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자금 이탈 ‘빨간불’…1조 달러 넘어

입력 2015.08.19 (21:02) 수정 2015.08.19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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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증시가 급격히 추락한 것은 중국 경기의 침체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에 몰렸던 국제 자금이,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이탈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런 대목입니다.

계속해서 임승창 기자입니다.

<리포트>

코스닥 지수를 크게 끌어내린 건 공교롭게도 그동안 상승세를 이끌었던 업종들입니다.

BIO주가 포함된 기술성장기업들의 주가가 8% 가까이 급락했고, 음식료와 제약주도 5% 넘게 하락했습니다.

<인터뷰> 오현석(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 : "이들 업종은 그동안 쏠림현상이 나타나면서 주가가 고평가됐던 상황이고요, 과열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급매물이 많이 나왔습니다."

이렇게 금융시장에 쏠렸던 돈이 빠져나가는 건 우리만의 얘기는 아닙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가시화된데다, 중국의 성장률이 25년 만에 7% 밑으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까지 겹쳐 신흥국 금융시장에 풀렸던 돈이 더 빨리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최근 1년여 동안 전 세계 19개 신흥국에서 금융위기 때보다도 배 정도 많은 약 1조 달러, 1000조 원이 넘는 돈이 빠져나갔다는 분석까지 나왔습니다.

<인터뷰> 이준협(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우리나라는 (다른) 신흥국만큼 많이 빠져나가지는 않겠지만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는 조금 더 빠져나갈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이렇게 악재가 예고된 가운데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가 올해에만 0.8%포인트 떨어져,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는 자본 유출 등 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하면서 '경기회복'과 '성장잠재력 높이기'라는 어려운 과제까지 함께 풀어야하는 상황입니다.

KBS 뉴스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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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흥국 자금 이탈 ‘빨간불’…1조 달러 넘어
    • 입력 2015-08-19 21:03:30
    • 수정2015-08-19 22: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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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증시가 급격히 추락한 것은 중국 경기의 침체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에 몰렸던 국제 자금이,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이탈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런 대목입니다.

계속해서 임승창 기자입니다.

<리포트>

코스닥 지수를 크게 끌어내린 건 공교롭게도 그동안 상승세를 이끌었던 업종들입니다.

BIO주가 포함된 기술성장기업들의 주가가 8% 가까이 급락했고, 음식료와 제약주도 5% 넘게 하락했습니다.

<인터뷰> 오현석(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 : "이들 업종은 그동안 쏠림현상이 나타나면서 주가가 고평가됐던 상황이고요, 과열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급매물이 많이 나왔습니다."

이렇게 금융시장에 쏠렸던 돈이 빠져나가는 건 우리만의 얘기는 아닙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가시화된데다, 중국의 성장률이 25년 만에 7% 밑으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까지 겹쳐 신흥국 금융시장에 풀렸던 돈이 더 빨리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최근 1년여 동안 전 세계 19개 신흥국에서 금융위기 때보다도 배 정도 많은 약 1조 달러, 1000조 원이 넘는 돈이 빠져나갔다는 분석까지 나왔습니다.

<인터뷰> 이준협(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우리나라는 (다른) 신흥국만큼 많이 빠져나가지는 않겠지만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는 조금 더 빠져나갈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이렇게 악재가 예고된 가운데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가 올해에만 0.8%포인트 떨어져,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는 자본 유출 등 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하면서 '경기회복'과 '성장잠재력 높이기'라는 어려운 과제까지 함께 풀어야하는 상황입니다.

KBS 뉴스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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