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들, 고령화 심각해 ‘상봉 정례화’ 고대

입력 2015.08.26 (12:05) 수정 2015.08.26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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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남북회담이 성사된 뒤, 추석 이후엔 이산가족 상봉이 가능할 것이란 예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산가족들은 이번에야말로 상봉이 정기적으로 이뤄지기를 바랍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75살 장사인 할아버지는 1949년, 북으로 넘어간 큰 형과 이별했습니다.

지난 2008년, 수소문 끝에 형이 살아있다는 걸 알았지만, 형은 끝내 2년 전,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장 할아버지는 조카들마저 보지 못하고 눈을 감게 되는 건 아닌지 마음이 조급합니다.

<인터뷰> 장사인(이산가족) : "거기 애들(조카)도 나이가 60이 됐다 그래, 걔들이라도 만나서 네가 내 조카냐 (하고 싶어요)."

지난해, 남북 이산가족상봉의 기회를 잡지 못한 심구섭 할아버지는 다음 상봉만을 손꼽아 기다려 왔습니다.

심 할아버지는 15살 때 아버지를 따라, 함경남도 함흥에서 남쪽으로 내려왔습니다.

어느새 팔순을 넘긴 심 할아버지는 이별한 지 이제 70년 가까이 된 어머니와 동생들을 생각할 때마다 애가 탑니다.

<인터뷰> 심구섭(이산가족) : "(편지에서)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오빠 이름을 몇 번이나 부르다가 돌아가셨습니다' 그 구절이 지금도 내가 벅찬데, 가슴이."

지난 달까지 상봉을 신청한 이산가족 12만 9천여 명 가운데, 생존자는 절반이 조금 넘습니다.

그나마 절반 이상이 80세가 넘는 고령이어서 한시가 급한 상황입니다.

이산가족들은 상봉 정례화로, 보고 싶을 때 언제든 헤어진 가족과 만날 수 있게 되길 기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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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산가족들, 고령화 심각해 ‘상봉 정례화’ 고대
    • 입력 2015-08-26 12:06:28
    • 수정2015-08-26 13:13:48
    뉴스 12
<앵커 멘트>

남북회담이 성사된 뒤, 추석 이후엔 이산가족 상봉이 가능할 것이란 예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산가족들은 이번에야말로 상봉이 정기적으로 이뤄지기를 바랍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75살 장사인 할아버지는 1949년, 북으로 넘어간 큰 형과 이별했습니다.

지난 2008년, 수소문 끝에 형이 살아있다는 걸 알았지만, 형은 끝내 2년 전,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장 할아버지는 조카들마저 보지 못하고 눈을 감게 되는 건 아닌지 마음이 조급합니다.

<인터뷰> 장사인(이산가족) : "거기 애들(조카)도 나이가 60이 됐다 그래, 걔들이라도 만나서 네가 내 조카냐 (하고 싶어요)."

지난해, 남북 이산가족상봉의 기회를 잡지 못한 심구섭 할아버지는 다음 상봉만을 손꼽아 기다려 왔습니다.

심 할아버지는 15살 때 아버지를 따라, 함경남도 함흥에서 남쪽으로 내려왔습니다.

어느새 팔순을 넘긴 심 할아버지는 이별한 지 이제 70년 가까이 된 어머니와 동생들을 생각할 때마다 애가 탑니다.

<인터뷰> 심구섭(이산가족) : "(편지에서)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오빠 이름을 몇 번이나 부르다가 돌아가셨습니다' 그 구절이 지금도 내가 벅찬데, 가슴이."

지난 달까지 상봉을 신청한 이산가족 12만 9천여 명 가운데, 생존자는 절반이 조금 넘습니다.

그나마 절반 이상이 80세가 넘는 고령이어서 한시가 급한 상황입니다.

이산가족들은 상봉 정례화로, 보고 싶을 때 언제든 헤어진 가족과 만날 수 있게 되길 기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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