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빌딩 수족관 해양생물 ‘대규모 수송 작전’

입력 2015.09.02 (12:35) 수정 2015.09.02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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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63빌딩 수족관에 사는 수생 동물 만 8천여 마리의 이사가 시작됐습니다.

내부 공사를 위해 다른 수족관으로 옮기는 것인데, 국내에서 처음으로 벌어진 대규모 수생 동물 수송작전을 김기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형 수조에 물이 빠지고 사육사들이 물고기들을 건져내 이동용 수조로 옮깁니다.

<녹취> "좋아 들어가자 들어가자! 조금 더! 아..."

좁은 간이 우리에 들어가기 싫어하는 물범과 사육사의 실랑이가 한참 동안 이어집니다.

영리하고 몸이 날랜 수달은 사육사들에겐 가장 골칫거리.

<녹취> "들어갔다! 들어갔다! 먹이 한 번만 더 넣어주세요!"

아무리 먹이로 유인해도 우리로 들어갈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30분이 넘는 숨바꼭질 끝에 어렵게 포획에 성공합니다.

사람과 친숙한 펭귄은 사육사의 품에 곱게 안겨 새집으로 향합니다.

지난 1985년 개장한 63빌딩 수족관이 보수 공사를 하면서 수생 동물 만 8천여 마리의 이사가 시작된 겁니다.

이동할 때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무진동 트럭에 옮겨지고, 40여 분을 달려 새 보금자리에 도착합니다.

그렇게 가기 싫다고 버티던 수달들.

잠시 주춤하더니 새 보금자리가 마음에 드는 듯 신이 나서 돌아다닙니다.

새 식구를 맞이한 터줏대감 펭귄들도 신입 펭귄들과 금세 친해졌습니다.

포유류와는 달리 조류는 영역 다툼을 벌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3백 마리의 물고기들도 소독작업을 마친 뒤 각자 수족관으로 옮겨졌습니다.

앞으로 열흘 동안 일산과 제주, 여수의 아쿠아리움으로 이사를 하는 해양 동물들은 1년 동안 더부살이를 하다 내년 이맘때쯤 다시 63빌딩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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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3빌딩 수족관 해양생물 ‘대규모 수송 작전’
    • 입력 2015-09-02 12:36:33
    • 수정2015-09-02 13:03:24
    뉴스 12
<앵커 멘트>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63빌딩 수족관에 사는 수생 동물 만 8천여 마리의 이사가 시작됐습니다.

내부 공사를 위해 다른 수족관으로 옮기는 것인데, 국내에서 처음으로 벌어진 대규모 수생 동물 수송작전을 김기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형 수조에 물이 빠지고 사육사들이 물고기들을 건져내 이동용 수조로 옮깁니다.

<녹취> "좋아 들어가자 들어가자! 조금 더! 아..."

좁은 간이 우리에 들어가기 싫어하는 물범과 사육사의 실랑이가 한참 동안 이어집니다.

영리하고 몸이 날랜 수달은 사육사들에겐 가장 골칫거리.

<녹취> "들어갔다! 들어갔다! 먹이 한 번만 더 넣어주세요!"

아무리 먹이로 유인해도 우리로 들어갈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30분이 넘는 숨바꼭질 끝에 어렵게 포획에 성공합니다.

사람과 친숙한 펭귄은 사육사의 품에 곱게 안겨 새집으로 향합니다.

지난 1985년 개장한 63빌딩 수족관이 보수 공사를 하면서 수생 동물 만 8천여 마리의 이사가 시작된 겁니다.

이동할 때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무진동 트럭에 옮겨지고, 40여 분을 달려 새 보금자리에 도착합니다.

그렇게 가기 싫다고 버티던 수달들.

잠시 주춤하더니 새 보금자리가 마음에 드는 듯 신이 나서 돌아다닙니다.

새 식구를 맞이한 터줏대감 펭귄들도 신입 펭귄들과 금세 친해졌습니다.

포유류와는 달리 조류는 영역 다툼을 벌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3백 마리의 물고기들도 소독작업을 마친 뒤 각자 수족관으로 옮겨졌습니다.

앞으로 열흘 동안 일산과 제주, 여수의 아쿠아리움으로 이사를 하는 해양 동물들은 1년 동안 더부살이를 하다 내년 이맘때쯤 다시 63빌딩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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