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상봉자들 더 큰 그리움…“화상 상봉만이라도”

입력 2015.08.27 (21:07) 수정 2015.08.27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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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렇게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다시 한번 가시화됐지만, 과거에 상봉행사에 참여한 이산가족들은 더이상 상봉 신청을 할 수 없는데요.

이런 분들은 이산가족 면회소를 통한 정례적 만남이 이뤄지거나, 최소한 화상 상봉이라도 할 수 있게 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김빛이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언니, 언니!” "동생아!"

꿈에 그리던 동생들을 60여 년 만에 만난 이옥환 할머니는 눈물 바다였던 그날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몸이 아파 마지막 인사도 못 나눈 채 이별했던 게 두고 두고 한이 됩니다.

<인터뷰> 이옥환(함경도 출신 이산가족/85살) : “'언니가 죽었을 거다' 그렇게 생각을 할 거 아니야. 어떤 때는 이제 반갑기도 했지만 내가 그냥, 그때 만난 게 더 가슴이 아프니까.”

기약 없는 이별을 한 지 1년 반,

이미 상봉을 했던 터라 이번에는 신청조차 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화면으로라도 안부를 전하고 싶은 게 할머니의 마음입니다.

<인터뷰> “(동생들이) 잘 먹지도 못하고 그런 걸 보니까 너무 안 좋았어. '건강하게 잘 산다, 너희들은 어떻게 사느냐' (묻고 싶어.)”

아흔 셋의 강능환 할아버지도 북에 있는 쉰 여섯의 아들과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다리며 하루 하루를 보냅니다.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정기적인 만남이 허용돼, 죽기 전에 아들 손을 잡고 다시 사진을 찍는 게 마지막 소원입니다.

<인터뷰> 강능환(황해도 출신 이산가족/93살) : “이렇게 헤어지니까 항상 보고 싶고 마음으로 간절하니까 기도하고 그저 우리 다시한번 만나자...”

짧은 만남 이후 더 큰 그리움을 안고 사는 2천 2백여 명의 상봉자들은 잠깐이라도, 화면으로라도 헤어진 가족과 다시 만날 수 있길 간절히 고대하고 있습니다.

<녹취> "다시 만나요, 다시 꼭 만나자요"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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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거 상봉자들 더 큰 그리움…“화상 상봉만이라도”
    • 입력 2015-08-27 21:09:41
    • 수정2015-08-27 21: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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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렇게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다시 한번 가시화됐지만, 과거에 상봉행사에 참여한 이산가족들은 더이상 상봉 신청을 할 수 없는데요.

이런 분들은 이산가족 면회소를 통한 정례적 만남이 이뤄지거나, 최소한 화상 상봉이라도 할 수 있게 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김빛이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언니, 언니!” "동생아!"

꿈에 그리던 동생들을 60여 년 만에 만난 이옥환 할머니는 눈물 바다였던 그날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몸이 아파 마지막 인사도 못 나눈 채 이별했던 게 두고 두고 한이 됩니다.

<인터뷰> 이옥환(함경도 출신 이산가족/85살) : “'언니가 죽었을 거다' 그렇게 생각을 할 거 아니야. 어떤 때는 이제 반갑기도 했지만 내가 그냥, 그때 만난 게 더 가슴이 아프니까.”

기약 없는 이별을 한 지 1년 반,

이미 상봉을 했던 터라 이번에는 신청조차 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화면으로라도 안부를 전하고 싶은 게 할머니의 마음입니다.

<인터뷰> “(동생들이) 잘 먹지도 못하고 그런 걸 보니까 너무 안 좋았어. '건강하게 잘 산다, 너희들은 어떻게 사느냐' (묻고 싶어.)”

아흔 셋의 강능환 할아버지도 북에 있는 쉰 여섯의 아들과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다리며 하루 하루를 보냅니다.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정기적인 만남이 허용돼, 죽기 전에 아들 손을 잡고 다시 사진을 찍는 게 마지막 소원입니다.

<인터뷰> 강능환(황해도 출신 이산가족/93살) : “이렇게 헤어지니까 항상 보고 싶고 마음으로 간절하니까 기도하고 그저 우리 다시한번 만나자...”

짧은 만남 이후 더 큰 그리움을 안고 사는 2천 2백여 명의 상봉자들은 잠깐이라도, 화면으로라도 헤어진 가족과 다시 만날 수 있길 간절히 고대하고 있습니다.

<녹취> "다시 만나요, 다시 꼭 만나자요"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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