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관 공무원이 뇌물 받고 ‘짝퉁 밀수’ 모른 척

입력 2015.09.22 (07:25) 수정 2015.09.22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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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산 짝퉁 제품을 조직적으로 밀수해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2만 9천 명의 개인 정보를 무단 도용해 이른바 '해외직구' 형식으로 국내에 밀반입했는데, 세관 공무원이 뇌물을 받고 범행을 눈 감아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윤봄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찰이 문을 열고 들어가자, 창고 입구에서부터 상자들이 무더기로 발견됩니다,

선반은 가짜 유명 상표 운동화들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이른바 '짝퉁' 제품 도매업을 해온 37살 김 모 씨 등이 경찰에 적발된 겁니다.

주변에 가득 쌓여있는 이 물건들은 모두, 중국산 가짜 유명 상표 제품들입니다.

김 씨 등은 공급받은 물건을 이 비밀창고에 보관하다 소매상에게 팔아넘겼습니다.

이 물건들을 해외에서 들여온 건 51살 문 모 씨 일당이었습니다.

문 씨 등은 개인정보 2만 9천여 건을 도용해, '해외 직구'한 상품으로 속여 짝퉁 제품을 국내로 들여 왔습니다.

이들이 들여온 제품은 15만 6천여 점으로 정품 기준으로는 2천2백여억 원어치인데, 단일 사건으로는 최대 규모입니다.

<인터뷰> 김태현(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 "해외 직구 방식으로 수입 통관시 그 절차가 상당히 간소하기 때문에, 피의자들은 이런 방법을 이용해 위조 명품을 상당기간 동안 국내에 수입..."

이들의 범행에는 김포 세관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50살 임 모 씨도 연루돼 있었습니다.

임 씨는 해외 직구 방식을 이용하면 가짜 제품을 쉽게 반입할 수 있다고 조언해 준 것은 물론, 뇌물 수천만 원을 받고 가짜 제품의 통관을 눈감아 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문 씨와 김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배송책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임 씨 외에 추가로 연루된 세관 공무원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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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관 공무원이 뇌물 받고 ‘짝퉁 밀수’ 모른 척
    • 입력 2015-09-22 07:27:13
    • 수정2015-09-22 08:5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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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산 짝퉁 제품을 조직적으로 밀수해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2만 9천 명의 개인 정보를 무단 도용해 이른바 '해외직구' 형식으로 국내에 밀반입했는데, 세관 공무원이 뇌물을 받고 범행을 눈 감아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윤봄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찰이 문을 열고 들어가자, 창고 입구에서부터 상자들이 무더기로 발견됩니다,

선반은 가짜 유명 상표 운동화들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이른바 '짝퉁' 제품 도매업을 해온 37살 김 모 씨 등이 경찰에 적발된 겁니다.

주변에 가득 쌓여있는 이 물건들은 모두, 중국산 가짜 유명 상표 제품들입니다.

김 씨 등은 공급받은 물건을 이 비밀창고에 보관하다 소매상에게 팔아넘겼습니다.

이 물건들을 해외에서 들여온 건 51살 문 모 씨 일당이었습니다.

문 씨 등은 개인정보 2만 9천여 건을 도용해, '해외 직구'한 상품으로 속여 짝퉁 제품을 국내로 들여 왔습니다.

이들이 들여온 제품은 15만 6천여 점으로 정품 기준으로는 2천2백여억 원어치인데, 단일 사건으로는 최대 규모입니다.

<인터뷰> 김태현(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 "해외 직구 방식으로 수입 통관시 그 절차가 상당히 간소하기 때문에, 피의자들은 이런 방법을 이용해 위조 명품을 상당기간 동안 국내에 수입..."

이들의 범행에는 김포 세관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50살 임 모 씨도 연루돼 있었습니다.

임 씨는 해외 직구 방식을 이용하면 가짜 제품을 쉽게 반입할 수 있다고 조언해 준 것은 물론, 뇌물 수천만 원을 받고 가짜 제품의 통관을 눈감아 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문 씨와 김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배송책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임 씨 외에 추가로 연루된 세관 공무원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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