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그램] 심기일전 프로 농구, 재도약 할까?

입력 2015.09.07 (08:46) 수정 2015.09.0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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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때 겨울 스포츠 최고의 인기 종목이던 프로농구가 요즘 인기 하락에다 승부 조작 파문까지 겹치면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올 시즌 프로농구는 이번 주말 개막하는데요, 사상 처음으로 9월에 개막전을 치르게 됩니다.

한성윤 기자 9월에 개막전을 치러야만 하는 속사정이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멘트>

겨울 스포츠와 9월 개막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최고 인기 스포츠인 야구와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인기 회복을 위해선 TV 중계방송이 가장 중요한데, 중계방송을 늘리기 위해서 시즌 일정까지 바꾸게 됐습니다.

예전엔 10월 중순에 개막을 해서, 4월말에 챔프전 일정을 마쳤는데요, 농구 인기가 좋을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10월 중순이 야구 가을 잔치가 시작되는 계절이고 4월은 야구 개막과 겹쳐서 최근엔 농구 중계방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KBL에서는 최근 몇 년동안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지만, 야구와의 경쟁에선 승산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결국, 프로농구의 전통에 다소 어긋나더라도, 중계방송과 뉴스 보도를 늘리기 위해선 시즌 일정을 바꾸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올 시즌 프로농구는 이번 주말 개막해서 정규시즌을 2월 안에, 챔프전은 3월 안에 모두 종료하게 됩니다.

<질문>
그대로 겨울 스포츠에선 농구 인기가 높다고 알고 있었는데 인기가 어느 정도 떨어졌습니까?

<답변>
예전에는 농구의 인기가 배구보다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그런데 외국인 선수에 지나치게 의존하는데다, 지나친 수비농구가 대세로 작용하면서, 이제는 배구보다 모든 면에서 인기가 떨어졌습니다.

프로농구 초창기엔 외국인 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가 인기를 끌었는데요, 시간이 지나면서 식상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5명 중에 2명의 외국인 선수가 뛰다 보니, 외국인 선수를 어떤 팀이 잘 뽑았느냐에 따라 성적이 갈라졌구요.

국내 선수들은 설 자리를 잃었습니다. 여기에 대부분의 구단이 탄탄한 수비를 내세우다보니, 경기 자체가 재미없어졌습니다.

실제로 수비를 강조하는 팀의 성적이 좋은 게 사실이거든요 결국, 성적 만능주의 속에 프로농구는 설자리를 잃어버린 셈이 됐습니다.

반면에 배구는 국내 스타들이 새롭게 등장하는 가운데 농구의 인기를 추월했습니다. 시청률을 비롯해서 객관적인 모든 수치에서 농구는 배구에 밀려있습니다.

<질문>
예전 농구 대잔치시절에는 농구 인기가 정말 대단했는데요, 지금은 많이 식은 것 같아요?

<답변>
농구 대잔치의 인기를 유지했다면, 리그 일정을 바꿀 필요가 전혀 없었을 것입니다. 농구계에선 아직도 농구대잔치 시절을 그리워만하고 있는데 왜 인기가 있었는지를 냉정히 분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전 농구 대잔치 시절에는 거의 전 경기 매진이었을 정도로, 농구 열풍이 거세게 불었습니다.

특히 연세대학교의 인기가 대단했는데요. 이상민 같은 선수는 여고생들의 우상과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물론 그 당시엔 인터넷이 없었고, 지금에 비해선 즐길 거리가 많지 않았던 점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스타가 있었기 때문에 인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상민 같은 스타도 실력을 갖췄기 때문에, 오랫동안 농구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
농구대잔치의 주역들이 지금은 모두 감독이나 코치로 활약하고 있죠?

<답변>
서장훈 선수까지 은퇴하면서, 농구 대잔치 세대들은 모두 현역에서 물러났습니다.

이제는 지도자로 나서고 있는데요,

아직까지도 현역 선수 이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최고 스타인 이상민 감독은 지난해 지도자로 데뷔했는데, 첫해 성적은 좋지 않았습니다.

삼성 구단의 전력이 약한 건 분명했지만 어쨌든 최하위라는 성적은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이상민이란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았는데요,

올 시즌 전력 보강을 하면서, 이상민에 걸맞는 성적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감독으로 성공적인 출발을 하고 있는 SK 문경은 감독도 올 시즌 사상 첫 우승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습니다.

또한 KT 조동현과 인삼공사 김승기 감독등도 올 시즌 감독으로 처음 나서면서, 농구대잔치 주역들이 이제는 지도자로서 맞대결을 벌이게 됐습니다.

<질문>
프로스포츠는 선수의 인기가 높아야 하는데, 감독의 인기가 더 높다는 게 바로 프로농구의 현실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답변>
농구선수들은 키가 굉장히 커서 거리에 나서면 대부분 주목하게 되는데요,

농구관계자 말이 현재 국가대표 선수들이 사복차림으로 거리에 나서면 아무도 알아보는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반면 예전 허재 감독을 비롯해서, 문경은이나 이상민 감독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구요,

결국은 허재나 이상민을 넘어설 스타를 발굴하는 것이 농구인기 부활의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
프로농구는 최근 몇몇 선수들이 불법 도박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서 더 위기라고 할 수 있죠?

<답변>
프로스포츠의 생명은 공정성인데요,

최선을 다해야하는 선수들이 스포츠 도박에 개입되었다는 건 어떤 이유로도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

KBL은 오늘 미디어데이를 열고 10개 구단 선수와 감독들이 출사표를 던지는데, 이자리에서 입장 표명이 나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문>
불법도박을 바라보는 농구계의 위기의식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죠?

<답변>
승부 조작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리그 중단까지도 고려해야하는 상황인데요,

지금 상황은 프로농구 사상 최대의 위기입니다.

농구계가 뼈를 깎는 자성의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과거 인기 회복을 불가능해 보이는게 사실입니다.

한성윤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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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 그램] 심기일전 프로 농구, 재도약 할까?
    • 입력 2015-09-07 08:47:49
    • 수정2015-09-07 09: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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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때 겨울 스포츠 최고의 인기 종목이던 프로농구가 요즘 인기 하락에다 승부 조작 파문까지 겹치면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올 시즌 프로농구는 이번 주말 개막하는데요, 사상 처음으로 9월에 개막전을 치르게 됩니다.

한성윤 기자 9월에 개막전을 치러야만 하는 속사정이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멘트>

겨울 스포츠와 9월 개막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최고 인기 스포츠인 야구와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인기 회복을 위해선 TV 중계방송이 가장 중요한데, 중계방송을 늘리기 위해서 시즌 일정까지 바꾸게 됐습니다.

예전엔 10월 중순에 개막을 해서, 4월말에 챔프전 일정을 마쳤는데요, 농구 인기가 좋을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10월 중순이 야구 가을 잔치가 시작되는 계절이고 4월은 야구 개막과 겹쳐서 최근엔 농구 중계방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KBL에서는 최근 몇 년동안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지만, 야구와의 경쟁에선 승산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결국, 프로농구의 전통에 다소 어긋나더라도, 중계방송과 뉴스 보도를 늘리기 위해선 시즌 일정을 바꾸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올 시즌 프로농구는 이번 주말 개막해서 정규시즌을 2월 안에, 챔프전은 3월 안에 모두 종료하게 됩니다.

<질문>
그대로 겨울 스포츠에선 농구 인기가 높다고 알고 있었는데 인기가 어느 정도 떨어졌습니까?

<답변>
예전에는 농구의 인기가 배구보다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그런데 외국인 선수에 지나치게 의존하는데다, 지나친 수비농구가 대세로 작용하면서, 이제는 배구보다 모든 면에서 인기가 떨어졌습니다.

프로농구 초창기엔 외국인 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가 인기를 끌었는데요, 시간이 지나면서 식상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5명 중에 2명의 외국인 선수가 뛰다 보니, 외국인 선수를 어떤 팀이 잘 뽑았느냐에 따라 성적이 갈라졌구요.

국내 선수들은 설 자리를 잃었습니다. 여기에 대부분의 구단이 탄탄한 수비를 내세우다보니, 경기 자체가 재미없어졌습니다.

실제로 수비를 강조하는 팀의 성적이 좋은 게 사실이거든요 결국, 성적 만능주의 속에 프로농구는 설자리를 잃어버린 셈이 됐습니다.

반면에 배구는 국내 스타들이 새롭게 등장하는 가운데 농구의 인기를 추월했습니다. 시청률을 비롯해서 객관적인 모든 수치에서 농구는 배구에 밀려있습니다.

<질문>
예전 농구 대잔치시절에는 농구 인기가 정말 대단했는데요, 지금은 많이 식은 것 같아요?

<답변>
농구 대잔치의 인기를 유지했다면, 리그 일정을 바꿀 필요가 전혀 없었을 것입니다. 농구계에선 아직도 농구대잔치 시절을 그리워만하고 있는데 왜 인기가 있었는지를 냉정히 분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전 농구 대잔치 시절에는 거의 전 경기 매진이었을 정도로, 농구 열풍이 거세게 불었습니다.

특히 연세대학교의 인기가 대단했는데요. 이상민 같은 선수는 여고생들의 우상과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물론 그 당시엔 인터넷이 없었고, 지금에 비해선 즐길 거리가 많지 않았던 점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스타가 있었기 때문에 인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상민 같은 스타도 실력을 갖췄기 때문에, 오랫동안 농구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
농구대잔치의 주역들이 지금은 모두 감독이나 코치로 활약하고 있죠?

<답변>
서장훈 선수까지 은퇴하면서, 농구 대잔치 세대들은 모두 현역에서 물러났습니다.

이제는 지도자로 나서고 있는데요,

아직까지도 현역 선수 이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최고 스타인 이상민 감독은 지난해 지도자로 데뷔했는데, 첫해 성적은 좋지 않았습니다.

삼성 구단의 전력이 약한 건 분명했지만 어쨌든 최하위라는 성적은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이상민이란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았는데요,

올 시즌 전력 보강을 하면서, 이상민에 걸맞는 성적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감독으로 성공적인 출발을 하고 있는 SK 문경은 감독도 올 시즌 사상 첫 우승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습니다.

또한 KT 조동현과 인삼공사 김승기 감독등도 올 시즌 감독으로 처음 나서면서, 농구대잔치 주역들이 이제는 지도자로서 맞대결을 벌이게 됐습니다.

<질문>
프로스포츠는 선수의 인기가 높아야 하는데, 감독의 인기가 더 높다는 게 바로 프로농구의 현실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답변>
농구선수들은 키가 굉장히 커서 거리에 나서면 대부분 주목하게 되는데요,

농구관계자 말이 현재 국가대표 선수들이 사복차림으로 거리에 나서면 아무도 알아보는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반면 예전 허재 감독을 비롯해서, 문경은이나 이상민 감독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구요,

결국은 허재나 이상민을 넘어설 스타를 발굴하는 것이 농구인기 부활의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
프로농구는 최근 몇몇 선수들이 불법 도박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서 더 위기라고 할 수 있죠?

<답변>
프로스포츠의 생명은 공정성인데요,

최선을 다해야하는 선수들이 스포츠 도박에 개입되었다는 건 어떤 이유로도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

KBL은 오늘 미디어데이를 열고 10개 구단 선수와 감독들이 출사표를 던지는데, 이자리에서 입장 표명이 나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문>
불법도박을 바라보는 농구계의 위기의식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죠?

<답변>
승부 조작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리그 중단까지도 고려해야하는 상황인데요,

지금 상황은 프로농구 사상 최대의 위기입니다.

농구계가 뼈를 깎는 자성의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과거 인기 회복을 불가능해 보이는게 사실입니다.

한성윤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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