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속 은행 가산금리 올려 ‘장사’

입력 2015.08.31 (07:41) 수정 2015.08.3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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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잇달아 인하했지만, 정작 은행금리는 기준금리가 떨어진 비율만큼 낮아지지 않아 갸우뚱하셨던 분들 적지 않을 텐데요.

알고 보니 이유가 있었습니다.

은행들이 저금리로 인한 예대 마진 손실을 메우기 위해 가산금리 비중을 높여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은행에서 연 3.51% 금리로 대출을 받은 박 모 씨.

돈을 빌린 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세 차례에 걸쳐 0.75%포인트 내렸지만, 은행 금리는 그 절반에도 못 미친 0.36%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습니다.

<녹취> 박00(은행 대출 고객) : "기준금리는 많이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기대하는 것만큼 금리가 낮아지지 않아서…이자 부담이 오히려 더 늘어난 느낌도 들고요."

실제로 지난 2년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2년간 1.25%포인트 낮아졌지만,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0.84%포인트 내리는 데 그쳤습니다.

은행 금리는 기준 금리에다 자체 가산 금리를 더해 정해지는데, 은행들이 기준금리가 낮아지자 가산금리의 비중을 상대적으로 높였기 때문입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예대마진 수익이 줄어들자 이를 메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은행들의 이런 행태는 자신들의 부담을 고객에게 손쉽게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조남희(금융소비자원 원장) : "금리가 인하됐을 때 자신들의 수익이 얼마나 감소하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수익 감소분을 가산금리 적용으로 보완해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은행들은 고객의 신용도 변화 등 내부 기준에 의해 가산금리를 산정하고 있지만, 영업 비밀을 이유로 구체적인 산정 방식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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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준금리 인하 속 은행 가산금리 올려 ‘장사’
    • 입력 2015-08-31 07:46:40
    • 수정2015-08-31 08: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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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잇달아 인하했지만, 정작 은행금리는 기준금리가 떨어진 비율만큼 낮아지지 않아 갸우뚱하셨던 분들 적지 않을 텐데요.

알고 보니 이유가 있었습니다.

은행들이 저금리로 인한 예대 마진 손실을 메우기 위해 가산금리 비중을 높여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은행에서 연 3.51% 금리로 대출을 받은 박 모 씨.

돈을 빌린 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세 차례에 걸쳐 0.75%포인트 내렸지만, 은행 금리는 그 절반에도 못 미친 0.36%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습니다.

<녹취> 박00(은행 대출 고객) : "기준금리는 많이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기대하는 것만큼 금리가 낮아지지 않아서…이자 부담이 오히려 더 늘어난 느낌도 들고요."

실제로 지난 2년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2년간 1.25%포인트 낮아졌지만,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0.84%포인트 내리는 데 그쳤습니다.

은행 금리는 기준 금리에다 자체 가산 금리를 더해 정해지는데, 은행들이 기준금리가 낮아지자 가산금리의 비중을 상대적으로 높였기 때문입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예대마진 수익이 줄어들자 이를 메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은행들의 이런 행태는 자신들의 부담을 고객에게 손쉽게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조남희(금융소비자원 원장) : "금리가 인하됐을 때 자신들의 수익이 얼마나 감소하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수익 감소분을 가산금리 적용으로 보완해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은행들은 고객의 신용도 변화 등 내부 기준에 의해 가산금리를 산정하고 있지만, 영업 비밀을 이유로 구체적인 산정 방식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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