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가 360도를 만났다! 탕웨이 옆자리는 내 자리?

입력 2015.10.02 (10:07) 수정 2015.10.0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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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년이 된 부산국제영화제, 비바람을 뚫고 화려한 축제 시작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가 1일 개막했습니다. 올해로 어느덧 20회가 됐습니다. 성년이 되어버린 영화제인 만큼 부산의 영화 축제는 성숙미가 넘쳐났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식 날은 아침부터 비바람이 몰아쳤고 오후에는 강풍 경보도 내려졌습니다. 비행기는 결항이었고 결국 수많은 배우들이 열차를 타고 부산을 향했습니다. 저녁 6시, 영화제 개막식의 꽃인 레드카펫이 열렸을 때 세차게 몰아치던 바람이 잔잔해졌습니다. 그렇게 부산국제영화제의 ‘스무살 잔치’는 시원한 가을 바람과 함께 시작됐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부산국제영화제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75개국에서 304편의 영화가 초청됐습니다. 월드 프리미어 94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7편 등을 포함해 아시아 영화의 창, 한국 영화의 오늘과 회고전도 마련돼 있습니다.

영화제 개막식의 사회는 배우 송강호와 아프가니스탄 여배우 마리나 골바하리의 사회로 진행됐습니다. ‘레드카펫’이 시작되자 수많은 배우들이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국내 배우로는 이정재, 정우성, 황정민, 손예진, 문소리 등이 등장했으며 외국 배우로는 김태용 감독의 아내로 한국인에게 더 알려진 탕웨이, 장첸 등이 보였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부산국제영화제


영화제 개막식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가보고 싶은 이벤트입니다. 이번에도 개막식 티켓은 온라인에서 불과 몇 분만에 매진됐습니다. 현장에 있어보니 왜 인기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배우들의 화려한 의상과 밝은 표정, 그리고 이들을 맞이하는 수많은 영화 팬들의 함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현장에 오지 못한 사람들은 TV 중계 화면을 볼 수밖에 없었는데요. 하지만 이번 영화제 개막식의 모습은 TV 앵글을 벗어난 시도들이 있었습니다. 온라인으로 다른 각도의 생중계가 이뤄졌고 영화제에 참석한 다양한 배우들의 모습을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는 느낌으로 지켜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산국제영화제부산국제영화제


탕웨이의 옆자리에 앉아서 함께 영화제를 즐기는 상상은 조금씩 현실이 되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가상의 현실일 수 있지만 테크놀로지와 영화제가 만난 느낌은 새로움을 전달합니다. 어젯밤의 화려한 개막식 현장을 놓친 분들, 오늘은 웹으로 현장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 ‘360도 테크놀로지’는 탕웨이 옆자리로 안내하다

부산국제영화제부산국제영화제


2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개막식에서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영화제와 테크놀로지가 만난 격인데요. 구글이 선보인 ‘구글플레이 인사이드 BIFF’을 통해 영화제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했기 때문입니다.

부산국제영화제부산국제영화제


영화제 개막식은 이미 TV를 통해 생중계 됐습니다. 하지만 카메라 앵글을 통해서 개막식 전경과 배우들의 모습을 볼 수밖에 없었는데요. 구글은 고화질 360도 파노라마 뷰 특수장비를 이용해 개막식 현장 전체를 입체로 담았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은 공식 웹페이지를 통해 현장을 다시 볼 수 있습니다. 특수 촬영된 영상은 이용자가 원하는 지점을 클릭하면 그 공간의 시점으로 현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우스를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TV에서는 볼 수 없었던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개념입니다. 또한 개막식에 참석한 배우나 감독이 누군지 잘 모를 경우 클릭하면 관련 필모그래피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팸플릿 보면서 현장에 앉아 있는 느낌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카메라카메라

부산국제영화제부산국제영화제


이번에 구글이 선보인 기술은 4개의 풀프레임 DSLR 카메라와 특수 제작된 피시아이 렌즈를 고정시킬 수 있는 카메라 리그를 활용한 것인데요. 이 장비들을 부산 영화의 전당 내부에 미리 설치해두고 원격 제어를 통해 개막식을 촬영했습니다. 촬영된 사진들은 합성 소프트웨어를 통해 수정 작업을 거쳐 웹사이트에 제공되는 방식입니다. 그 결과는 우리가 이미 경험한 웹 지도, 이른바 ‘스트리트 뷰’의 느낌을 영화제 개막식 현장으로 확장한 그림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경환 구글 아태지역 디바이스 콘텐츠 리테일 마케팅 총괄은 “부산국제영화제와 같은 훌륭한 우리 문화 콘텐츠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하고 싶다”며 “영화제와 디지털의 만남을 통해 영화 팬들이 영화제를 더 다채롭게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부산국제영화제


구글이 영화제에서 선보인 콘텐츠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360도 영상 콘텐츠와도 연관성이 있습니다. 페이스북도 얼마전 360도 영상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고 구글이나 애플 등도 앞다투어 기술 개발에 한창입니다. 여기에 ‘가상현실’ 기기가 대중화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향후 영상 콘텐츠의 흐름은 ‘생생함’을 어떻게 전달할 것이냐가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향후 360도 영상은 다양한 분야로 활용될 전망입니다. 특히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와 같이 제한된 공간의 문제로 현장을 즐기기 힘든 이벤트에서는 더 많은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비록 탕웨이의 옆자리에 진짜 앉을 수는 없지만 간접 경험은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TV 카메라 앵글에서 벗어나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볼 수 있는 것, IT와 영화제가 만난 새로운 경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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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토] 강풍 뚫고 레드카펫 밟는 여배우들…부산 국제영화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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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제가 360도를 만났다! 탕웨이 옆자리는 내 자리?
    • 입력 2015-10-02 10:07:39
    • 수정2015-10-02 10:23:01
    IT·과학
■ 성년이 된 부산국제영화제, 비바람을 뚫고 화려한 축제 시작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가 1일 개막했습니다. 올해로 어느덧 20회가 됐습니다. 성년이 되어버린 영화제인 만큼 부산의 영화 축제는 성숙미가 넘쳐났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식 날은 아침부터 비바람이 몰아쳤고 오후에는 강풍 경보도 내려졌습니다. 비행기는 결항이었고 결국 수많은 배우들이 열차를 타고 부산을 향했습니다. 저녁 6시, 영화제 개막식의 꽃인 레드카펫이 열렸을 때 세차게 몰아치던 바람이 잔잔해졌습니다. 그렇게 부산국제영화제의 ‘스무살 잔치’는 시원한 가을 바람과 함께 시작됐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75개국에서 304편의 영화가 초청됐습니다. 월드 프리미어 94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7편 등을 포함해 아시아 영화의 창, 한국 영화의 오늘과 회고전도 마련돼 있습니다.

영화제 개막식의 사회는 배우 송강호와 아프가니스탄 여배우 마리나 골바하리의 사회로 진행됐습니다. ‘레드카펫’이 시작되자 수많은 배우들이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국내 배우로는 이정재, 정우성, 황정민, 손예진, 문소리 등이 등장했으며 외국 배우로는 김태용 감독의 아내로 한국인에게 더 알려진 탕웨이, 장첸 등이 보였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


영화제 개막식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가보고 싶은 이벤트입니다. 이번에도 개막식 티켓은 온라인에서 불과 몇 분만에 매진됐습니다. 현장에 있어보니 왜 인기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배우들의 화려한 의상과 밝은 표정, 그리고 이들을 맞이하는 수많은 영화 팬들의 함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현장에 오지 못한 사람들은 TV 중계 화면을 볼 수밖에 없었는데요. 하지만 이번 영화제 개막식의 모습은 TV 앵글을 벗어난 시도들이 있었습니다. 온라인으로 다른 각도의 생중계가 이뤄졌고 영화제에 참석한 다양한 배우들의 모습을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는 느낌으로 지켜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산국제영화제


탕웨이의 옆자리에 앉아서 함께 영화제를 즐기는 상상은 조금씩 현실이 되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가상의 현실일 수 있지만 테크놀로지와 영화제가 만난 느낌은 새로움을 전달합니다. 어젯밤의 화려한 개막식 현장을 놓친 분들, 오늘은 웹으로 현장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 ‘360도 테크놀로지’는 탕웨이 옆자리로 안내하다

부산국제영화제


2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개막식에서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영화제와 테크놀로지가 만난 격인데요. 구글이 선보인 ‘구글플레이 인사이드 BIFF’을 통해 영화제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했기 때문입니다.

부산국제영화제


영화제 개막식은 이미 TV를 통해 생중계 됐습니다. 하지만 카메라 앵글을 통해서 개막식 전경과 배우들의 모습을 볼 수밖에 없었는데요. 구글은 고화질 360도 파노라마 뷰 특수장비를 이용해 개막식 현장 전체를 입체로 담았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은 공식 웹페이지를 통해 현장을 다시 볼 수 있습니다. 특수 촬영된 영상은 이용자가 원하는 지점을 클릭하면 그 공간의 시점으로 현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우스를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TV에서는 볼 수 없었던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개념입니다. 또한 개막식에 참석한 배우나 감독이 누군지 잘 모를 경우 클릭하면 관련 필모그래피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팸플릿 보면서 현장에 앉아 있는 느낌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카메라
부산국제영화제


이번에 구글이 선보인 기술은 4개의 풀프레임 DSLR 카메라와 특수 제작된 피시아이 렌즈를 고정시킬 수 있는 카메라 리그를 활용한 것인데요. 이 장비들을 부산 영화의 전당 내부에 미리 설치해두고 원격 제어를 통해 개막식을 촬영했습니다. 촬영된 사진들은 합성 소프트웨어를 통해 수정 작업을 거쳐 웹사이트에 제공되는 방식입니다. 그 결과는 우리가 이미 경험한 웹 지도, 이른바 ‘스트리트 뷰’의 느낌을 영화제 개막식 현장으로 확장한 그림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경환 구글 아태지역 디바이스 콘텐츠 리테일 마케팅 총괄은 “부산국제영화제와 같은 훌륭한 우리 문화 콘텐츠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하고 싶다”며 “영화제와 디지털의 만남을 통해 영화 팬들이 영화제를 더 다채롭게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


구글이 영화제에서 선보인 콘텐츠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360도 영상 콘텐츠와도 연관성이 있습니다. 페이스북도 얼마전 360도 영상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고 구글이나 애플 등도 앞다투어 기술 개발에 한창입니다. 여기에 ‘가상현실’ 기기가 대중화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향후 영상 콘텐츠의 흐름은 ‘생생함’을 어떻게 전달할 것이냐가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향후 360도 영상은 다양한 분야로 활용될 전망입니다. 특히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와 같이 제한된 공간의 문제로 현장을 즐기기 힘든 이벤트에서는 더 많은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비록 탕웨이의 옆자리에 진짜 앉을 수는 없지만 간접 경험은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TV 카메라 앵글에서 벗어나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볼 수 있는 것, IT와 영화제가 만난 새로운 경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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