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도발 사과’ 4차례 불과…이번엔?

입력 2015.08.23 (21:13) 수정 2015.08.24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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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23일)도 그렇지만, 북한 도발로 남북이 갈등을 빚을 때마다 쟁점은 북한의 사과 문제였습니다.

그동안 북한이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힌 건 네 차례에 불과했고, 그나마 유감 표명 수준인 적인 많았는데요.

이번엔 어떨까요? 김경진 기잡니다.

<리포트>

북한이 도발에 대해 처음으로 사실상의 사과를 한 건 1972년 이후락 당시 중앙정보부장이 7·4 공동성명을 위해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을 만났을 때였습니다.

김일성은 1968년 발생한 1.21 청와대 습격 사건을 거론하며 내부 강경파가 저지른 일이라고 직접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1976년 북한군이 도끼를 휘둘러 미군 장교 2명을 살해한 이른바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한미 양국이 데프콘 3호를 발령하고 전투 태세를 갖추며 압박하자, 북한은 황급히 김일성 명의의 사과문을 전달해 위기를 모면합니다.

1996년 강릉 잠수함 침투 사건과 2002년 2차 연평해전 당시 북한의 유감 표명은 남북 장관급 회담 재개 등 대화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2002년 7월 25일) : "얼마 전 서해 해상에서 우발적으로 발생한 무력 충돌 사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면서..."

북한은 그러나 아웅산 테러와 KAL기 폭파 사건, 그리고 최근의 천안함, 연평도 포격 사건에 대해서는 여전히 책임 인정은 물론 사과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남성욱(고려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대남 도발을 일으켜서 주체가 명확해지는 것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경우는 절대 사과·유감 표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의 도발 국면마다 늘 핵심 의제가 됐던 북한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북한이 이번에는 얼마나 진정성 있는 입장을 내놓을 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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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도발 사과’ 4차례 불과…이번엔?
    • 입력 2015-08-23 21:14:22
    • 수정2015-08-24 08:4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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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23일)도 그렇지만, 북한 도발로 남북이 갈등을 빚을 때마다 쟁점은 북한의 사과 문제였습니다.

그동안 북한이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힌 건 네 차례에 불과했고, 그나마 유감 표명 수준인 적인 많았는데요.

이번엔 어떨까요? 김경진 기잡니다.

<리포트>

북한이 도발에 대해 처음으로 사실상의 사과를 한 건 1972년 이후락 당시 중앙정보부장이 7·4 공동성명을 위해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을 만났을 때였습니다.

김일성은 1968년 발생한 1.21 청와대 습격 사건을 거론하며 내부 강경파가 저지른 일이라고 직접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1976년 북한군이 도끼를 휘둘러 미군 장교 2명을 살해한 이른바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한미 양국이 데프콘 3호를 발령하고 전투 태세를 갖추며 압박하자, 북한은 황급히 김일성 명의의 사과문을 전달해 위기를 모면합니다.

1996년 강릉 잠수함 침투 사건과 2002년 2차 연평해전 당시 북한의 유감 표명은 남북 장관급 회담 재개 등 대화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2002년 7월 25일) : "얼마 전 서해 해상에서 우발적으로 발생한 무력 충돌 사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면서..."

북한은 그러나 아웅산 테러와 KAL기 폭파 사건, 그리고 최근의 천안함, 연평도 포격 사건에 대해서는 여전히 책임 인정은 물론 사과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남성욱(고려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대남 도발을 일으켜서 주체가 명확해지는 것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경우는 절대 사과·유감 표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의 도발 국면마다 늘 핵심 의제가 됐던 북한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북한이 이번에는 얼마나 진정성 있는 입장을 내놓을 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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