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지구촌 곳곳 때아닌 ‘물바다’…“엘니뇨 탓”

<앵커 멘트>

요즘 세계 곳곳에서 때아닌 홍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올해 유난히 강력한 엘리뇨 현상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시아와 유럽, 러시아를 놀라게 한 갑작스런 기상 이변...

서태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빠르게 밀려드는 거센 물살에 차량들이 힘없이 떠내려갑니다.

스페인 남동부 지역에 시간당 40mm의 폭우가 쏟아져 3명이 목숨을 잃고 차량 2백여 대가 피해를 당했습니다.

한 남성이 불어난 강물속에 꼼짝없이 고립됐습니다.

마을 주민 수십 명이 줄을 당겨 가까스로 구해냅니다.

중국 남서부지역엔 지난달부터 계속된 폭우로 농작물과 주택 침수, 산사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홍수로 동물원까지 물에 잠겼습니다.

<녹취> 베라 블리쉬(동물 조련사) : "물이 너무 차 올랐어요. 동물들을 데려나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수송용 헬리콥터가 필요해요."

인도의 유명 차산지인 아삼 주도 최근 계속된 폭우로 지역의 80%가 물에 잠겼습니다.

지난달말에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지역도 열대성 폭풍으로 때아닌 홍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렇게 갑작스런 집중 호우가 곳곳에 쏟아지는 건 적도 부근의 바닷물 온도가 높아 생겨나는 엘니뇨 때문인 걸로 추정됩니다.

<녹취> 루파 쿠마르(세계기상기구) : "강한 엘리뇨 현상이 지금 열대 태평양지역에 출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엘니뇨는 역대 두번째로 강력해서 전 세계가 기상이변에 긴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태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