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수금료?…보험사, 1조 8천억 더 챙겨

입력 2015.09.15 (06:39) 수정 2015.09.15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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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보험료 내실 때 그 돈 속에 '수금비 또는 수금료'라는 게 들어있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과거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보험료를 받을 때 들어갔던 비용을 말하는 건데, 지난해에만 수금료 명목으로 1조 원 넘는 돈을 보험사들이 챙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승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매달 50만 원 정도를 보험료를 지출하는 용선주 씨는 최근 보험료 속에 '수금 사무비'라는 항목이 포함돼 있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보험사에서 가정을 직접 방문해, 보험료를 받던 시절에 책정된 사업비인데, 보험사들이 자동이체가 보편화된 지금까지도 보험료의 1.5% ~ 2.5%를 관행적으로 책정해 왔던 것입니다.

<인터뷰> 용선주(보험 가입자) :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제 돈을 걔네가 가져갔구나. 그렇게 생각이 드니까 배신감이 들더라고요."

생명보험사의 지난해 보험 판매액은 78조 원 가량인데 비율대로라면 최소 1조 천 억 원 정도가 수금비로 분류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실제 수금에 들어갔다고 금감원에 신고된 금액은 천 백억 원에 불과합니다.

손해보험사 역시 7천 억 원 가량을 수금비로 거둬들였지만 실제로 수금을 위해 얼마나 비용이 들어갔는지 파악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금융감독기관 관계자(음성변조) : "여러가지 항목들이 다 있는데,정확한 규모가 안 나오는 거예요"

<인터뷰> 신동우(국회 정무위원) : "보험 소비자 입장에서 볼 때는 사실은 내용도 모르면서 많은 보험료를 지불했다."

보험사가 막대한 수금비를 불필요하게 거둬들인만큼 계약자들의 보험료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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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 수금료?…보험사, 1조 8천억 더 챙겨
    • 입력 2015-09-15 06:40:21
    • 수정2015-09-15 07:2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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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보험료 내실 때 그 돈 속에 '수금비 또는 수금료'라는 게 들어있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과거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보험료를 받을 때 들어갔던 비용을 말하는 건데, 지난해에만 수금료 명목으로 1조 원 넘는 돈을 보험사들이 챙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승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매달 50만 원 정도를 보험료를 지출하는 용선주 씨는 최근 보험료 속에 '수금 사무비'라는 항목이 포함돼 있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보험사에서 가정을 직접 방문해, 보험료를 받던 시절에 책정된 사업비인데, 보험사들이 자동이체가 보편화된 지금까지도 보험료의 1.5% ~ 2.5%를 관행적으로 책정해 왔던 것입니다.

<인터뷰> 용선주(보험 가입자) :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제 돈을 걔네가 가져갔구나. 그렇게 생각이 드니까 배신감이 들더라고요."

생명보험사의 지난해 보험 판매액은 78조 원 가량인데 비율대로라면 최소 1조 천 억 원 정도가 수금비로 분류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실제 수금에 들어갔다고 금감원에 신고된 금액은 천 백억 원에 불과합니다.

손해보험사 역시 7천 억 원 가량을 수금비로 거둬들였지만 실제로 수금을 위해 얼마나 비용이 들어갔는지 파악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금융감독기관 관계자(음성변조) : "여러가지 항목들이 다 있는데,정확한 규모가 안 나오는 거예요"

<인터뷰> 신동우(국회 정무위원) : "보험 소비자 입장에서 볼 때는 사실은 내용도 모르면서 많은 보험료를 지불했다."

보험사가 막대한 수금비를 불필요하게 거둬들인만큼 계약자들의 보험료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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