 운전을 한다, 이러면 굉장히 문제가 될 수 있는 거고요.

초보운전자를 생각하시면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 내가 이제 운전이 남들보다 못하다 하면 감속을 한다든지 신호를 잘 지킨다든가 이런 보상행동을 하는데 이런 분들은 전혀 보상행동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스스로 인지를 하는 게 중요하군요.

-그렇습니다.

-그런데 요새 택시를 타보면 계속 내비게이션에서 안내도 나오고 뭐가 많잖아요, 장비가.

그런데 옛날 차보다 차 안이 번잡해졌어요.

이런 것도 혹시 연로하신 분들한테 좀 영향을 주지 않습니까?

▼ 고령 운전 사고, ‘IT 스트레스’도 원인? ▼

-물론 있습니다.

이건 젊은 사람들한테도 물론 있는데요.

이게 지각분산이 일어나면 운전 중에는 운전에만 집중을 해야 되는데 이런 지각분산이 일어나면 위험한 건 당연합니다.

당연한데 이제 고령 운전자 집단에서는 이런 복잡한 처리를 하는 데 아무래도 시간이 길어지고 잘못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래서 이제 사고 특징 중에 하나가 이제 고령자 같은 경우에는 교차로가 복잡하지 않습니까? 교차로 사고가 높은 것이 또 특징 중에 하나입니다.

-교차로 사고.

-고령 택시 기사님들도 아마 애로사항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신도림역에 직접 나가서 승객들을 기다리는 택시 기사님들을 만나봤는데요.

들어보시죠.

-가장 힘든 게 제가 밤에도 일하는데 조금 피곤하면 졸려서 힘들어요.

일방통행인데, 그런데도 들어가자고 해요.

신호 위반하고 빨리 가라고 해요.

자기가 바쁘다고.

빙빙 돌아서 요금 많이 올린다고 그러는데...

-좁은 공간에서 계속...

날도 덥고 에어컨 계속 틀고 있어야 되니까.

-야간 운전은 좀 하죠.

하는데...

안경 쓰고, 시야가 흐려서 많이 못 하죠.

젊은 사람들 술 먹고 행패 부리기 시작하면 짜증나죠.

-지금 말씀 들어보니까 야간운전, 밤에 운전하는 거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히 많으신가 봐요.

▼ 고령 운전자, 위험하고 어려운 야간 운전 ▼

-야간 운전은 물론 젊은 사람들한테도 위험합니다.

이제 운전 중에 시각을 통해서 정보를 습득하게 되는 게 전체 정보의 한 90% 이상이 되는데 이분들이 야간 운전을 하시지 않는다는 건 어느 정도 자기가 조금 부족하다는 걸 인정하고 보상행동을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런 보상행동을 함에도 불구하고 사고는 젊은 사람들에 비해서 훨씬 많이 납니다.

그러니까 2010년 기준으로 봤을 때 2014년에 한 76.7% 사고가 증가했는데요.

보상행동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사고는 이렇게 많이 난다.

-주의하는데도...

-같은 상황이라면 훨씬 더 사고는 많이 날 거라는 거죠.

-그럼 지금 택시 운행을 하시는데 기사님들의 연령제한은 없는 겁니까?

-현재는 없습니다.

-그러면 적성검사를 자주 한다든가 그런 대책이 있나요?

▼ 고령 운전자, 자격 심사 및 대책은? ▼

-대책이 아니라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행하고 있는 것이 적성검사를 65세 이상 집단에 대해서는 5년으로 단축시켜놨습니다.

-5년에 한 번이면 65세 때, 70세 때 이렇게 하시는 건 조금...

-일반 운전자 같은 경우 10년에 한 번만 받으시면 되고요.

2종은 적성검사도 면제되고 갱신만 하시면 되는데.

이제 문제는 적성검사 받아보셨지 않습니까? 어떤 거 하시나요?

-그냥 가서 시력검사 좀 해 본 것 같고 대충 넘어가던데요.

-그러니까 간단한 신체검사 정도이기 때문에 이제 고령자의 어떤 습성이나 어떤 특정이나 어떤 부족한 부분을 알려줄 수 있는 이러한 적성검사는 전혀 없죠.

그러니까 10년을 5년으로 당겨놨을 뿐이지, 고령자에 특화된 교육이나 검사나 이러한 것은 없기 때문에 가장 큰 문제로 여겨지고요.

그래서 아마 경찰청에서도 지금 현재 준비는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본도 아주 고령화 사회 아닙니까? 일본은 어떻게 합니까?

▼ 해외,고령자 운전 기준은? ▼

-일본도 초기 고령화에 들어갔을 때는 사고가 사실 많이 났습니다.

그래서 많이 준비를 했는데, 세계에서 유일하게 고령자 교육이 의무화된 집단이고요.

적성검사기간을 5년, 4년, 3년으로 단축시켜놓은 것도 있고요.

또 이제 보상으로서 면허를 자진반납하시는 분에 대해서 어떤 온천권이라든지 대중교통권이라든지 이런 거 드리는 경우도 있고요.

또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고령 운전자 표시마크라고 해서 차에다가 붙이게 되면 다른 분들이 좀 배려를 유도한다든가.

-그것도 아이디어네요.

-그게 운전자 본인도 나이를 인식하셔야겠지만 이게 타는 사람도 그리고 또 보는 사람도 알게 되면 훨씬 더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기본적으로 고령운전자 표시제 같은 경우는 어떤 고령자를 배려하는 문화, 이런 게 조금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알겠습니다.

하여튼 고령운전자가 늘어나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거든요.

-그렇죠.

-여기에 맞춰서 우리가 새롭게 제도를 정비해야 된다, 이렇게 말씀을 이해하겠습니다.

-네.

-고맙습니다.

-금품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이종사촌 형부이자 전 국회의원인 77살 윤 모씨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오늘 열렸습니다.

-윤 씨는 2013년 초 아파트 비리사건으로 수배 중이던 57살 허 모씨를 만나서 청와대 비서관을 통해 사건을 무마해 주겠다며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세상은 바뀌는데 대통령 친인척을 통하면 안 되는 일도 되게 할 수 있다.

이런 생각 참 뿌리가 깊네요.

-시사진단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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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시기사도 고령화…안전 운전 대책은?
    • 입력 2015-08-19 17:48:30
    • 수정2015-08-19 19:44:21
    시사진단
-요즘 택시를 타보면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이 운전대를 잡고 계신 경우가 많습니다.

과속하지 않는 건 좋은데 약간 불안할 때도 있습니다.

-실제로 65세 이상 고령 택시 운전자의 교통사고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도로교통공단 강수철 책임연구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말씀 나누기 전에 고령 운전자 택시기사분이 어느 정도 되는지 간단히 저희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교통안정공단 자료인데요.

국내 택시기사가 28만 4000여 분이신데요.

이 가운데 17.2%가 65세 이상 고령자였습니다.

이분들은 대부분 개인택시를 몰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이런 분들에 의한 사고가 많아서요.

2010년에서 2014년까지 4년 동안 무려 79%나 늘어났습니다.

-택시 운전하시는 분들, 고령의 운전자들의 사고도 얘기했는데요.

일단 고령 운전자의 사고 자체가 늘고 있는 거잖아요.

▼ 국내 택시 기사 17.2%가 65세 이상 고령자 ▼

-그렇습니다.

최근 우리나라 교통사고 추이를 보면 전체 교통사고는 좀 잘 가고 있는 것 같아요.

작년만 보더라도 우리나라 사고통계를 갖다가 집계한 이래 처음으로 사망자가 5000명 아래로 떨어졌거든요.

그런데 단 예외집단이 바로 이제 고령 운전자 집단입니다.

10년 통계를 봤는데 전체 교통사고 같은 경우에는 연평균 1%에서 2%.

사망자는 한 3% 정도가 줄었어요, 연평균으로.

그렇지만 고령 운전자가 야기한 교통사고 같은 경우에는 발생건수는 연평균으로 11%, 사망자는 13%가 늘었고요.

연평균 10% 이상이 는다는 건 굉장히 급증하고 있다고 봐야 됩니다.

-고령 운전자의 사고가 늘어나는 게 운동능력이 떨어져서라고 보세요?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여러 가지 능력이 떨어지는데요.

어떤 위험상황을 발견하는 것도 늦고 발견을 했더라도 그에 대처하는 운동능력도 늦고.

▼ 고령 운전자…교통 사고율 증가 ▼

-알겠습니다.

일단 여기까지 말씀 듣고요.

실제로 그런지, 운전능력이 떨어진다는 건지 저희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화면 좀 보여주시죠.

지난 5월에 서울 마포...

화면입니다.

66살 고령 운전자가 몰던 택시가 갑자기 인도로 돌진해서 이렇게.

-저기서 이렇게 들어왔대요, 인도로...

들어와서 내 차 박고, 옆의 차 두 대 더 박았다고...

-인도를 걸어가던 70살 김 모 할머니가 치여서 숨졌고요.

차량 3대가 파손됐습니다.

크게 다친 택시 운전사는 운전을 하다가 정신을 잠깐 잃었다고 말을 했습니다.

지난 3월에는 대전에서도 85살 고령 운전자가 운전하던 차량이 지금 이렇게 화면 보시듯이 상가로 돌진해서 3명이 다쳤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운전 경력 25년 이상 아주 오래된 베테랑 운전자인데 60대 운전자를 대상으로 가상 주행시험을 해 봤습니다.

갑작스러운 우회전, 또는 추월, 앞차의 급정거 같은 돌발상황에 어떻게 대처를 하느냐 하는 걸 저희가 점검을 한번 해 봤는데요.

어떻게 하시는지 볼까요?

-빨리 그렇게 서지를 못하겠네...

서는 감각을 못 느끼겠어.

이거 참...

-실제로 65세 미만 운전자와 비교를 해 봤더니 노인 운전자가 신호등에 반응하는 시간은 평균 0.12초, 돌발상황을 알아채는 시간은 0.7초 정도 더 걸렸습니다.

지금 보시듯이 이렇게 신호등이나 돌발상황에 0.1초에서 0.7초 더 걸린다는 게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아도 이 차이만으로도 0.7초의 차이만으로도 사고냐 아니냐가 갈라질 수도 있는 거 아니겠어요?

-그렇죠.

▼ 고령 운전자, 신체 반응속도 떨어져 ▼

0.7초라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시내 주행속도가 제한속도가 60km지 않습니까? 60km를 기준으로 하면 정지거리가 11m에서 12m 정도 차이가 납니다.

사고가 한순간인데 내가 정지하는데 12m나 더 갔다.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고요.

-0.7초만 늦게 반응하면 정상적일 때보다 차가 11m을 더 가 있는 상황이니까.

-그런데 이제 반응시간만 그렇게 말씀드린 거고 인지시간이 늦을 수 있습니다.

좀전의 화면에 보면 신호등하고 돌발상황이 나타났지 않습니까? 신호등이라는 것은 보통 예측이 가능한 거거든요.

지금 내가 정지해 있더라도 녹색신호로 바뀐다, 이제 알고 있는 상황인데도 0.12초가 늦어진다는 것이고 반응시간이라는 건 그걸 확인하고 내가 어떤 행동을 하는 데 0.7초가 늦어진다는 거니까 인지, 반응 모두가 늦게 되면 아마 실제는 더 정지거리가 길어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아무래도 연륜이 있으실 테니까요.

경험도 많고 또 아무래도 길도 잘 아실 가능성이 높고요.

그래서 그런 장점도 있을 텐데 그런 반응속도가 늦다 보니까 교통사고가 많이 나는 건 어쩔 수가 없나 봐요.

▼ 연륜으로 해결되지 않는 교통사고? ▼

-그게 어쩔 수가 없기 때문에 이제 주의운전을 하셔야 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게 가장 큰 문제점이거든요.

저희가 한 1000명의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해 봤어요.

그랬더니 65세에서 69세, 그러니까 초기 고령자라고 할 수 있는데 이분들은 10명 중에 아홉 분이 나는 고령자가 아니다, 나는 늙지 않았다라고 응답을 하시고요.

-우리가 술 한두 잔 마실 때 나는 술 안 마신 거나 똑같아 이렇게 생각하는 거랑 똑같네요.

-70세가 넘어가면 10분 중에 6분 정도는 내가 좀 늙었다 인정을 하시거든요.

그런데 이제 인정을 안 했을 때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 젊었을 때처럼 운전을 하게 되면 나는 분명히 신체적 능력은 떨어졌는데 옛날처럼 운전을 한다, 이러면 굉장히 문제가 될 수 있는 거고요.

초보운전자를 생각하시면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 내가 이제 운전이 남들보다 못하다 하면 감속을 한다든지 신호를 잘 지킨다든가 이런 보상행동을 하는데 이런 분들은 전혀 보상행동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스스로 인지를 하는 게 중요하군요.

-그렇습니다.

-그런데 요새 택시를 타보면 계속 내비게이션에서 안내도 나오고 뭐가 많잖아요, 장비가.

그런데 옛날 차보다 차 안이 번잡해졌어요.

이런 것도 혹시 연로하신 분들한테 좀 영향을 주지 않습니까?

▼ 고령 운전 사고, ‘IT 스트레스’도 원인? ▼

-물론 있습니다.

이건 젊은 사람들한테도 물론 있는데요.

이게 지각분산이 일어나면 운전 중에는 운전에만 집중을 해야 되는데 이런 지각분산이 일어나면 위험한 건 당연합니다.

당연한데 이제 고령 운전자 집단에서는 이런 복잡한 처리를 하는 데 아무래도 시간이 길어지고 잘못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래서 이제 사고 특징 중에 하나가 이제 고령자 같은 경우에는 교차로가 복잡하지 않습니까? 교차로 사고가 높은 것이 또 특징 중에 하나입니다.

-교차로 사고.

-고령 택시 기사님들도 아마 애로사항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신도림역에 직접 나가서 승객들을 기다리는 택시 기사님들을 만나봤는데요.

들어보시죠.

-가장 힘든 게 제가 밤에도 일하는데 조금 피곤하면 졸려서 힘들어요.

일방통행인데, 그런데도 들어가자고 해요.

신호 위반하고 빨리 가라고 해요.

자기가 바쁘다고.

빙빙 돌아서 요금 많이 올린다고 그러는데...

-좁은 공간에서 계속...

날도 덥고 에어컨 계속 틀고 있어야 되니까.

-야간 운전은 좀 하죠.

하는데...

안경 쓰고, 시야가 흐려서 많이 못 하죠.

젊은 사람들 술 먹고 행패 부리기 시작하면 짜증나죠.

-지금 말씀 들어보니까 야간운전, 밤에 운전하는 거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히 많으신가 봐요.

▼ 고령 운전자, 위험하고 어려운 야간 운전 ▼

-야간 운전은 물론 젊은 사람들한테도 위험합니다.

이제 운전 중에 시각을 통해서 정보를 습득하게 되는 게 전체 정보의 한 90% 이상이 되는데 이분들이 야간 운전을 하시지 않는다는 건 어느 정도 자기가 조금 부족하다는 걸 인정하고 보상행동을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런 보상행동을 함에도 불구하고 사고는 젊은 사람들에 비해서 훨씬 많이 납니다.

그러니까 2010년 기준으로 봤을 때 2014년에 한 76.7% 사고가 증가했는데요.

보상행동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사고는 이렇게 많이 난다.

-주의하는데도...

-같은 상황이라면 훨씬 더 사고는 많이 날 거라는 거죠.

-그럼 지금 택시 운행을 하시는데 기사님들의 연령제한은 없는 겁니까?

-현재는 없습니다.

-그러면 적성검사를 자주 한다든가 그런 대책이 있나요?

▼ 고령 운전자, 자격 심사 및 대책은? ▼

-대책이 아니라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행하고 있는 것이 적성검사를 65세 이상 집단에 대해서는 5년으로 단축시켜놨습니다.

-5년에 한 번이면 65세 때, 70세 때 이렇게 하시는 건 조금...

-일반 운전자 같은 경우 10년에 한 번만 받으시면 되고요.

2종은 적성검사도 면제되고 갱신만 하시면 되는데.

이제 문제는 적성검사 받아보셨지 않습니까? 어떤 거 하시나요?

-그냥 가서 시력검사 좀 해 본 것 같고 대충 넘어가던데요.

-그러니까 간단한 신체검사 정도이기 때문에 이제 고령자의 어떤 습성이나 어떤 특정이나 어떤 부족한 부분을 알려줄 수 있는 이러한 적성검사는 전혀 없죠.

그러니까 10년을 5년으로 당겨놨을 뿐이지, 고령자에 특화된 교육이나 검사나 이러한 것은 없기 때문에 가장 큰 문제로 여겨지고요.

그래서 아마 경찰청에서도 지금 현재 준비는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본도 아주 고령화 사회 아닙니까? 일본은 어떻게 합니까?

▼ 해외,고령자 운전 기준은? ▼

-일본도 초기 고령화에 들어갔을 때는 사고가 사실 많이 났습니다.

그래서 많이 준비를 했는데, 세계에서 유일하게 고령자 교육이 의무화된 집단이고요.

적성검사기간을 5년, 4년, 3년으로 단축시켜놓은 것도 있고요.

또 이제 보상으로서 면허를 자진반납하시는 분에 대해서 어떤 온천권이라든지 대중교통권이라든지 이런 거 드리는 경우도 있고요.

또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고령 운전자 표시마크라고 해서 차에다가 붙이게 되면 다른 분들이 좀 배려를 유도한다든가.

-그것도 아이디어네요.

-그게 운전자 본인도 나이를 인식하셔야겠지만 이게 타는 사람도 그리고 또 보는 사람도 알게 되면 훨씬 더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기본적으로 고령운전자 표시제 같은 경우는 어떤 고령자를 배려하는 문화, 이런 게 조금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알겠습니다.

하여튼 고령운전자가 늘어나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거든요.

-그렇죠.

-여기에 맞춰서 우리가 새롭게 제도를 정비해야 된다, 이렇게 말씀을 이해하겠습니다.

-네.

-고맙습니다.

-금품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이종사촌 형부이자 전 국회의원인 77살 윤 모씨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오늘 열렸습니다.

-윤 씨는 2013년 초 아파트 비리사건으로 수배 중이던 57살 허 모씨를 만나서 청와대 비서관을 통해 사건을 무마해 주겠다며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세상은 바뀌는데 대통령 친인척을 통하면 안 되는 일도 되게 할 수 있다.

이런 생각 참 뿌리가 깊네요.

-시사진단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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