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장보] 저렴하고 질좋은 상품과 서비스…‘학교 기업’

입력 2015.09.07 (08:39) 수정 2015.09.07 (13:4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요즘에는 같은 물건을 살 때도 이게 어떻게 만들어진 물건인지를 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재료나 원료는 물론이고 탄생 과정과 배경, 또 사회적 영향까지가 고려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지금부터 소개해드릴 기업도 그런 경운데요, 이효용 기자, 어떤 스토리를 가진 기업인가요?

<기자 멘트>

바로 학생들이 직원으로 참여하는 '학교기업'인데요.

학교기업은 특성화고나 전문대, 4년제 대학교에서 교육 과정의 하나로, 학생들에게 현장 실습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기업입니다.

이윤 창출보다는 교육을 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좋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싸게 살 수 있고요.

또, 학교가 운영하는 곳이라 믿을 수 있어 더 좋은데요.

레스토랑부터 정비소, 손목시계까지 업종도 다양합니다.

품질도 좋고 가격도 착한 학교기업, 지금 소개합니다.

<리포트>

대전에 위치한 한 레스토랑.

<녹취> “안녕하십니까. 000레스토랑입니다.”

깔끔한 차림의 종업원들이 반기는 이곳은 한 대학의 외식조리학과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인데요.

외식 산업 전반을 배우고 있는 학생들이 매장 서비스부터 주방에까지 고루 배치돼 일하고 있습니다.

주방에는 셰프를 꿈꾸는 직원들이 실력발휘를 하느라, 여념이 없는데요.이론과 더불어, 현장교육까지 이어져 학생 직원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은 편입니다.

<인터뷰> 박일우(외식조리학과 2학년) : “단가가 많이 비싼 재료들... 해산물이나 육류 같은 경우에는 만질 수가 없는데 여기서 직접 만질 수도 있고 구워볼 수도 있고 서빙까지 할 수 있으니까 좋은 거 같아요.”

<녹취> “와인스테이션 햄버거 몇 분 남았어? 와인스테이션 파스타는?”

주방을 지휘하는 책임 주방장 또한 같은 대학 외식조리학과 졸업생인데요.

<인터뷰> 김동규(총조리장 외식조리학과 출신) : “ 저도 젊은 학생들이랑 일하다 보니까 활력이나 기운도 얻고요. 이제 곧 사회생활을 하게 될 텐데 그 전에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게 돼서 학교 선배로서 굉장한 보람을 느낍니다.“

손님들에게 최고의 요리와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직원들.

학생 직원들이 만든 요리가 손님들에게 나가고, 맛을 보는 손님들... 교내 직원과 인근 지역 회사원들에게 소문난 맛집이라고 합니다.

<인터뷰> 이지현(대전시 동구) : “학생들이 만든 것 같지 않게 질도 좋고 양도 많아요. 진짜 맛있어요."

<인터뷰> 심주현(대전시 동구) : “학생들이 서빙해주니까 저도 먹으면서 기분도 좋고 더욱 더 젊어지는 것 같습니다.“

스테이크가 주 메뉴인 줄 알았더니, 옆 테이블에서는 양식이 아닌 다른 음식을 먹는 손님도 있는데요. 한식과 중식까지 이곳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입맛에 맞는 요리를 한 곳에서 먹을 수 있어 더 인기인데요. 점심시간을 이용해 식당을 찾은 외국인 손님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아담(미국인) : “대학교 외식조리학과 학생들이 만든 햄버거 아주 맛있어요.”

메뉴도 많지만 9천원부터 2만 5천원 까지 다양한 가격대도 레스토랑이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인데요.

모닝 빵과 스프, 스테이크에 커피까지 나오는 메뉴의 가격이 1만 7천 원! 손님도 즐겁고, 직원도 행복한 식당입니다.

<인터뷰> 김주경(외식조리학과 2학년) : “다양한 소스나 모르는 재료 같은 것도 알게 돼서 좋은 것 같아요.”

<인터뷰> 허예진(외식조리학과 2학년) : “다른 레스토랑이나 호텔을 가서도 더 열심히 할 수 있고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인천의 한 특성화고등학교. 수업 종료를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대부분의 학생들이 하교를 서두르는데요. 그런데 수업이 끝난 뒤 또 다른 일과를 시작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녹취> “학교 끝났는데 둘은 따로 어디가요?” “학교 일과 끝났으니까 이제 출근하려고요.”

교복을 벗고, 정비복으로 갈아입은 학생들~! 학생들이 도착한 곳은! 교내에 설치된 정비소인데요. 이곳은 지난 2004년 자동차 정비업으로 사업 등록한 학교기업입니다.

<인터뷰>조재철(학교기업 지도교사) : “학생들의 현장실무능력을 향상 시키는 것을 가장 큰 목적으로 두고 있고요. 실제 운행하는 차량으로 실습을 하기 때문에 취업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순 정품 사용을 원칙으로 하고, 민간 정비업체보다 20-30% 정도 저렴한 가격이 장점입니다.

아직 학생인데, 불안하시다고요?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모두 자동차 정비 자격증 소지자들로, 엔진오일 교환, 타이어 교체, 휠 얼라이먼트 정비까지 가능한 실력자들입니다.

<인터뷰> 김건우(인천시 연수구) : “오히려 좀 더 꼼꼼하게 하기 때문에 더 믿음이 가고요. 정가로만 책정이 되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면에서 더 자주 이용하게 됩니다.“

성실하고 실력 있는 학생 직원들 덕일까요? 연간 2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매출액은 교내 시설 투자, 기자재 투입, 장학금 등으로 학생들에게 재투자 됩니다.

학교기업을 거친 졸업생들은 국내외 굴지의 자동차 관련 기업에 100% 취업하며 사회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영현(자동차테크과 2학년) : “동기들보다 먼저 기술을 배워서 사회에 나가도 동기애들보다 뒤처지지 않는 점이 좋은 것 같아요.”

<인터뷰> 이승우(자동차테크과 1학년) : "기술도 배울 수 있고 형들이랑 친하게 지내면서 학교생활도 즐길 수 있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다양한 디자인의 손목시계들이 진열된 이 곳... 이곳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설치된 한 대학 ‘시계주얼리학과’에서 기획한 제품을 생산 판매 하는 학교기업입니다.

<인터뷰> 조선형(학교기업 책임교수) : "학생들이 주로 작품전을 여는데 그때 학생들이 만든 시계나 보석 등의 아름다운 작품들을 ‘일반인들과 공유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기반으로 해서 만들었습니다."

이 기업에는 모두 6명의 정직원이 근무하고 있는데요. 모두 재학중 인턴으로 시작해 선발된 인재들입니다.

같은 또래의 젊은 직원들이 모여서인지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감각적인 디자인,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업계에서 점차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데요.

학과에서 시계 제작에 관한 일체의 교육을 충분히 받아 인재로 성장한 직원들. 디자인부터 조립, 수리까지 각자 맡은 업무에 전문성을 가지고 일하고 있습니다.

이 학교기업 출신 직원들은 유명 시계 브랜드에 채용되는 등 그 활동 무대를 점차 넓히고 있습니다.

<인터뷰> 천수아(시계주얼리학과 3학년) : "학교 내에 있는 교수님과 선배님들과 같이 일할 수 있게 돼서 작업 속도나 능률이 많이 오른 것 같아요."

<인터뷰> 윤진아(시계주얼리학과 졸업생) : "여기서 경험을 쌓고 사회에 진출해서 멋진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요."

출범 당시 60개였던 학교기업은 10년 간 3배 이상 증가했는데요. 전자상거래, 악기류, 전통 식품 등 업종도 다양합니다.

현장 교육이 주된 목적이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학교기업! 알뜰 소비는 물론, 인재양성에도 도움이 되는 학교기업을 주변에서 찾아 이용해보는 건 어떨까요?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똑! 기자 꿀! 장보] 저렴하고 질좋은 상품과 서비스…‘학교 기업’
    • 입력 2015-09-07 08:43:07
    • 수정2015-09-07 13:44:36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요즘에는 같은 물건을 살 때도 이게 어떻게 만들어진 물건인지를 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재료나 원료는 물론이고 탄생 과정과 배경, 또 사회적 영향까지가 고려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지금부터 소개해드릴 기업도 그런 경운데요, 이효용 기자, 어떤 스토리를 가진 기업인가요?

<기자 멘트>

바로 학생들이 직원으로 참여하는 '학교기업'인데요.

학교기업은 특성화고나 전문대, 4년제 대학교에서 교육 과정의 하나로, 학생들에게 현장 실습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기업입니다.

이윤 창출보다는 교육을 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좋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싸게 살 수 있고요.

또, 학교가 운영하는 곳이라 믿을 수 있어 더 좋은데요.

레스토랑부터 정비소, 손목시계까지 업종도 다양합니다.

품질도 좋고 가격도 착한 학교기업, 지금 소개합니다.

<리포트>

대전에 위치한 한 레스토랑.

<녹취> “안녕하십니까. 000레스토랑입니다.”

깔끔한 차림의 종업원들이 반기는 이곳은 한 대학의 외식조리학과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인데요.

외식 산업 전반을 배우고 있는 학생들이 매장 서비스부터 주방에까지 고루 배치돼 일하고 있습니다.

주방에는 셰프를 꿈꾸는 직원들이 실력발휘를 하느라, 여념이 없는데요.이론과 더불어, 현장교육까지 이어져 학생 직원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은 편입니다.

<인터뷰> 박일우(외식조리학과 2학년) : “단가가 많이 비싼 재료들... 해산물이나 육류 같은 경우에는 만질 수가 없는데 여기서 직접 만질 수도 있고 구워볼 수도 있고 서빙까지 할 수 있으니까 좋은 거 같아요.”

<녹취> “와인스테이션 햄버거 몇 분 남았어? 와인스테이션 파스타는?”

주방을 지휘하는 책임 주방장 또한 같은 대학 외식조리학과 졸업생인데요.

<인터뷰> 김동규(총조리장 외식조리학과 출신) : “ 저도 젊은 학생들이랑 일하다 보니까 활력이나 기운도 얻고요. 이제 곧 사회생활을 하게 될 텐데 그 전에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게 돼서 학교 선배로서 굉장한 보람을 느낍니다.“

손님들에게 최고의 요리와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직원들.

학생 직원들이 만든 요리가 손님들에게 나가고, 맛을 보는 손님들... 교내 직원과 인근 지역 회사원들에게 소문난 맛집이라고 합니다.

<인터뷰> 이지현(대전시 동구) : “학생들이 만든 것 같지 않게 질도 좋고 양도 많아요. 진짜 맛있어요."

<인터뷰> 심주현(대전시 동구) : “학생들이 서빙해주니까 저도 먹으면서 기분도 좋고 더욱 더 젊어지는 것 같습니다.“

스테이크가 주 메뉴인 줄 알았더니, 옆 테이블에서는 양식이 아닌 다른 음식을 먹는 손님도 있는데요. 한식과 중식까지 이곳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입맛에 맞는 요리를 한 곳에서 먹을 수 있어 더 인기인데요. 점심시간을 이용해 식당을 찾은 외국인 손님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아담(미국인) : “대학교 외식조리학과 학생들이 만든 햄버거 아주 맛있어요.”

메뉴도 많지만 9천원부터 2만 5천원 까지 다양한 가격대도 레스토랑이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인데요.

모닝 빵과 스프, 스테이크에 커피까지 나오는 메뉴의 가격이 1만 7천 원! 손님도 즐겁고, 직원도 행복한 식당입니다.

<인터뷰> 김주경(외식조리학과 2학년) : “다양한 소스나 모르는 재료 같은 것도 알게 돼서 좋은 것 같아요.”

<인터뷰> 허예진(외식조리학과 2학년) : “다른 레스토랑이나 호텔을 가서도 더 열심히 할 수 있고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인천의 한 특성화고등학교. 수업 종료를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대부분의 학생들이 하교를 서두르는데요. 그런데 수업이 끝난 뒤 또 다른 일과를 시작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녹취> “학교 끝났는데 둘은 따로 어디가요?” “학교 일과 끝났으니까 이제 출근하려고요.”

교복을 벗고, 정비복으로 갈아입은 학생들~! 학생들이 도착한 곳은! 교내에 설치된 정비소인데요. 이곳은 지난 2004년 자동차 정비업으로 사업 등록한 학교기업입니다.

<인터뷰>조재철(학교기업 지도교사) : “학생들의 현장실무능력을 향상 시키는 것을 가장 큰 목적으로 두고 있고요. 실제 운행하는 차량으로 실습을 하기 때문에 취업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순 정품 사용을 원칙으로 하고, 민간 정비업체보다 20-30% 정도 저렴한 가격이 장점입니다.

아직 학생인데, 불안하시다고요?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모두 자동차 정비 자격증 소지자들로, 엔진오일 교환, 타이어 교체, 휠 얼라이먼트 정비까지 가능한 실력자들입니다.

<인터뷰> 김건우(인천시 연수구) : “오히려 좀 더 꼼꼼하게 하기 때문에 더 믿음이 가고요. 정가로만 책정이 되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면에서 더 자주 이용하게 됩니다.“

성실하고 실력 있는 학생 직원들 덕일까요? 연간 2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매출액은 교내 시설 투자, 기자재 투입, 장학금 등으로 학생들에게 재투자 됩니다.

학교기업을 거친 졸업생들은 국내외 굴지의 자동차 관련 기업에 100% 취업하며 사회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영현(자동차테크과 2학년) : “동기들보다 먼저 기술을 배워서 사회에 나가도 동기애들보다 뒤처지지 않는 점이 좋은 것 같아요.”

<인터뷰> 이승우(자동차테크과 1학년) : "기술도 배울 수 있고 형들이랑 친하게 지내면서 학교생활도 즐길 수 있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다양한 디자인의 손목시계들이 진열된 이 곳... 이곳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설치된 한 대학 ‘시계주얼리학과’에서 기획한 제품을 생산 판매 하는 학교기업입니다.

<인터뷰> 조선형(학교기업 책임교수) : "학생들이 주로 작품전을 여는데 그때 학생들이 만든 시계나 보석 등의 아름다운 작품들을 ‘일반인들과 공유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기반으로 해서 만들었습니다."

이 기업에는 모두 6명의 정직원이 근무하고 있는데요. 모두 재학중 인턴으로 시작해 선발된 인재들입니다.

같은 또래의 젊은 직원들이 모여서인지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감각적인 디자인,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업계에서 점차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데요.

학과에서 시계 제작에 관한 일체의 교육을 충분히 받아 인재로 성장한 직원들. 디자인부터 조립, 수리까지 각자 맡은 업무에 전문성을 가지고 일하고 있습니다.

이 학교기업 출신 직원들은 유명 시계 브랜드에 채용되는 등 그 활동 무대를 점차 넓히고 있습니다.

<인터뷰> 천수아(시계주얼리학과 3학년) : "학교 내에 있는 교수님과 선배님들과 같이 일할 수 있게 돼서 작업 속도나 능률이 많이 오른 것 같아요."

<인터뷰> 윤진아(시계주얼리학과 졸업생) : "여기서 경험을 쌓고 사회에 진출해서 멋진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요."

출범 당시 60개였던 학교기업은 10년 간 3배 이상 증가했는데요. 전자상거래, 악기류, 전통 식품 등 업종도 다양합니다.

현장 교육이 주된 목적이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학교기업! 알뜰 소비는 물론, 인재양성에도 도움이 되는 학교기업을 주변에서 찾아 이용해보는 건 어떨까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