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풍구 추락 사고 1년…여전히 곳곳 위험

입력 2015.10.16 (21:31) 수정 2015.10.16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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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망 16명 부상 11명의 끔찍한 결과를 낳았던 판교 환풍구 추락 사고가 난 지, 1년이 됐습니다.

사고 후, 환풍구와 안전시설은 많이 개선됐지만, 지금도 여전히 위험을 안고 있는 곳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이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명동의 지하철 환풍구입니다.

군데군데 파손된 부분이 보입니다.

규정상 교체해야 하지만, 모두 땜질 처리만 돼 있습니다.

환풍구 위에는 오토바이들이 주차돼 있어 위험해 보입니다.

환풍구의 깊이는 4미터 60센티미터, 환풍구 위로 시민들이 쉴 새 없이 오가지만, 추락 위험을 경고하는 표지판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녹취> 서경호(보행자) : "이게 밑을 보니까 위험한 거 아니냐 이런 구조물이 별안간에 꺼진다고 해서 그 생각이 불현듯 나서 저쪽으로 피했죠."

서울 경복궁 근처 인도입니다.

안전펜스나 경고문이 없어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환기구 위를 걷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부 덮개는 휘어져 덜컹거립니다.

국토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보행이 허용되는 바닥형을 제외하고는 환풍구는 높이가 2m 이상 이어야 하지만 사실상 유명무실합니다.

사람이 쉽게 올라갈 수 있는 높이인데도 덮개가 파손돼 제법 큰 구멍이 뚫린 곳도 있습니다.

서울시가 지난해 환풍구 만 8천여 개를 점검한 결과 보수가 필요한 환풍구는 천3백여 개였습니다.

이 가운데 4백여 개가 아직 보수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습니다.

<인터뷰> 이윤호(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 : "구조물 자체는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성능이 저하되기 마련이거든요. (방치할 경우)사고 위험성이 계속 높아지는 거죠."

판교 환풍구 붕괴 사고가 난 지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많은 환풍구가 불안한 상탭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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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풍구 추락 사고 1년…여전히 곳곳 위험
    • 입력 2015-10-16 21:32:17
    • 수정2015-10-16 22: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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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망 16명 부상 11명의 끔찍한 결과를 낳았던 판교 환풍구 추락 사고가 난 지, 1년이 됐습니다.

사고 후, 환풍구와 안전시설은 많이 개선됐지만, 지금도 여전히 위험을 안고 있는 곳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이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명동의 지하철 환풍구입니다.

군데군데 파손된 부분이 보입니다.

규정상 교체해야 하지만, 모두 땜질 처리만 돼 있습니다.

환풍구 위에는 오토바이들이 주차돼 있어 위험해 보입니다.

환풍구의 깊이는 4미터 60센티미터, 환풍구 위로 시민들이 쉴 새 없이 오가지만, 추락 위험을 경고하는 표지판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녹취> 서경호(보행자) : "이게 밑을 보니까 위험한 거 아니냐 이런 구조물이 별안간에 꺼진다고 해서 그 생각이 불현듯 나서 저쪽으로 피했죠."

서울 경복궁 근처 인도입니다.

안전펜스나 경고문이 없어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환기구 위를 걷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부 덮개는 휘어져 덜컹거립니다.

국토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보행이 허용되는 바닥형을 제외하고는 환풍구는 높이가 2m 이상 이어야 하지만 사실상 유명무실합니다.

사람이 쉽게 올라갈 수 있는 높이인데도 덮개가 파손돼 제법 큰 구멍이 뚫린 곳도 있습니다.

서울시가 지난해 환풍구 만 8천여 개를 점검한 결과 보수가 필요한 환풍구는 천3백여 개였습니다.

이 가운데 4백여 개가 아직 보수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습니다.

<인터뷰> 이윤호(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 : "구조물 자체는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성능이 저하되기 마련이거든요. (방치할 경우)사고 위험성이 계속 높아지는 거죠."

판교 환풍구 붕괴 사고가 난 지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많은 환풍구가 불안한 상탭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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