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면·세종대왕역…친근감? 위상 실추?

입력 2015.10.10 (07:37) 수정 2015.10.10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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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작은 행정단위인 면에 세종대왕의 이름을 붙여도 되느냐?

경기도 여주에서 한 마을 이름을 놓고 이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친근감이 높아질 거라는 쪽과 세종대왕의 위상이 실추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데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안다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종대왕릉이 자리잡은 경기도 여주시 능서면입니다.

일제 강점기때 붙여진 이 면 이름을, 주민들이 세종대왕면으로 바꾸겠다고 나섰습니다.

내년 개통되는 전철역 이름에도 세종대왕을 붙이자고 했습니다.

일제의 잔재를 씻고 마을을 더 널리 알리겠다는 겁니다.

<인터뷰> 박용길(능서면 이장협의회장) : "세종대왕은 알아도 여기 계신 건 잘 모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명칭을 세종대왕면으로 바꾸면 많은 분들이 더 찾아오지 않을까..."

면 주민의 70%가 동의하자 여주시가 조례 개정을 추진했는데, 제동이 걸렸습니다.

세종대왕의 위상을 깎아내리는 것이다, 특정 지역이 이름을 독점해서도 안 된다는 반발이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보택(전주이씨 종친회) : "전국민이 우러러 받들어 모시는 대왕을 세종대왕면이라는 것으로다 이렇게 낮추어서..."

과거, 유관순 열사와 홍길동의 이름 사용을 놓고도 비슷한 논란이 일었습니다.

<인터뷰> 이택광(경희대학교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 "위인들의 이름이라는 건 공공재에 속하는 건데, 집안과 관련되신 분들은 함부로 지적재산권이라 할 수 있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에 거부감이 있는 거죠."

여주시는 전체 시민의 의견을 반영해 결정하겠다며 여론 조사를 했지만, 논란이 거세지자 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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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0-10 07:40:07
    • 수정2015-10-10 22:2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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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행정단위인 면에 세종대왕의 이름을 붙여도 되느냐?

경기도 여주에서 한 마을 이름을 놓고 이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친근감이 높아질 거라는 쪽과 세종대왕의 위상이 실추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데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안다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종대왕릉이 자리잡은 경기도 여주시 능서면입니다.

일제 강점기때 붙여진 이 면 이름을, 주민들이 세종대왕면으로 바꾸겠다고 나섰습니다.

내년 개통되는 전철역 이름에도 세종대왕을 붙이자고 했습니다.

일제의 잔재를 씻고 마을을 더 널리 알리겠다는 겁니다.

<인터뷰> 박용길(능서면 이장협의회장) : "세종대왕은 알아도 여기 계신 건 잘 모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명칭을 세종대왕면으로 바꾸면 많은 분들이 더 찾아오지 않을까..."

면 주민의 70%가 동의하자 여주시가 조례 개정을 추진했는데, 제동이 걸렸습니다.

세종대왕의 위상을 깎아내리는 것이다, 특정 지역이 이름을 독점해서도 안 된다는 반발이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보택(전주이씨 종친회) : "전국민이 우러러 받들어 모시는 대왕을 세종대왕면이라는 것으로다 이렇게 낮추어서..."

과거, 유관순 열사와 홍길동의 이름 사용을 놓고도 비슷한 논란이 일었습니다.

<인터뷰> 이택광(경희대학교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 "위인들의 이름이라는 건 공공재에 속하는 건데, 집안과 관련되신 분들은 함부로 지적재산권이라 할 수 있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에 거부감이 있는 거죠."

여주시는 전체 시민의 의견을 반영해 결정하겠다며 여론 조사를 했지만, 논란이 거세지자 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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