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프 저력’ 모비스, 길게 보고 간다

입력 2015.09.13 (17:15) 수정 2015.09.13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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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모비스가 13일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3년 연속 우승팀에 빛나는 저력을 보이며 29점차의 대승을 거뒀다.

모비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어느 팀보다 전력 누수가 큰 터여서 이번 시즌 우승 후보로 꼽히지는 않았다.

지난해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문태영과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다른 팀으로 이적하고 양동근이 대표팀 소집 탓에 1라운드를 뛸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SK는 전통 센터인 데이비드 사이먼을 영입한 데 이어 이승준, 이동준 형제와 김민수, 박승리 등 혼혈귀화 4인 체제를 구축했다.

이 때문에 이날 경기에서도 오히려 전력이 보강된 것으로 평가받은 SK의 승리가 조심스럽게 점쳐졌다.

개막전에서 SK는 전주 KCC에 승리하며 강화된 전력을 입증했고, 모비스는 동부 원주에 66-77으로 패하며 상반된 전력의 우려는 현실이 되는 듯 했다.

하지만, 막상 이날 맞대결에서 모비스는 전력 약화의 우려를 보라는 듯 SK에 30점에 가까운 승리를 이끌어냈다.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쥔 모비스는 2쿼터에 잠시 11점차로 쫓겼을 뿐 경기 내내 20점 이상 점수차를 유지했고, 4쿼터 막판에 30점 이상으로 벌리기도 했다.

작년 동부에서 뛰었던 리오 라이온스가 28점을 꽂아넣는 것을 비롯해 함지훈(14점), 김종근(12점), 전준범(12점), 송창용(11점) 등 주전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3점슛도 23개를 던져 9개를 꽂아넣으며 40%에 가까운 성공률을 기록했다.

유재학 감독은 "초반에 라이온스가 SK의 데이비드 사이먼 수비를 잘해서 1쿼터 흐름이 우리한테 온 것이 끝까지 잘 이어진 것 같다"며 "오늘 새벽에 (라이온스의) 여자친구가 왔다"고 웃으며 말했다.

라이온스는 전날 동부와의 경기에서 13점에 그쳤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두 배가 넘는 28점에 16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공수 맹활약했다.

유 감독은 "(라이온스는) 공격은 저 정도 하는데 우리 수비를 잘 이해하지 못해 그동안 논쟁을 했다"며 "이제야 좀 이해를 하는 것 같다"며 만족스러워했다.

그러나 모비스가 이날의 경기 모습을 앞으로 계속해서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지수다.

김종근, 송창용 등 이날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선수들의 기복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유 감독은 "상위권까지 가려면 평균치를 해주는 선수들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 선수들은 그동안 문태영과 양동근 등이 해오던 것을 받아만 왔던 터라 주인의식이 없다"며 "어제 같은 경기가 또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이제 시작 단계인 만큼 시간이 지나가면서 쌓이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길게 보고 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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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펜딩 챔프 저력’ 모비스, 길게 보고 간다
    • 입력 2015-09-13 17:15:24
    • 수정2015-09-13 22:29:57
    연합뉴스
울산 모비스가 13일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3년 연속 우승팀에 빛나는 저력을 보이며 29점차의 대승을 거뒀다.

모비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어느 팀보다 전력 누수가 큰 터여서 이번 시즌 우승 후보로 꼽히지는 않았다.

지난해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문태영과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다른 팀으로 이적하고 양동근이 대표팀 소집 탓에 1라운드를 뛸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SK는 전통 센터인 데이비드 사이먼을 영입한 데 이어 이승준, 이동준 형제와 김민수, 박승리 등 혼혈귀화 4인 체제를 구축했다.

이 때문에 이날 경기에서도 오히려 전력이 보강된 것으로 평가받은 SK의 승리가 조심스럽게 점쳐졌다.

개막전에서 SK는 전주 KCC에 승리하며 강화된 전력을 입증했고, 모비스는 동부 원주에 66-77으로 패하며 상반된 전력의 우려는 현실이 되는 듯 했다.

하지만, 막상 이날 맞대결에서 모비스는 전력 약화의 우려를 보라는 듯 SK에 30점에 가까운 승리를 이끌어냈다.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쥔 모비스는 2쿼터에 잠시 11점차로 쫓겼을 뿐 경기 내내 20점 이상 점수차를 유지했고, 4쿼터 막판에 30점 이상으로 벌리기도 했다.

작년 동부에서 뛰었던 리오 라이온스가 28점을 꽂아넣는 것을 비롯해 함지훈(14점), 김종근(12점), 전준범(12점), 송창용(11점) 등 주전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3점슛도 23개를 던져 9개를 꽂아넣으며 40%에 가까운 성공률을 기록했다.

유재학 감독은 "초반에 라이온스가 SK의 데이비드 사이먼 수비를 잘해서 1쿼터 흐름이 우리한테 온 것이 끝까지 잘 이어진 것 같다"며 "오늘 새벽에 (라이온스의) 여자친구가 왔다"고 웃으며 말했다.

라이온스는 전날 동부와의 경기에서 13점에 그쳤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두 배가 넘는 28점에 16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공수 맹활약했다.

유 감독은 "(라이온스는) 공격은 저 정도 하는데 우리 수비를 잘 이해하지 못해 그동안 논쟁을 했다"며 "이제야 좀 이해를 하는 것 같다"며 만족스러워했다.

그러나 모비스가 이날의 경기 모습을 앞으로 계속해서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지수다.

김종근, 송창용 등 이날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선수들의 기복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유 감독은 "상위권까지 가려면 평균치를 해주는 선수들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 선수들은 그동안 문태영과 양동근 등이 해오던 것을 받아만 왔던 터라 주인의식이 없다"며 "어제 같은 경기가 또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이제 시작 단계인 만큼 시간이 지나가면서 쌓이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길게 보고 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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