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가을 산 ‘보약’…도토리 맛있게 먹는 법

입력 2015.10.13 (08:38) 수정 2015.10.1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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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똑기자의 꿀정보, 오늘 이효용 기자가 소개해줄 것은 가을 산에서 나는 보약이라고 합니다.

바로 도토리인데요.

어디에 좋고 어떻게 먹으면 더 맛있을지 알아보죠.

<기자 멘트>

동의보감에 도토리는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는데요.

또, 중금속 배출을 돕는 효과도 탁월하다고 하니까 가을 산이 주는 선물이라 부를 만하죠.

도토리는 묵으로 먹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오늘은 도토리묵 맛있게 쑤는 방법부터, 도토리전과 말린 도토리묵으로 만든 요리까지, 도토리 보다 맛있게 먹는 방법 알려드릴게요.

<리포트>

강원도의 한 야산.

해마다 가을이면 산세가 험하지 않은 낮은 산에서 도토리를 볼 수 있는 있는데요.

<녹취> “여기 도토리가 많네요.”

도토리는 참나무과 나무의 열매로, 그중에서도 상수리나무에서 열린 도토리는 크고 둥근 것이 특징입니다.

<인터뷰> 김범진(강원도 원주시) : “옛날에 강원도 산골짜기에서는 ‘도토리를 몇 가마만 가지고 있어도 부자로 살았다’고 할 만큼 귀한 열매였죠.”

우리나라에서 소나무 다음으로 참나무를 흔히 볼 수 있는 이유도, 구황식물로 도토리를 많이 먹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도토리의 윗부분을 ‘깍정이’라고 부르는데, 잘 여문 도토리는 일부러 따지 않아도 깍정이에서 떨어져 쉽게 주울 수 있습니다.

최근 웰빙 식품으로 각광받는 도토리, 어떤 효능이 있을까요?

<인터뷰> 이광연(한의사) : “도토리를 동의보감에서는 상실이라고 하는데 설사와 이질을 낫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도토리의 타닌 성분이 설사를 멎게 하기 때문에 평소에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에게 도토리가 아주 좋습니다. 도토리에 함유되어있는 아콘산이라는 성분이 우리 몸속의 중금속과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습니다.“

도토리는 먹기 전에 우선 떫은맛을 제거해야 하는데요.

찬물에 사나흘 담가두었다가 떫은맛이 어느 정도 제거되면, 2-3일 정도 볕에 바짝 말립니다.

도토리가 마르면서 갈라진 껍데기는 한결 벗기기 쉬운 상태가 되는데요.

무거운 돌로 치대면 쉽게 벗길 수 있습니다.

도토리 알맹이는 맷돌이나 분쇄기에 갈아 가루로 만들고요.

물에 담가 앙금을 채취한 뒤, 체에 4-5회 정도 걸러야, 비로소 도토리묵을 쑬 수 있는 온전한 도토리 가루가 됩니다.

<인터뷰> 윤택준(유한대 식품영양과 교수) : “타닌 성분은 우리 몸에서 지방대사를 촉진하고 혈관에서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기능을 갖습니다.

도토리 음식의 기본, 도토리묵 잘 쑤는 방법 배워볼까요?

<녹취> “도토리 가루로 맛있는 묵을 만들어 줄게요.”

도토리묵은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인데요.

도토리묵을 쑬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묵을 잘 젓는 일입니다.

<녹취> “눌어붙으면 안 되니까 엉길 때까지..."

입안에서 겉돌지 않는 차진 식감의 도토리묵을 쑤려면 한 방향으로만 저어야 합니다.

한 시간 정도 젓다가, 뚜껑을 닫고 다시 한 시간 정도 뜸을 들이는데요.

뜸이 들면서 묵이 더욱 차지게 된다고 하네요.

잘 쑤어진 도토리묵은 판에 붓고, 냉장고가 아닌 실온에서 식혀야 하는데요.

그 이유가 있다고요.

<인터뷰> 강예희(도토리 음식점 운영) : “7~8시간 정도 묵을 (실온에서) 식히는 거예요. 그래야 탄력 있고 맛있는 묵이 됩니다.“

완성된 도토리묵을 썰어 손에 올려보니, 아주 차진데요.

바닥에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고, 물결이 이는 듯 요동칩니다.

찰기가 어찌나 좋은지, 칼에 달라붙어 도토리묵을 써는 것도 쉽지가 않은데요.

일부러 구부려도 부스러지지 않고, 형태도 변함이 없습니다.

잘 쑤어진 묵에 각종 채소를 더하고, 양념장을 넣어 버무린 묵무침입니다.

정말 먹음직스럽죠.

이번 요리는 묵밥인데요.

새콤한 묵은지와 참깨, 김가루 그리고 참기름을 뿌리고, 채소 우린 물을 넣으면 한끼 식사로 손색없는 뜨끈한 묵밥이 완성됩니다.

<인터뷰> 윤택준(유한대 식품영양과 교수) : “(도토리에는) 지방이 몸속에서 축적되는 것을 막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도토리 가루로 만드는 도토리전도 별미인데요. 구수한 향이 일품이라네요.

<녹취> “다른 양념은 필요 없고 당근과 부추를 고명으로 올립니다.”

도토리 본연의 진한 향과 담백한 맛이 조화를 이루는 도토리전, 간단하지만 맛있어 보이죠?

또, 쌀죽에 도토리 가루를 넣고 끓여 밤과 대추를 곁들인 도토리 죽은 배앓이를 하거나, 몸이 자주 붓는 증상이 있을 때 먹으면 좋은 영양죽이라고 합니다.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하고, 중금속 해독에 좋은 도토리로 차린 건강 밥상입니다.

다들 맛있게 드시네요.

<인터뷰> 이철문(서울시 영등포구) : “묵도 탱탱하고 건강에 좋을 것 같은 맛입니다.”

<인터뷰> 김동현(경기도 여주시) : “옛날에 어머니가 해주시던 맛입니다. 참 맛있어요.”

먹고 남은 묵을 물을 담가 냉장고에 보관하는 주부들이 많은데요.

그보다는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감싸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뷰> 이수정(요리연구가) : “남은 도토리묵은 랩에 싸서 보관합니다. 사용하기 30분 전, 따뜻한 물에 담가 두었다가 요리하면 됩니다.“

생도토리묵과 다른 식감을 느끼고 싶다면, 묵을 말린, ‘묵말랭이’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요.

볕에서 도토리묵을 사나흘간 말리면 됩니다.

수분이 날아간 묵말랭이는 6개월까지도 보관이 가능합니다.

꼬들꼬들하게 말린 묵.

‘묵말랭이’로는 어떤 요리를 만들 수 있을까요?

<인터뷰> 이수정(요리연구가) : “말린 묵을 활용해서 묵볶이를 만들어 드세요. 영양가가 높은 훌륭한 간식이 됩니다.“

말린 묵을 따뜻한 물에 넣어 약 10분 정도 불리고요.

고추장과 어묵 당근, 파를 넣은 양념장에 떡볶이 떡 대신 묵말랭이를 넣은 묵볶인데요.

소화도 잘되고, 열량 걱정도 줄인 웰빙식입니다.

<인터뷰> 이광연(한의사) : “평소에 변비가 있는 사람은 도토리를 너무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겠고요.(도토리는) 철분이나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약을 먹는 사람은 도토리를 먹을 때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쌉싸래한 맛과 차진 식감이 매력인 무공해 식품 도토리.

올 가을 도토리로 만든 영양식으로 건강 챙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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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가을 산 ‘보약’…도토리 맛있게 먹는 법
    • 입력 2015-10-13 08:40:29
    • 수정2015-10-13 22: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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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똑기자의 꿀정보, 오늘 이효용 기자가 소개해줄 것은 가을 산에서 나는 보약이라고 합니다.

바로 도토리인데요.

어디에 좋고 어떻게 먹으면 더 맛있을지 알아보죠.

<기자 멘트>

동의보감에 도토리는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는데요.

또, 중금속 배출을 돕는 효과도 탁월하다고 하니까 가을 산이 주는 선물이라 부를 만하죠.

도토리는 묵으로 먹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오늘은 도토리묵 맛있게 쑤는 방법부터, 도토리전과 말린 도토리묵으로 만든 요리까지, 도토리 보다 맛있게 먹는 방법 알려드릴게요.

<리포트>

강원도의 한 야산.

해마다 가을이면 산세가 험하지 않은 낮은 산에서 도토리를 볼 수 있는 있는데요.

<녹취> “여기 도토리가 많네요.”

도토리는 참나무과 나무의 열매로, 그중에서도 상수리나무에서 열린 도토리는 크고 둥근 것이 특징입니다.

<인터뷰> 김범진(강원도 원주시) : “옛날에 강원도 산골짜기에서는 ‘도토리를 몇 가마만 가지고 있어도 부자로 살았다’고 할 만큼 귀한 열매였죠.”

우리나라에서 소나무 다음으로 참나무를 흔히 볼 수 있는 이유도, 구황식물로 도토리를 많이 먹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도토리의 윗부분을 ‘깍정이’라고 부르는데, 잘 여문 도토리는 일부러 따지 않아도 깍정이에서 떨어져 쉽게 주울 수 있습니다.

최근 웰빙 식품으로 각광받는 도토리, 어떤 효능이 있을까요?

<인터뷰> 이광연(한의사) : “도토리를 동의보감에서는 상실이라고 하는데 설사와 이질을 낫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도토리의 타닌 성분이 설사를 멎게 하기 때문에 평소에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에게 도토리가 아주 좋습니다. 도토리에 함유되어있는 아콘산이라는 성분이 우리 몸속의 중금속과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습니다.“

도토리는 먹기 전에 우선 떫은맛을 제거해야 하는데요.

찬물에 사나흘 담가두었다가 떫은맛이 어느 정도 제거되면, 2-3일 정도 볕에 바짝 말립니다.

도토리가 마르면서 갈라진 껍데기는 한결 벗기기 쉬운 상태가 되는데요.

무거운 돌로 치대면 쉽게 벗길 수 있습니다.

도토리 알맹이는 맷돌이나 분쇄기에 갈아 가루로 만들고요.

물에 담가 앙금을 채취한 뒤, 체에 4-5회 정도 걸러야, 비로소 도토리묵을 쑬 수 있는 온전한 도토리 가루가 됩니다.

<인터뷰> 윤택준(유한대 식품영양과 교수) : “타닌 성분은 우리 몸에서 지방대사를 촉진하고 혈관에서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기능을 갖습니다.

도토리 음식의 기본, 도토리묵 잘 쑤는 방법 배워볼까요?

<녹취> “도토리 가루로 맛있는 묵을 만들어 줄게요.”

도토리묵은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인데요.

도토리묵을 쑬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묵을 잘 젓는 일입니다.

<녹취> “눌어붙으면 안 되니까 엉길 때까지..."

입안에서 겉돌지 않는 차진 식감의 도토리묵을 쑤려면 한 방향으로만 저어야 합니다.

한 시간 정도 젓다가, 뚜껑을 닫고 다시 한 시간 정도 뜸을 들이는데요.

뜸이 들면서 묵이 더욱 차지게 된다고 하네요.

잘 쑤어진 도토리묵은 판에 붓고, 냉장고가 아닌 실온에서 식혀야 하는데요.

그 이유가 있다고요.

<인터뷰> 강예희(도토리 음식점 운영) : “7~8시간 정도 묵을 (실온에서) 식히는 거예요. 그래야 탄력 있고 맛있는 묵이 됩니다.“

완성된 도토리묵을 썰어 손에 올려보니, 아주 차진데요.

바닥에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고, 물결이 이는 듯 요동칩니다.

찰기가 어찌나 좋은지, 칼에 달라붙어 도토리묵을 써는 것도 쉽지가 않은데요.

일부러 구부려도 부스러지지 않고, 형태도 변함이 없습니다.

잘 쑤어진 묵에 각종 채소를 더하고, 양념장을 넣어 버무린 묵무침입니다.

정말 먹음직스럽죠.

이번 요리는 묵밥인데요.

새콤한 묵은지와 참깨, 김가루 그리고 참기름을 뿌리고, 채소 우린 물을 넣으면 한끼 식사로 손색없는 뜨끈한 묵밥이 완성됩니다.

<인터뷰> 윤택준(유한대 식품영양과 교수) : “(도토리에는) 지방이 몸속에서 축적되는 것을 막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도토리 가루로 만드는 도토리전도 별미인데요. 구수한 향이 일품이라네요.

<녹취> “다른 양념은 필요 없고 당근과 부추를 고명으로 올립니다.”

도토리 본연의 진한 향과 담백한 맛이 조화를 이루는 도토리전, 간단하지만 맛있어 보이죠?

또, 쌀죽에 도토리 가루를 넣고 끓여 밤과 대추를 곁들인 도토리 죽은 배앓이를 하거나, 몸이 자주 붓는 증상이 있을 때 먹으면 좋은 영양죽이라고 합니다.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하고, 중금속 해독에 좋은 도토리로 차린 건강 밥상입니다.

다들 맛있게 드시네요.

<인터뷰> 이철문(서울시 영등포구) : “묵도 탱탱하고 건강에 좋을 것 같은 맛입니다.”

<인터뷰> 김동현(경기도 여주시) : “옛날에 어머니가 해주시던 맛입니다. 참 맛있어요.”

먹고 남은 묵을 물을 담가 냉장고에 보관하는 주부들이 많은데요.

그보다는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감싸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뷰> 이수정(요리연구가) : “남은 도토리묵은 랩에 싸서 보관합니다. 사용하기 30분 전, 따뜻한 물에 담가 두었다가 요리하면 됩니다.“

생도토리묵과 다른 식감을 느끼고 싶다면, 묵을 말린, ‘묵말랭이’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요.

볕에서 도토리묵을 사나흘간 말리면 됩니다.

수분이 날아간 묵말랭이는 6개월까지도 보관이 가능합니다.

꼬들꼬들하게 말린 묵.

‘묵말랭이’로는 어떤 요리를 만들 수 있을까요?

<인터뷰> 이수정(요리연구가) : “말린 묵을 활용해서 묵볶이를 만들어 드세요. 영양가가 높은 훌륭한 간식이 됩니다.“

말린 묵을 따뜻한 물에 넣어 약 10분 정도 불리고요.

고추장과 어묵 당근, 파를 넣은 양념장에 떡볶이 떡 대신 묵말랭이를 넣은 묵볶인데요.

소화도 잘되고, 열량 걱정도 줄인 웰빙식입니다.

<인터뷰> 이광연(한의사) : “평소에 변비가 있는 사람은 도토리를 너무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겠고요.(도토리는) 철분이나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약을 먹는 사람은 도토리를 먹을 때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쌉싸래한 맛과 차진 식감이 매력인 무공해 식품 도토리.

올 가을 도토리로 만든 영양식으로 건강 챙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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