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쌀 섞은 쌀 가루 280여 톤 전국에 유통

입력 2015.09.22 (19:18) 수정 2015.09.2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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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추석을 앞두고 햅쌀로 만든 떡과 한과, 많이 찾으시는데요.

수입 쌀을 섞은 쌀 가루를 국산으로 둔갑시켜 전국에 유통해 온 업체가 적발됐습니다.

쌀 가루 원산지 단속이 어렵다는 점을 노리다 덜미가 잡혔습니다.

신주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공장 한쪽에 커다란 쌀 포대가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1톤짜리 포대를 열자 곱게 간 쌀 가루가 가득 들어있습니다.

국내산으로 유통됐지만, 실은 중국산 쌀이 70%나 섞인 혼합 쌀 가룹니다.

<녹취> "좀 섞여있죠? 몇 % 정도 섞었어요? (한 20~30%...) 20~30% 섞였어요?"

이 업체는 지난해부터 수입 쌀과 국내산 쌀을 7:3, 많게는 8:2의 비율로 섞은 뒤 쌀 가루로 만들어 전국에 280여 톤을 판매했습니다.

떡집과 음식점에서 쓰는 물엿이나 조청 제조업체에 주로 팔려 나갔습니다.

수입 쌀 가격이 국내산의 1/3에 불과해 2억2천만 원이 넘는 부당 이득을 챙겼습니다.

적발된 업체는 수입 쌀과 국산 쌀을 섞어 이렇게 쌀가루로 만들면, 원산지를 한눈에 구분하기 힘들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하지만 식품 제조업체를 점검하던 농관원 단속반이 원료로 쓰이는 쌀 가루 유전자를 검사하면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인터뷰> 김영식(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 기동단속팀장) : "정상적인 낱알만 유전자 분석이 된다고 생각해서 쌀 가루 제조하는 경우에 혼합을 해버리면 이 쌀 가루는 보통 단속반들이 거의 점검을 안 한다는 쪽으로 생각을 해서.."

검찰은 농산물원산지표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업체 대표 52살 오 모 씨를 구속하고, 직원 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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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 쌀 섞은 쌀 가루 280여 톤 전국에 유통
    • 입력 2015-09-22 19:19:57
    • 수정2015-09-22 20: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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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추석을 앞두고 햅쌀로 만든 떡과 한과, 많이 찾으시는데요.

수입 쌀을 섞은 쌀 가루를 국산으로 둔갑시켜 전국에 유통해 온 업체가 적발됐습니다.

쌀 가루 원산지 단속이 어렵다는 점을 노리다 덜미가 잡혔습니다.

신주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공장 한쪽에 커다란 쌀 포대가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1톤짜리 포대를 열자 곱게 간 쌀 가루가 가득 들어있습니다.

국내산으로 유통됐지만, 실은 중국산 쌀이 70%나 섞인 혼합 쌀 가룹니다.

<녹취> "좀 섞여있죠? 몇 % 정도 섞었어요? (한 20~30%...) 20~30% 섞였어요?"

이 업체는 지난해부터 수입 쌀과 국내산 쌀을 7:3, 많게는 8:2의 비율로 섞은 뒤 쌀 가루로 만들어 전국에 280여 톤을 판매했습니다.

떡집과 음식점에서 쓰는 물엿이나 조청 제조업체에 주로 팔려 나갔습니다.

수입 쌀 가격이 국내산의 1/3에 불과해 2억2천만 원이 넘는 부당 이득을 챙겼습니다.

적발된 업체는 수입 쌀과 국산 쌀을 섞어 이렇게 쌀가루로 만들면, 원산지를 한눈에 구분하기 힘들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하지만 식품 제조업체를 점검하던 농관원 단속반이 원료로 쓰이는 쌀 가루 유전자를 검사하면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인터뷰> 김영식(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 기동단속팀장) : "정상적인 낱알만 유전자 분석이 된다고 생각해서 쌀 가루 제조하는 경우에 혼합을 해버리면 이 쌀 가루는 보통 단속반들이 거의 점검을 안 한다는 쪽으로 생각을 해서.."

검찰은 농산물원산지표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업체 대표 52살 오 모 씨를 구속하고, 직원 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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