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매물 미끼로 갈취…조폭 같은 중고차 매매단

입력 2015.09.18 (21:26) 수정 2015.09.18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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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고차 시장에서 허위 매물을 내놓고 손님을 끌어 협박과 갈취를 하는 불법 영업이 여전합니다.

체계적인 조직을 갖추고 폭력배 행태까지 보이는데요.

이런 조직에서 일했던 남성의 증언을 통해 그 수법을 들여다봤습니다.

서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값싼 중고차가 있다는 인터넷 광고를 보고 매매상을 찾아갔습니다.

<녹취> 중고차 매매상 : "차량이 위치가 다른 데 있으세요. (차를 타고) 이동을 하셔야 돼요."

대신, 더 좋은 매물을 보여주겠다며 내세운 차는 훨씬 비쌉니다.

<녹취> 중고차 매매상 : "(현금) 850에 (대출) 900이면 1750(만 원). (900이 뭐로 잡혀 있다는 거예요?) 할부로 캐피탈 저당 잡혀있어요."

비싸니 안 사겠다고 돌아서면 다른 걸 보고 가라며 차에 태워 협박하고, 수고비를 내놓으라며 돈을 빼앗기도 합니다.

이런 불법 매매상 조직에 몸담았던 한 남성은 대여섯 명이 조직을 이뤄 철저히 역할을 나눠맡는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불법 영업조직 전 조직원 : "TM들이 직접 전화를 걸어요. 손님이 오면 차를 팔러 나가는 '출동', 그 위에 '사수'가 있어요. 사무실에 많으면 50명 정도 있거든요."

다루기 까다로운 손님은 '간쟁이' 쉽게 속을 것 같은 손님은 '썼다'로, 은어까지 만들어 주고받습니다.

<인터뷰> 불법 영업조직 전 직원 : "계약서를 썼네, 이런 의미에서 '썼다야?' 이렇게 말해요. '얘 어때?' 물어보면 '썼다예요.' 하고 '얼치기야?' 이러면 '네'"

이런 조폭 같은 영업의 시작은 인터넷 광고입니다.

포털에서 검색하면 나오는 중고차 사이트들에는 시세의 절반 가격을 내세운 거짓 광고가 가득합니다.

<인터뷰> 불법영업조직 전 직원 : "네이버에 뉴스 같은 거 눌러보면 광고 배너 같은 게 많잖아요. 000하고 번호도 나와 있고 그런 게 다 광고 쓰는 거거든요. 핸드폰 하나에 한 달에 광고비가 삼사백(만 원) 정도."

포털사이트들의 방치 속에 고객을 기만하고 시장을 어지럽히는 불법 영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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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위 매물 미끼로 갈취…조폭 같은 중고차 매매단
    • 입력 2015-09-18 21:28:32
    • 수정2015-09-18 21:5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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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고차 시장에서 허위 매물을 내놓고 손님을 끌어 협박과 갈취를 하는 불법 영업이 여전합니다.

체계적인 조직을 갖추고 폭력배 행태까지 보이는데요.

이런 조직에서 일했던 남성의 증언을 통해 그 수법을 들여다봤습니다.

서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값싼 중고차가 있다는 인터넷 광고를 보고 매매상을 찾아갔습니다.

<녹취> 중고차 매매상 : "차량이 위치가 다른 데 있으세요. (차를 타고) 이동을 하셔야 돼요."

대신, 더 좋은 매물을 보여주겠다며 내세운 차는 훨씬 비쌉니다.

<녹취> 중고차 매매상 : "(현금) 850에 (대출) 900이면 1750(만 원). (900이 뭐로 잡혀 있다는 거예요?) 할부로 캐피탈 저당 잡혀있어요."

비싸니 안 사겠다고 돌아서면 다른 걸 보고 가라며 차에 태워 협박하고, 수고비를 내놓으라며 돈을 빼앗기도 합니다.

이런 불법 매매상 조직에 몸담았던 한 남성은 대여섯 명이 조직을 이뤄 철저히 역할을 나눠맡는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불법 영업조직 전 조직원 : "TM들이 직접 전화를 걸어요. 손님이 오면 차를 팔러 나가는 '출동', 그 위에 '사수'가 있어요. 사무실에 많으면 50명 정도 있거든요."

다루기 까다로운 손님은 '간쟁이' 쉽게 속을 것 같은 손님은 '썼다'로, 은어까지 만들어 주고받습니다.

<인터뷰> 불법 영업조직 전 직원 : "계약서를 썼네, 이런 의미에서 '썼다야?' 이렇게 말해요. '얘 어때?' 물어보면 '썼다예요.' 하고 '얼치기야?' 이러면 '네'"

이런 조폭 같은 영업의 시작은 인터넷 광고입니다.

포털에서 검색하면 나오는 중고차 사이트들에는 시세의 절반 가격을 내세운 거짓 광고가 가득합니다.

<인터뷰> 불법영업조직 전 직원 : "네이버에 뉴스 같은 거 눌러보면 광고 배너 같은 게 많잖아요. 000하고 번호도 나와 있고 그런 게 다 광고 쓰는 거거든요. 핸드폰 하나에 한 달에 광고비가 삼사백(만 원) 정도."

포털사이트들의 방치 속에 고객을 기만하고 시장을 어지럽히는 불법 영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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