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보안시스템 ‘구멍’ 여전…실시간 해킹 가능

입력 2015.09.07 (21:26) 수정 2015.09.0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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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말부터 열 차례나 내부 자료 유출로 곤욕을 치른 한국 수력원자력의 보안시스템이 여전히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취재진이 한수원 협력사에서 사용하는 보안 USB를 확보해 시험해봤더니 해킹에 쉽게 노출됐습니다.

이소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수원의 협력사 직원이 외부로 자료를 가져갈 때 사용하는 보안 USB입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 하자 일반 컴퓨터로도 쉽게 자료를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이 컴퓨터에 해킹을 시도해봤습니다.

자료를 다운로드하자마자 해커의 컴퓨터에도 똑같은 화면이 뜹니다.

<녹취> "(시간은 문제가 아니고요?) 네, 바로 실시간으로 해킹하는 게 가능하죠."

이처럼 협력사를 통해 상당수 자료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보안장치는 허점투성입니다.

자료 자체가 암호화되어 있지 않는 데다 USB 반·출입 대장에 기록하고 서약서를 쓰는 게 전부입니다.

<인터뷰> 구 사무엘(정보 보안 전문가) : "(대기업의 경우) 파일을 암호화한다든지, 그 파일을 협력사 파일 전달 시스템이라고 하는 암호화된 (컴퓨터) 공간 안에서 전달함으로써 빠져나가지 않게 대응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내부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보안 권한도 허술합니다.

한 부장급 직원은 퇴직 이후 2개월 동안 접근이 허용됐고, 직원 60여 명은 업무와 인터넷망을 분리해 사용하라는 보안 원칙을 지키지 않아 내부감사에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한수원 보안 담당자(전화) : "(적발 부장은 퇴직 뒤) 계약직으로 와서 업무를 하시던 분입니다./(현재는) 인가되지 않은 PC를 가지고 오면 회사에서 전혀 작동이 안 됩니다."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겠다며 매년 예산을 받아가지만, 최근 3년간 집행률은 절반 정도에 불과합니다.

KBS 뉴스 이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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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9-07 21:27:09
    • 수정2015-09-07 22: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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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말부터 열 차례나 내부 자료 유출로 곤욕을 치른 한국 수력원자력의 보안시스템이 여전히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취재진이 한수원 협력사에서 사용하는 보안 USB를 확보해 시험해봤더니 해킹에 쉽게 노출됐습니다.

이소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수원의 협력사 직원이 외부로 자료를 가져갈 때 사용하는 보안 USB입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 하자 일반 컴퓨터로도 쉽게 자료를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이 컴퓨터에 해킹을 시도해봤습니다.

자료를 다운로드하자마자 해커의 컴퓨터에도 똑같은 화면이 뜹니다.

<녹취> "(시간은 문제가 아니고요?) 네, 바로 실시간으로 해킹하는 게 가능하죠."

이처럼 협력사를 통해 상당수 자료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보안장치는 허점투성입니다.

자료 자체가 암호화되어 있지 않는 데다 USB 반·출입 대장에 기록하고 서약서를 쓰는 게 전부입니다.

<인터뷰> 구 사무엘(정보 보안 전문가) : "(대기업의 경우) 파일을 암호화한다든지, 그 파일을 협력사 파일 전달 시스템이라고 하는 암호화된 (컴퓨터) 공간 안에서 전달함으로써 빠져나가지 않게 대응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내부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보안 권한도 허술합니다.

한 부장급 직원은 퇴직 이후 2개월 동안 접근이 허용됐고, 직원 60여 명은 업무와 인터넷망을 분리해 사용하라는 보안 원칙을 지키지 않아 내부감사에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한수원 보안 담당자(전화) : "(적발 부장은 퇴직 뒤) 계약직으로 와서 업무를 하시던 분입니다./(현재는) 인가되지 않은 PC를 가지고 오면 회사에서 전혀 작동이 안 됩니다."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겠다며 매년 예산을 받아가지만, 최근 3년간 집행률은 절반 정도에 불과합니다.

KBS 뉴스 이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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