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조치 없어…도심 곳곳 채광창 ‘위험천만’

입력 2015.10.14 (21:27) 수정 2015.10.14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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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틀 전 경기도 안양에서 9살 어린이가 아파트 지하주차장 채광창 아래로 떨어져 숨졌는데요.

대부분의 채광창이 아무런 안전 조치 없이 도심 곳곳에 방치돼 있습니다.

송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복지관 지하 주차장에 연결된 채광창입니다.

강화유리 위에 쇠창살까지 덧댔습니다.

추락 사고를 막기 위한 조치입니다.

<인터뷰> 이진섭(인천시 서부여성회관 운영팀장) : "이 밑으로 떨어지면 바로 지하 2층으로 떨어져서 안전사고 우려가 있어서 저희가 설치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안전시설을 갖춘 채광창은 드뭅니다.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의 채광시설입니다.

놀이터 바로 옆인 데다 높이가 낮아 어린이들도 쉽게 다가가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울타리는 1m가 채 되지 않습니다.

지붕 모양의 채광창과 아래 난간 사이가 뻥 뚫려있지만 안전 조치라곤 헐거운 그물이 전붑니다.

<인터뷰> 00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채광 시설 쪽으로) 못 가게 하죠. 될 수 있으면 안 가는 쪽으로. 피해서 다니게끔 유도를 하고 있어요."

이번 사고가 난 아파트 역시 채광창 대부분이 아파트 화단이나 산책로에 옆에 있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아크릴 창은 얇고 창과 틀을 접합한 실리콘은 낡아 위험천만입니다.

그런데도 지난해 자치단체의 안전 점검에서는 합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서규석(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장) : "채광창이나 환기구 이런 것들이 다 건축물이고 건축물이기 때문에 안전한 구조를 가져야 하고요. 제대로 시공이 됐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지난해 판교 사고 이후 환풍구의 설치 위치와 높이, 하중 등을 정한 기준이 생겼습니다.

채광창도 이 기준을 따르도록 했지만, 권고사항에 불과해 지키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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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 조치 없어…도심 곳곳 채광창 ‘위험천만’
    • 입력 2015-10-14 21:28:02
    • 수정2015-10-14 22: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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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틀 전 경기도 안양에서 9살 어린이가 아파트 지하주차장 채광창 아래로 떨어져 숨졌는데요.

대부분의 채광창이 아무런 안전 조치 없이 도심 곳곳에 방치돼 있습니다.

송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복지관 지하 주차장에 연결된 채광창입니다.

강화유리 위에 쇠창살까지 덧댔습니다.

추락 사고를 막기 위한 조치입니다.

<인터뷰> 이진섭(인천시 서부여성회관 운영팀장) : "이 밑으로 떨어지면 바로 지하 2층으로 떨어져서 안전사고 우려가 있어서 저희가 설치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안전시설을 갖춘 채광창은 드뭅니다.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의 채광시설입니다.

놀이터 바로 옆인 데다 높이가 낮아 어린이들도 쉽게 다가가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울타리는 1m가 채 되지 않습니다.

지붕 모양의 채광창과 아래 난간 사이가 뻥 뚫려있지만 안전 조치라곤 헐거운 그물이 전붑니다.

<인터뷰> 00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채광 시설 쪽으로) 못 가게 하죠. 될 수 있으면 안 가는 쪽으로. 피해서 다니게끔 유도를 하고 있어요."

이번 사고가 난 아파트 역시 채광창 대부분이 아파트 화단이나 산책로에 옆에 있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아크릴 창은 얇고 창과 틀을 접합한 실리콘은 낡아 위험천만입니다.

그런데도 지난해 자치단체의 안전 점검에서는 합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서규석(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장) : "채광창이나 환기구 이런 것들이 다 건축물이고 건축물이기 때문에 안전한 구조를 가져야 하고요. 제대로 시공이 됐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지난해 판교 사고 이후 환풍구의 설치 위치와 높이, 하중 등을 정한 기준이 생겼습니다.

채광창도 이 기준을 따르도록 했지만, 권고사항에 불과해 지키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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