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례 고비…김관진·황병서 일대일 접촉 통해 돌파

입력 2015.08.25 (21:15) 수정 2015.08.26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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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협상 대표들이 사흘에 걸쳐 마라톤 협상을 이어간 데는 합의 도출에 대한 양측의 강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는 과정에서 전쟁 언급이 오가는 등 여러차례 고비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3박 4일의 협상 상황, 이경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2일, 일촉즉발의 남북 대치 상황에서 협상은 시작됐습니다.

우리의 사과 요구에 북측은 과거의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는 앞으로의 관계를 논의하자고 맞섭니다.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갔고 '전쟁' 언급까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우리측 김관진 실장은 전군을 지휘한 경력을 강조하며 사진 등 도발과 관련한 증거 자료를 제시해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차 접촉 9시간 45분, 2차 접촉 33시간 25분.

북측은 회담장에서 걸어서 2분 거리인 통일각에서 짧은 휴식과 식사를, 우리 측은 회담장인 평화의 집에서 소파 쪽잠을 자고 도시락 등으로 끼니를 해결했습니다.

공전하던 협상은 김관진 실장과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수차례 1대1 비공개 접촉을 이어가며 돌파구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김관진(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북한이 주체가 되는 사과를 받아내고, 또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내야 했다. 그런 과정에서 협상이 대단히 길어졌고...."

특히 황병서 총정치국장은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직접 판문점 남측을 찾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대화 의지를 내비쳤다고 회담에 배석했던 고위 당국자는 밝혔습니다.

북측은 협상 내내 협상 타결에 다급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장장 43시간 20여 차례의 회의를 이어가는 줄다리기 끝에 양측은 결국 접점에 도달했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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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차례 고비…김관진·황병서 일대일 접촉 통해 돌파
    • 입력 2015-08-25 21:15:56
    • 수정2015-08-26 01:2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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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협상 대표들이 사흘에 걸쳐 마라톤 협상을 이어간 데는 합의 도출에 대한 양측의 강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는 과정에서 전쟁 언급이 오가는 등 여러차례 고비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3박 4일의 협상 상황, 이경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2일, 일촉즉발의 남북 대치 상황에서 협상은 시작됐습니다.

우리의 사과 요구에 북측은 과거의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는 앞으로의 관계를 논의하자고 맞섭니다.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갔고 '전쟁' 언급까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우리측 김관진 실장은 전군을 지휘한 경력을 강조하며 사진 등 도발과 관련한 증거 자료를 제시해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차 접촉 9시간 45분, 2차 접촉 33시간 25분.

북측은 회담장에서 걸어서 2분 거리인 통일각에서 짧은 휴식과 식사를, 우리 측은 회담장인 평화의 집에서 소파 쪽잠을 자고 도시락 등으로 끼니를 해결했습니다.

공전하던 협상은 김관진 실장과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수차례 1대1 비공개 접촉을 이어가며 돌파구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김관진(청와대 국가안보실장) : "북한이 주체가 되는 사과를 받아내고, 또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내야 했다. 그런 과정에서 협상이 대단히 길어졌고...."

특히 황병서 총정치국장은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직접 판문점 남측을 찾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대화 의지를 내비쳤다고 회담에 배석했던 고위 당국자는 밝혔습니다.

북측은 협상 내내 협상 타결에 다급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장장 43시간 20여 차례의 회의를 이어가는 줄다리기 끝에 양측은 결국 접점에 도달했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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