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보다 가정 형편…고려대, 장학금 제도 변경

입력 2015.10.14 (21:32) 수정 2015.10.14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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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려대학교가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학업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방식의 장학금 제도를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저소득층 학생에게 장학금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는 건데요, 찬반 논란이 뜨겁습니다.

이지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려대학교가 내년부터 성적 장학금을 폐지하고 저소득층에 대한 장학금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염재호(고려대학교 총장) : "장학금이라는 게 성적을 잘 받은 것에 대한 금전적 보상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우리 학생들을 뛰어난 미래의 인재로 키울 것인가 하는데 있어서..."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학생 2,000여 명은 현재 국가장학금 등을 통해 학비의 경우 사실상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있는데, 생활비도 추가로 지원하겠다는 겁니다.

고려대는 또, 대학 내에서 아르바이트를 해 생활비를 벌 수 있는 '근로장학생'도 소득 수준이 낮은 가정의 학생을 우선 선발하기로 했습니다.

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인터뷰> 홍예진(고려대 역사교육과/찬성) : "(성적우수자들은) 다른 서울시나 지방 재단에서도 성적 장학금을 이미 받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오히려 가정환경에 따라 돌아가는 편이.."

<인터뷰> 심병섭(고려대 중어중문학과/반대) : "노력하는 정도를 판가름하는 잣대가 성적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성적에 대해서 장학금을 줄인다면 학생들의 노력하는 정도에 대한 보상이 적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고려대학교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의사가 수렴되지 않은 일방적인 개편안이라며 반발했습니다.

국내 최초로 성적 장학금을 폐지하는 고려대의 새 장학제도가 다른 대학으로 확산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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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적보다 가정 형편…고려대, 장학금 제도 변경
    • 입력 2015-10-14 21:33:17
    • 수정2015-10-14 22: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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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려대학교가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학업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방식의 장학금 제도를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저소득층 학생에게 장학금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는 건데요, 찬반 논란이 뜨겁습니다.

이지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려대학교가 내년부터 성적 장학금을 폐지하고 저소득층에 대한 장학금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염재호(고려대학교 총장) : "장학금이라는 게 성적을 잘 받은 것에 대한 금전적 보상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우리 학생들을 뛰어난 미래의 인재로 키울 것인가 하는데 있어서..."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학생 2,000여 명은 현재 국가장학금 등을 통해 학비의 경우 사실상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있는데, 생활비도 추가로 지원하겠다는 겁니다.

고려대는 또, 대학 내에서 아르바이트를 해 생활비를 벌 수 있는 '근로장학생'도 소득 수준이 낮은 가정의 학생을 우선 선발하기로 했습니다.

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인터뷰> 홍예진(고려대 역사교육과/찬성) : "(성적우수자들은) 다른 서울시나 지방 재단에서도 성적 장학금을 이미 받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오히려 가정환경에 따라 돌아가는 편이.."

<인터뷰> 심병섭(고려대 중어중문학과/반대) : "노력하는 정도를 판가름하는 잣대가 성적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성적에 대해서 장학금을 줄인다면 학생들의 노력하는 정도에 대한 보상이 적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고려대학교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의사가 수렴되지 않은 일방적인 개편안이라며 반발했습니다.

국내 최초로 성적 장학금을 폐지하는 고려대의 새 장학제도가 다른 대학으로 확산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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