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끊이지 않는 불량 급식

입력 2015.10.10 (07:35) 수정 2015.10.10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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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섭 해설위원]

검게 변한 식용유, 가짜 참기름, 상한 달걀… 학교에서 학생들이 먹었던 식재료들입니다. 이런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고도 탈이 나지 않았나 모르겠습니다. 어른들이 이렇게 아이들 급식을 가지고 장난치고는 돈을 챙겼을 것입니다. 자신들의 잇속만 최우선이고 제자들의 건강은 뒷전이었습니다.

서울의 한 사립학교는 식용유를 빼돌린 뒤 나머지 기름으로 새까매질 때까지 사용했습니다. 교사들도 튀김에 검은 가루가 많이 묻어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밥과 반찬이 모자라 학생들이 구하러 뛰어다니기도 했고 급식을 못 먹는 경우도 있다고 했습니다. 식자재를 빼돌려 늘 양이 부족했던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이 학교는 4억 원이 넘는 돈을 빼돌렸습니다. 이 학교는 이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고소하겠다고 합니다. 이 학교의 비리는 지난 5월 급식비를 안 낸 학생은 먹지 말라는 교감의 폭언에 대한 조사로 밝혀졌습니다.
지난 7월에 대구에선 폐기해야 할 달걀 300여 톤이 학교와 빵집 등으로 유통됐습니다. 이 가운데 일부로 만든 밑반찬이 7개 중고등학교에 납품됐습니다. 또 5월에는 옥수수유를 섞어 만든 가짜 참기름이 경기도 지역 학교에 납품됐습니다. 이 업체는 5년 동안 37억 원의 부당이익을 올렸다고 합니다.
관리 감독도 문제가 많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학교의 위생안전점검은 관내에서 최하위였는데도 그냥 넘어갔습니다. 또 시 교육청의 위생평가 등급에선 B등급이었다고 합니다. 대체로 우수라는 것입니다. 서울지역 1300여 학교 가운데 C등급도 2군데 밖에 없고 점검을 다시 받아야 할 D등급 이하는 한 곳도 없었습니다. 점검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불량 급식은 어린이집에서부터 유치원, 초중고등학교를 가리지 않습니다. 급식으로 장난치는 학교가 더 있는지 조사해야 하는 이윱니다. 필요하다면 전부를 조사해야 할 것입니다. 학생은 대한민국의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정부도 일찍이 불량식품을 척결해야 할 4대 악으로 규정했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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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끊이지 않는 불량 급식
    • 입력 2015-10-10 07:37:03
    • 수정2015-10-10 08: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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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섭 해설위원]

검게 변한 식용유, 가짜 참기름, 상한 달걀… 학교에서 학생들이 먹었던 식재료들입니다. 이런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고도 탈이 나지 않았나 모르겠습니다. 어른들이 이렇게 아이들 급식을 가지고 장난치고는 돈을 챙겼을 것입니다. 자신들의 잇속만 최우선이고 제자들의 건강은 뒷전이었습니다.

서울의 한 사립학교는 식용유를 빼돌린 뒤 나머지 기름으로 새까매질 때까지 사용했습니다. 교사들도 튀김에 검은 가루가 많이 묻어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밥과 반찬이 모자라 학생들이 구하러 뛰어다니기도 했고 급식을 못 먹는 경우도 있다고 했습니다. 식자재를 빼돌려 늘 양이 부족했던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이 학교는 4억 원이 넘는 돈을 빼돌렸습니다. 이 학교는 이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고소하겠다고 합니다. 이 학교의 비리는 지난 5월 급식비를 안 낸 학생은 먹지 말라는 교감의 폭언에 대한 조사로 밝혀졌습니다.
지난 7월에 대구에선 폐기해야 할 달걀 300여 톤이 학교와 빵집 등으로 유통됐습니다. 이 가운데 일부로 만든 밑반찬이 7개 중고등학교에 납품됐습니다. 또 5월에는 옥수수유를 섞어 만든 가짜 참기름이 경기도 지역 학교에 납품됐습니다. 이 업체는 5년 동안 37억 원의 부당이익을 올렸다고 합니다.
관리 감독도 문제가 많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학교의 위생안전점검은 관내에서 최하위였는데도 그냥 넘어갔습니다. 또 시 교육청의 위생평가 등급에선 B등급이었다고 합니다. 대체로 우수라는 것입니다. 서울지역 1300여 학교 가운데 C등급도 2군데 밖에 없고 점검을 다시 받아야 할 D등급 이하는 한 곳도 없었습니다. 점검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불량 급식은 어린이집에서부터 유치원, 초중고등학교를 가리지 않습니다. 급식으로 장난치는 학교가 더 있는지 조사해야 하는 이윱니다. 필요하다면 전부를 조사해야 할 것입니다. 학생은 대한민국의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정부도 일찍이 불량식품을 척결해야 할 4대 악으로 규정했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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