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를 이어온 조선 도공…日 최고 도자기 제작

입력 2015.09.19 (21:27) 수정 2015.09.19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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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임진왜란 이후 일본에 끌려갔다가 지금까지 대를 이어가며 도자기를 만들고 있는 조선 도공의 가문이 있습니다.

조선백자 기법을 바탕으로 이제 일본 최고의 도자기를 만들고 있는 심수관 가문의 작품을 유동엽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겹겹이 핀 빨간 국화 꽃잎 위로 내려 앉은 비취 빛의 나비...

백자 위에 화려한 색을 입혔습니다.

정교한 조각이 돋보이는 향로는 백자가 가진 은은한 품격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화려하면서도 세밀한 이 도자기들을 만든 장인은 400년 전 조선 도공의 후손입니다.

1598년 일본에 끌려 간 선조는 조선에서 가져간 흙으로 소박한 찻잔을 빚었습니다.

이후 15대째 가업을 이어 지금은 일본에서 최고로 꼽히는 도자기 명가를 이뤘습니다.

<인터뷰> 선일(서울대학교 박물관 학예사) : "400여 년의 시간 동안 자신들이 조선에서 했던 일을 잊지 않고 있었고, 그 긴 시간 동안 더욱 더 발전 시켜왔다는 사실은 굉장히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100여 년 전 백자에 화려한 색채를 도입한 12대 심수관 선생은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후손에게 물려주기 시작했습니다.

증조 할아버지의 이름을 이어받은 지금의 심수관 선생은 아픈 역사보다 작품 자체를 봐 달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심수관(제15대 조선 도공) : "한국 도기의 씨앗이 일본에 건너와서 이렇게 변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한국과 일본이 함께 이렇게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400년 세월이 빚은 살아있는 전통의 아름다움은 서울대 박물관에서 11월까지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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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대를 이어온 조선 도공…日 최고 도자기 제작
    • 입력 2015-09-19 21:28:06
    • 수정2015-09-19 22:52:07
    뉴스 9
<앵커 멘트>

임진왜란 이후 일본에 끌려갔다가 지금까지 대를 이어가며 도자기를 만들고 있는 조선 도공의 가문이 있습니다.

조선백자 기법을 바탕으로 이제 일본 최고의 도자기를 만들고 있는 심수관 가문의 작품을 유동엽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겹겹이 핀 빨간 국화 꽃잎 위로 내려 앉은 비취 빛의 나비...

백자 위에 화려한 색을 입혔습니다.

정교한 조각이 돋보이는 향로는 백자가 가진 은은한 품격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화려하면서도 세밀한 이 도자기들을 만든 장인은 400년 전 조선 도공의 후손입니다.

1598년 일본에 끌려 간 선조는 조선에서 가져간 흙으로 소박한 찻잔을 빚었습니다.

이후 15대째 가업을 이어 지금은 일본에서 최고로 꼽히는 도자기 명가를 이뤘습니다.

<인터뷰> 선일(서울대학교 박물관 학예사) : "400여 년의 시간 동안 자신들이 조선에서 했던 일을 잊지 않고 있었고, 그 긴 시간 동안 더욱 더 발전 시켜왔다는 사실은 굉장히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100여 년 전 백자에 화려한 색채를 도입한 12대 심수관 선생은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후손에게 물려주기 시작했습니다.

증조 할아버지의 이름을 이어받은 지금의 심수관 선생은 아픈 역사보다 작품 자체를 봐 달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심수관(제15대 조선 도공) : "한국 도기의 씨앗이 일본에 건너와서 이렇게 변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한국과 일본이 함께 이렇게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400년 세월이 빚은 살아있는 전통의 아름다움은 서울대 박물관에서 11월까지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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