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구구식’ 행정에 북한강 상류 녹조로 ‘몸살’

입력 2015.09.06 (21:28) 수정 2015.09.06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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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류주의보가 내려진 적 없는 북한강에 녹조가 퍼지고 있습니다.

짓다만 다리 때문인데요.

어찌된 일인지, 김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강을 가로질러 짓다만 다리가 서 있습니다.

400여 미터 길이로 설계됐지만 예산이 바닥나자 가운데 200미터만 지은 겁니다.

다리 양 쪽에 100미터 길이의 부교를 이어붙였는데 안전 문제로 6개월째 통행이 차단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임시로 세워진 다리 구조물이 물 표면의 흐름을 완전히 막으면서 녹조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부교 인근 3㎞의 강물은 짙은 녹색으로 변했습니다.

부교에서 5㎞ 떨어진 하류와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물속에는 녹조류가 가득하고, 강물을 따라 하류로 퍼지고 있습니다.

조류주의보가 내려진 적 없는 북한강 상류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입니다.

<인터뷰> 정덕근(주민) : "요 근래에 와서 물 색깔이 변하더라고요. 제가 보면 '아 이거 뭔가 문제가 있구나' 생각을 했거든요."

하지만 화천군은 다리를 완공하는 데 필요한 예산 60억 원이 없다며 공사를 미루고 있습니다.

<녹취> 화천군 관계자 : "특별히 뾰족한 방법은 없거든요. 안전한 방법은 예산 때문에 지금 현재로서는 할 수가 없어서.."

허술한 행정 때문에 수도권 상수원으로 이어지는 북한강 상류가 녹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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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먹구구식’ 행정에 북한강 상류 녹조로 ‘몸살’
    • 입력 2015-09-06 21:29:54
    • 수정2015-09-06 21:4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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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류주의보가 내려진 적 없는 북한강에 녹조가 퍼지고 있습니다.

짓다만 다리 때문인데요.

어찌된 일인지, 김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강을 가로질러 짓다만 다리가 서 있습니다.

400여 미터 길이로 설계됐지만 예산이 바닥나자 가운데 200미터만 지은 겁니다.

다리 양 쪽에 100미터 길이의 부교를 이어붙였는데 안전 문제로 6개월째 통행이 차단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임시로 세워진 다리 구조물이 물 표면의 흐름을 완전히 막으면서 녹조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부교 인근 3㎞의 강물은 짙은 녹색으로 변했습니다.

부교에서 5㎞ 떨어진 하류와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물속에는 녹조류가 가득하고, 강물을 따라 하류로 퍼지고 있습니다.

조류주의보가 내려진 적 없는 북한강 상류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입니다.

<인터뷰> 정덕근(주민) : "요 근래에 와서 물 색깔이 변하더라고요. 제가 보면 '아 이거 뭔가 문제가 있구나' 생각을 했거든요."

하지만 화천군은 다리를 완공하는 데 필요한 예산 60억 원이 없다며 공사를 미루고 있습니다.

<녹취> 화천군 관계자 : "특별히 뾰족한 방법은 없거든요. 안전한 방법은 예산 때문에 지금 현재로서는 할 수가 없어서.."

허술한 행정 때문에 수도권 상수원으로 이어지는 북한강 상류가 녹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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