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 기적’…세균 6만 마리 죽이는 법은?

입력 2015.10.13 (08:45) 수정 2015.10.13 (22: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매주 화요일,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함께 하는 ‘5분 건강 톡톡’ 시간입니다.

10월 15일이 무슨 날인지 아시나요?

바로 세계 손씻기의 날입니다.

올바른 손씻기는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감염 예방법이라고 소개될 정도로 중요한데요.

생각보다 잘 실천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제대로 손씻는 방법, 박광식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손씻는게 이렇게 중요한지 잘 몰랐는데요.. 정말 손을 잘씻는게 백신만큼 효과가 있나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손씻기가 얼마나 중요하냐면요,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에서 손씻기를 '셀프백신'으로 언급할 만큼, 손씻기는 감염위험을 낮춰주는 아주 효과적인 방법인데요.

실제로 수인성 감염병의 절반이상, 최대 70%까지 손씻기만으로 예방이 가능하고요.

독감이나 폐렴같은 호흡기 감염은 물론이고, 식중독, 눈병, 기생충 감염, 수족구병 등의 감염률을 낮추는데도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질문>
그만큼 손씻기가 중요한데, 우리나라 사람들의 손씻기 실태는 어떻습니까?

<답변>
네, 손씻기가 중요하다는건 국민들도 다 아는 사실입니다.

질병관리본부 조사결과를 봐도 손씻기 필요성 인지율은 90%가 넘게 나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실천입니다.

공중화장실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제 관찰해봤는데요.

화장실에서 용변을 본 후 10명중 3명은 손을 씻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고요.

나머지 손을 씻더라도 비누로 손을 씻는 사람의 비율이 3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문>
흐르는 물에 씻어도 세균이 많이 씻겨 내려간다고 들었는데, 꼭 비누를 써야 할까요?

<답변>
네, 안타깝게도 그냥 흐르는 물에 손을 대강 비비는 것만으로는 피부 표면에 부착된 세균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어려운데요.

실제로 오염된 손에 균이 어느 정도 남아 있는지 확인해고, 비누와 비누없이 물로 씻는 걸 비교해봤습니다.

오염된 손엔 장내구균이 29%를 차지하고 있었는데요, 여기에 물로 씻고 나니 그 수치가 15% 줄었고, 비누로 손을 씻은 경우에는 3%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비누의 종류도 중요했는데요. 고체비누는 여러 사람의 접촉에 의해 세균이 남아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공중화장실에선 항균 손세정제 등의 물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
비누로 손을 씻는다 해도 어느 부위를 어떻게 씻느냐도 중요하겠죠?

<답변>
네, 맞습니다.

손을 씻는 구체적인 부위를 조사한 연구가 있는데요.

손바닥과 손등을 씻는다는 비율이 95% 이상 높게 나타났지만, 손가락 85%, 손가락 사이는 81%, 순으로 낮았습니다.

특히 '손톱 밑'을 씻는다는 응답은 43%에 불과했습니다.

사실 손톱 밑이 정말 세균의 온상인데 말입니다.

실제로 손 부위에 따라 세균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조사한 자료를 보더라도 손톱 밑, 엄지와 검지 사이, 엄지손가락에 세균이 가장 많았습니다.

또 손씻는 시간도 매우 중요한데요.

전문가들은 감염 예방을 위해 ‘30초 동안’ 손을 씻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30초 동안 손을 깨끗하게 씻을 경우 손 안에 있는 약 6만 마리의 세균이 제거되기 때문입니다.

'30초의 기적'이라고도 부르는데요.

특히, 장염이나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살모넬라균과 캄필로박터균은 조리 후 손과 주방도구에 3시간까지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에 용변을 본 후나 조리 후에는 반드시 30초 동안 손을 씻는 게 중요합니다.

<질문>
종합하면 비누를 사용해 손톱 밑이나 손가락 사이를 중점으로 30초 동안 손을 씻는게 올바른 손씻기의 포인트겠군요?

<답변>
네. 사실 요즘에 어린이집이나 초등학생들이 교육을 잘 받아서 손을 더 확실하게 씻는데요.

오히려 어른들이 제대로 된 손씻기 교육을 받지 못한 경우가 더 많죠.

말씀드린 걸 종합하면 올바른 손씻기는 6단계로 볼 수 있는데요..

1단계는 손바닥과 손바닥을 마주 대고 문질러 줍니다.

2단계는 손가락을 마주잡고 문질러 줍니다.

3단계는 손등과 손바닥을 마주 대고 문질러 줍니다.

4단계는 엄지 손가락을 다른 편 손바닥으로 돌려주면서 문질러 줍니다.

5단계는 손바닥을 마주 대고 손깍지를 끼고 문질러 줍니다.

마지막 6단계는 손가락을 반대편 손바닥에 놓고 문지르며 손톱 밑을 깨끗하게 합니다.

이렇게 정확히 해야 손씻기의 기적이 일어나는 겁니다.

<질문>
이 방법으로 손씻기를 습관화되는게 중요하겠네요.

사실 손을 깨끗하게 씻더라도 생활 속에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곳곳에 존재하잖아요.

감염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변>
네, 손씻기를 아무리 잘해도 우리 주변에 사용하는 물건들이 세균덩어리면 감염을 막기가 힘들겠죠.

실제로 2013년의 한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에서 검출된 박테리아가 2만5천여 마리로 변기의 약 83배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뿐 아니라 게임조작기는 변기의 5배, 컴퓨터 키보드는 변기의 3배에 달하는 세균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황이 이렇다고 해서 스마트폰이나 리모콘을 물로 씻을 수는 없는데요.

핸드폰, 리모콘, 키보드, 문손잡이 등 세균 오염 위험이 높은 물품은 소독용 알코올이나 손세정제를 마른 헝겊에 적셔서 잘 닦아주는게 최선입니다.

아니면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사멸시킬 수 있는 항균 스프레이를 사용해 관리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렇게 해도 한계가 있는데요.

무엇보다 손으로 얼굴을 만지는 걸 피해야 합니다.

미국 연구팀 조사에 따르면, 한시간에 평균 3.6회 손으로 얼굴을 만진다고 합니다.

상당히 자주 만지는 거죠.

예를들어 손을 방금 씻었더라도 스마트폰 만지면 금방 세균에 다시 감염되기 때문에 애초에 코나 입을 만지지 않도록 하고 자주 손을 비누로 씻는게 가장 확실한 셀프백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30초 기적’…세균 6만 마리 죽이는 법은?
    • 입력 2015-10-13 08:47:23
    • 수정2015-10-13 22:00:16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매주 화요일,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함께 하는 ‘5분 건강 톡톡’ 시간입니다.

10월 15일이 무슨 날인지 아시나요?

바로 세계 손씻기의 날입니다.

올바른 손씻기는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감염 예방법이라고 소개될 정도로 중요한데요.

생각보다 잘 실천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제대로 손씻는 방법, 박광식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손씻는게 이렇게 중요한지 잘 몰랐는데요.. 정말 손을 잘씻는게 백신만큼 효과가 있나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손씻기가 얼마나 중요하냐면요,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에서 손씻기를 '셀프백신'으로 언급할 만큼, 손씻기는 감염위험을 낮춰주는 아주 효과적인 방법인데요.

실제로 수인성 감염병의 절반이상, 최대 70%까지 손씻기만으로 예방이 가능하고요.

독감이나 폐렴같은 호흡기 감염은 물론이고, 식중독, 눈병, 기생충 감염, 수족구병 등의 감염률을 낮추는데도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질문>
그만큼 손씻기가 중요한데, 우리나라 사람들의 손씻기 실태는 어떻습니까?

<답변>
네, 손씻기가 중요하다는건 국민들도 다 아는 사실입니다.

질병관리본부 조사결과를 봐도 손씻기 필요성 인지율은 90%가 넘게 나옵니다.

그런데 문제는 실천입니다.

공중화장실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제 관찰해봤는데요.

화장실에서 용변을 본 후 10명중 3명은 손을 씻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고요.

나머지 손을 씻더라도 비누로 손을 씻는 사람의 비율이 3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문>
흐르는 물에 씻어도 세균이 많이 씻겨 내려간다고 들었는데, 꼭 비누를 써야 할까요?

<답변>
네, 안타깝게도 그냥 흐르는 물에 손을 대강 비비는 것만으로는 피부 표면에 부착된 세균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어려운데요.

실제로 오염된 손에 균이 어느 정도 남아 있는지 확인해고, 비누와 비누없이 물로 씻는 걸 비교해봤습니다.

오염된 손엔 장내구균이 29%를 차지하고 있었는데요, 여기에 물로 씻고 나니 그 수치가 15% 줄었고, 비누로 손을 씻은 경우에는 3%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비누의 종류도 중요했는데요. 고체비누는 여러 사람의 접촉에 의해 세균이 남아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공중화장실에선 항균 손세정제 등의 물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
비누로 손을 씻는다 해도 어느 부위를 어떻게 씻느냐도 중요하겠죠?

<답변>
네, 맞습니다.

손을 씻는 구체적인 부위를 조사한 연구가 있는데요.

손바닥과 손등을 씻는다는 비율이 95% 이상 높게 나타났지만, 손가락 85%, 손가락 사이는 81%, 순으로 낮았습니다.

특히 '손톱 밑'을 씻는다는 응답은 43%에 불과했습니다.

사실 손톱 밑이 정말 세균의 온상인데 말입니다.

실제로 손 부위에 따라 세균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조사한 자료를 보더라도 손톱 밑, 엄지와 검지 사이, 엄지손가락에 세균이 가장 많았습니다.

또 손씻는 시간도 매우 중요한데요.

전문가들은 감염 예방을 위해 ‘30초 동안’ 손을 씻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30초 동안 손을 깨끗하게 씻을 경우 손 안에 있는 약 6만 마리의 세균이 제거되기 때문입니다.

'30초의 기적'이라고도 부르는데요.

특히, 장염이나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살모넬라균과 캄필로박터균은 조리 후 손과 주방도구에 3시간까지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에 용변을 본 후나 조리 후에는 반드시 30초 동안 손을 씻는 게 중요합니다.

<질문>
종합하면 비누를 사용해 손톱 밑이나 손가락 사이를 중점으로 30초 동안 손을 씻는게 올바른 손씻기의 포인트겠군요?

<답변>
네. 사실 요즘에 어린이집이나 초등학생들이 교육을 잘 받아서 손을 더 확실하게 씻는데요.

오히려 어른들이 제대로 된 손씻기 교육을 받지 못한 경우가 더 많죠.

말씀드린 걸 종합하면 올바른 손씻기는 6단계로 볼 수 있는데요..

1단계는 손바닥과 손바닥을 마주 대고 문질러 줍니다.

2단계는 손가락을 마주잡고 문질러 줍니다.

3단계는 손등과 손바닥을 마주 대고 문질러 줍니다.

4단계는 엄지 손가락을 다른 편 손바닥으로 돌려주면서 문질러 줍니다.

5단계는 손바닥을 마주 대고 손깍지를 끼고 문질러 줍니다.

마지막 6단계는 손가락을 반대편 손바닥에 놓고 문지르며 손톱 밑을 깨끗하게 합니다.

이렇게 정확히 해야 손씻기의 기적이 일어나는 겁니다.

<질문>
이 방법으로 손씻기를 습관화되는게 중요하겠네요.

사실 손을 깨끗하게 씻더라도 생활 속에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곳곳에 존재하잖아요.

감염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변>
네, 손씻기를 아무리 잘해도 우리 주변에 사용하는 물건들이 세균덩어리면 감염을 막기가 힘들겠죠.

실제로 2013년의 한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에서 검출된 박테리아가 2만5천여 마리로 변기의 약 83배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뿐 아니라 게임조작기는 변기의 5배, 컴퓨터 키보드는 변기의 3배에 달하는 세균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황이 이렇다고 해서 스마트폰이나 리모콘을 물로 씻을 수는 없는데요.

핸드폰, 리모콘, 키보드, 문손잡이 등 세균 오염 위험이 높은 물품은 소독용 알코올이나 손세정제를 마른 헝겊에 적셔서 잘 닦아주는게 최선입니다.

아니면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사멸시킬 수 있는 항균 스프레이를 사용해 관리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렇게 해도 한계가 있는데요.

무엇보다 손으로 얼굴을 만지는 걸 피해야 합니다.

미국 연구팀 조사에 따르면, 한시간에 평균 3.6회 손으로 얼굴을 만진다고 합니다.

상당히 자주 만지는 거죠.

예를들어 손을 방금 씻었더라도 스마트폰 만지면 금방 세균에 다시 감염되기 때문에 애초에 코나 입을 만지지 않도록 하고 자주 손을 비누로 씻는게 가장 확실한 셀프백신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