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공영방송 존재의 이유

입력 2015.10.12 (07:36) 수정 2015.10.12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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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해설위원]

지난 1983년, 전국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KBS 특별 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는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이번에 함께 등재된 한국의 유교 책판까지, 모두 13개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특히 KBS는 독일의 베를린-브란덴부르크 방송사에 이어 TV 방송사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고, 국민 통합을 제1의 가치로 삼는 공영방송의 존재의 이유도 확인시켜줬습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이산가족 생방송 기록물은 KBS가 1983년 6월 30일부터 11월 14일까지, 138일, 453시간 45분 동안 진행한 세계 최장 생방송 관련 자료를 담고 있습니다. 녹화 원본 테잎 463개를 비롯해서 이산가족이 작성한 신청서, 일일 방송 진행표 등 자료 2만 522건으로 구성됐습니다. 전담인력 천6백여 명이 투입된 생방송에는 이산가족 사연 10만 952건이 접수됐고 이 가운데 만 189건의 상봉이 이뤄졌습니다. 생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KBS 본관 앞은 잃어버린 가족을 찾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헤어진 혈육이 방송을 통해 만나 울부짖는 장면은 전쟁과 이산의 아픔을 웅변하며 온 국민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당시 한국전쟁 33주년 특집으로 기획된 이산가족 생방송은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의 책무성을 바탕으로 TV의 특성과 방송 네트워크의 위력이 더해져 분단국의 비극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었습니다. 광고에 의존하는 상업방송들은 상상할 수도 없는, 방송사에 남을 역사적 사건이자 기적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이산가족 생방송이 한반도를 넘어서 세계인들이 공유할 만한 기록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음으로써 공영방송 KBS가 수행해야 할 공적 책무에 대한 무게와 함께 기대도 한층 커졌다고 하겠습니다. 수신료의 가치를 극대화하며 방송의 공영성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이번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의 의미를 살리는 길일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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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5-10-12 22: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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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해설위원]

지난 1983년, 전국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KBS 특별 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는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이번에 함께 등재된 한국의 유교 책판까지, 모두 13개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특히 KBS는 독일의 베를린-브란덴부르크 방송사에 이어 TV 방송사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고, 국민 통합을 제1의 가치로 삼는 공영방송의 존재의 이유도 확인시켜줬습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이산가족 생방송 기록물은 KBS가 1983년 6월 30일부터 11월 14일까지, 138일, 453시간 45분 동안 진행한 세계 최장 생방송 관련 자료를 담고 있습니다. 녹화 원본 테잎 463개를 비롯해서 이산가족이 작성한 신청서, 일일 방송 진행표 등 자료 2만 522건으로 구성됐습니다. 전담인력 천6백여 명이 투입된 생방송에는 이산가족 사연 10만 952건이 접수됐고 이 가운데 만 189건의 상봉이 이뤄졌습니다. 생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KBS 본관 앞은 잃어버린 가족을 찾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헤어진 혈육이 방송을 통해 만나 울부짖는 장면은 전쟁과 이산의 아픔을 웅변하며 온 국민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당시 한국전쟁 33주년 특집으로 기획된 이산가족 생방송은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의 책무성을 바탕으로 TV의 특성과 방송 네트워크의 위력이 더해져 분단국의 비극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었습니다. 광고에 의존하는 상업방송들은 상상할 수도 없는, 방송사에 남을 역사적 사건이자 기적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이산가족 생방송이 한반도를 넘어서 세계인들이 공유할 만한 기록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음으로써 공영방송 KBS가 수행해야 할 공적 책무에 대한 무게와 함께 기대도 한층 커졌다고 하겠습니다. 수신료의 가치를 극대화하며 방송의 공영성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이번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의 의미를 살리는 길일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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