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이름 빌려…‘대포 통장’ 2,300개 유통

입력 2015.10.14 (19:17) 수정 2015.10.14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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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포통장 수천 개를 만들어 보이스피싱 조직 등에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금융감독원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노숙인 이름으로 1인 회사를 설립하고 이 회사 명의의 법인 통장을 만들어 유통시켰습니다.

차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피스텔 안으로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방 안 곳곳에 통장과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가 놓여있고 벽을 뒤덮은 메모지에는 통장 계좌번호가 빼곡히 적혔습니다.

대포통장 수천 개를 만들어 판매한 일당의 사무실입니다.

41살 신 모씨 등 21명은 돈과 숙식을 제공하는 대가로 넘겨받은 노숙인의 개인 정보로 1인 회사를 설립합니다.

이들은 노숙자들로부터 신분증과 주민등록등본 등을 받아내 이렇게 유령회사 백여 개를 손쉽게 차렸습니다.

이렇게 만든 법인 하나당 통장을 많게는 서른 개까지 개설해 대포통장 2천 3백여 개를 유통시켰습니다.

<녹취> 신00(피의자/음성변조) : "법인은 대리인이 (통장 개설) 가능한데 개인 통장은 본인이 아니면 안 만들어져서. 한 달에 (대포통장) 몇십 개씩 파는 건 쉽게 (팔았죠.)"

대포통장을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자와 보이스피싱 조직에 1개에 60만 원씩 팔아 모두 12억 원을 챙겼습니다.

<인터뷰> 김종석(경남 마산동부경찰서 지능팀장) : "명의만 빌려줬다 하더라도 그 명의로 대포통장이 만들어져 범죄조직에 유통될 수 있습니다. 단순 명의자라 하더라도 처벌될 수 있습니다."

경찰은 총책 등 5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을 쫓는 한편, 관련 기관에 대포통장 지급정지와 유령법인 폐업을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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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숙인 이름 빌려…‘대포 통장’ 2,300개 유통
    • 입력 2015-10-14 19:19:54
    • 수정2015-10-14 19:4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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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포통장 수천 개를 만들어 보이스피싱 조직 등에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금융감독원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노숙인 이름으로 1인 회사를 설립하고 이 회사 명의의 법인 통장을 만들어 유통시켰습니다.

차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피스텔 안으로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방 안 곳곳에 통장과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가 놓여있고 벽을 뒤덮은 메모지에는 통장 계좌번호가 빼곡히 적혔습니다.

대포통장 수천 개를 만들어 판매한 일당의 사무실입니다.

41살 신 모씨 등 21명은 돈과 숙식을 제공하는 대가로 넘겨받은 노숙인의 개인 정보로 1인 회사를 설립합니다.

이들은 노숙자들로부터 신분증과 주민등록등본 등을 받아내 이렇게 유령회사 백여 개를 손쉽게 차렸습니다.

이렇게 만든 법인 하나당 통장을 많게는 서른 개까지 개설해 대포통장 2천 3백여 개를 유통시켰습니다.

<녹취> 신00(피의자/음성변조) : "법인은 대리인이 (통장 개설) 가능한데 개인 통장은 본인이 아니면 안 만들어져서. 한 달에 (대포통장) 몇십 개씩 파는 건 쉽게 (팔았죠.)"

대포통장을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자와 보이스피싱 조직에 1개에 60만 원씩 팔아 모두 12억 원을 챙겼습니다.

<인터뷰> 김종석(경남 마산동부경찰서 지능팀장) : "명의만 빌려줬다 하더라도 그 명의로 대포통장이 만들어져 범죄조직에 유통될 수 있습니다. 단순 명의자라 하더라도 처벌될 수 있습니다."

경찰은 총책 등 5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을 쫓는 한편, 관련 기관에 대포통장 지급정지와 유령법인 폐업을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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