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종 ‘강변 습격’…“퇴치예산 16억 뿐”
입력 2015.10.16 (21:35)
수정 2015.10.16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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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외래 식물인 가시박과 단풍잎돼지풀이 4대 강을 비롯한 전국 하천에 번지고 있습니다
환경부가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한 집중 관리 대상이지만, 퇴치 작업을 위한 예산도 부족한 실정입니다.
김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람 키보다 더 큰 풀이 하천 변을 따라 숲을 이룹니다.
북미산 외래종, 단풍잎돼지풀입니다.
촘촘하게 군락을 만드는데다 4m 높이까지 자라 햇빛을 독차지합니다.
하천 정화 작용을 하는 달뿌리풀 등 토종 수생식물의 서식 환경을 빼앗는 겁니다.
<녹취> 김미야(경기 이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수생 식물 뿌리를 거쳐가면서, 정화 작용을 못하니까 하천은 더 오염될 수밖에 없는 거죠."
가을철에 날리는 독성 꽃가루는 아토피와 천식도 유발합니다.
<녹취> 남한강변 주민(음성변조) : "날리긴 무지 하게 날려. 길 옆으로 쫙 있는데 차 끌고 가면 하얀 게 날리거든. 시골 사람은 모르니까 그냥 사는 거지."
금강 변, 키 큰 나무 마다 면사포를 씌운 듯 가시박 덩굴이 덮여 있습니다.
강 한가운데 섬을 뒤덮는가 하면, 산 비탈까지 덩굴이 타고 올라갑니다.
<녹취> "푸르게 자라던 나무들이 죽었잖아요. 가시박이 이렇게 덮어서..."
불과 2주전 가시박 제거 작업을 한 곳입니다.
뿌리를 제거한 기존 덩굴은 말라 죽었지만, 푸릇푸릇한 새 덩굴이 나무를 타고 다시 자라나고 있습니다.
단풍잎돼지풀과 가시박은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계 교란종이지만, 퇴치 예산은 한 해 16억 원에 불과합니다.
예산이 부족한 자치단체들은 중앙 정부가 하천 정비를 위해 배정한 예산 일부를 돌려 쓸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김종술(대전충남녹색연합 운영위원) : "예산이 없기 때문에 관리를 못하고 있잖아요. 예산만 주면 인력은 있으니까 일자리 창출도 되고 관리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거죠."
부족한 예산으로 하천이 관리되지 못 하는 사이 한꺼번에 몇 만개씩 씨를 뿌리는 외래 식물이 토종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외래 식물인 가시박과 단풍잎돼지풀이 4대 강을 비롯한 전국 하천에 번지고 있습니다
환경부가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한 집중 관리 대상이지만, 퇴치 작업을 위한 예산도 부족한 실정입니다.
김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람 키보다 더 큰 풀이 하천 변을 따라 숲을 이룹니다.
북미산 외래종, 단풍잎돼지풀입니다.
촘촘하게 군락을 만드는데다 4m 높이까지 자라 햇빛을 독차지합니다.
하천 정화 작용을 하는 달뿌리풀 등 토종 수생식물의 서식 환경을 빼앗는 겁니다.
<녹취> 김미야(경기 이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수생 식물 뿌리를 거쳐가면서, 정화 작용을 못하니까 하천은 더 오염될 수밖에 없는 거죠."
가을철에 날리는 독성 꽃가루는 아토피와 천식도 유발합니다.
<녹취> 남한강변 주민(음성변조) : "날리긴 무지 하게 날려. 길 옆으로 쫙 있는데 차 끌고 가면 하얀 게 날리거든. 시골 사람은 모르니까 그냥 사는 거지."
금강 변, 키 큰 나무 마다 면사포를 씌운 듯 가시박 덩굴이 덮여 있습니다.
강 한가운데 섬을 뒤덮는가 하면, 산 비탈까지 덩굴이 타고 올라갑니다.
<녹취> "푸르게 자라던 나무들이 죽었잖아요. 가시박이 이렇게 덮어서..."
불과 2주전 가시박 제거 작업을 한 곳입니다.
뿌리를 제거한 기존 덩굴은 말라 죽었지만, 푸릇푸릇한 새 덩굴이 나무를 타고 다시 자라나고 있습니다.
단풍잎돼지풀과 가시박은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계 교란종이지만, 퇴치 예산은 한 해 16억 원에 불과합니다.
예산이 부족한 자치단체들은 중앙 정부가 하천 정비를 위해 배정한 예산 일부를 돌려 쓸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김종술(대전충남녹색연합 운영위원) : "예산이 없기 때문에 관리를 못하고 있잖아요. 예산만 주면 인력은 있으니까 일자리 창출도 되고 관리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거죠."
부족한 예산으로 하천이 관리되지 못 하는 사이 한꺼번에 몇 만개씩 씨를 뿌리는 외래 식물이 토종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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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래종 ‘강변 습격’…“퇴치예산 16억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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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10-16 21:48:17
- 수정2015-10-16 22:15:35
<앵커 멘트>
외래 식물인 가시박과 단풍잎돼지풀이 4대 강을 비롯한 전국 하천에 번지고 있습니다
환경부가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한 집중 관리 대상이지만, 퇴치 작업을 위한 예산도 부족한 실정입니다.
김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람 키보다 더 큰 풀이 하천 변을 따라 숲을 이룹니다.
북미산 외래종, 단풍잎돼지풀입니다.
촘촘하게 군락을 만드는데다 4m 높이까지 자라 햇빛을 독차지합니다.
하천 정화 작용을 하는 달뿌리풀 등 토종 수생식물의 서식 환경을 빼앗는 겁니다.
<녹취> 김미야(경기 이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수생 식물 뿌리를 거쳐가면서, 정화 작용을 못하니까 하천은 더 오염될 수밖에 없는 거죠."
가을철에 날리는 독성 꽃가루는 아토피와 천식도 유발합니다.
<녹취> 남한강변 주민(음성변조) : "날리긴 무지 하게 날려. 길 옆으로 쫙 있는데 차 끌고 가면 하얀 게 날리거든. 시골 사람은 모르니까 그냥 사는 거지."
금강 변, 키 큰 나무 마다 면사포를 씌운 듯 가시박 덩굴이 덮여 있습니다.
강 한가운데 섬을 뒤덮는가 하면, 산 비탈까지 덩굴이 타고 올라갑니다.
<녹취> "푸르게 자라던 나무들이 죽었잖아요. 가시박이 이렇게 덮어서..."
불과 2주전 가시박 제거 작업을 한 곳입니다.
뿌리를 제거한 기존 덩굴은 말라 죽었지만, 푸릇푸릇한 새 덩굴이 나무를 타고 다시 자라나고 있습니다.
단풍잎돼지풀과 가시박은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계 교란종이지만, 퇴치 예산은 한 해 16억 원에 불과합니다.
예산이 부족한 자치단체들은 중앙 정부가 하천 정비를 위해 배정한 예산 일부를 돌려 쓸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김종술(대전충남녹색연합 운영위원) : "예산이 없기 때문에 관리를 못하고 있잖아요. 예산만 주면 인력은 있으니까 일자리 창출도 되고 관리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거죠."
부족한 예산으로 하천이 관리되지 못 하는 사이 한꺼번에 몇 만개씩 씨를 뿌리는 외래 식물이 토종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외래 식물인 가시박과 단풍잎돼지풀이 4대 강을 비롯한 전국 하천에 번지고 있습니다
환경부가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한 집중 관리 대상이지만, 퇴치 작업을 위한 예산도 부족한 실정입니다.
김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람 키보다 더 큰 풀이 하천 변을 따라 숲을 이룹니다.
북미산 외래종, 단풍잎돼지풀입니다.
촘촘하게 군락을 만드는데다 4m 높이까지 자라 햇빛을 독차지합니다.
하천 정화 작용을 하는 달뿌리풀 등 토종 수생식물의 서식 환경을 빼앗는 겁니다.
<녹취> 김미야(경기 이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수생 식물 뿌리를 거쳐가면서, 정화 작용을 못하니까 하천은 더 오염될 수밖에 없는 거죠."
가을철에 날리는 독성 꽃가루는 아토피와 천식도 유발합니다.
<녹취> 남한강변 주민(음성변조) : "날리긴 무지 하게 날려. 길 옆으로 쫙 있는데 차 끌고 가면 하얀 게 날리거든. 시골 사람은 모르니까 그냥 사는 거지."
금강 변, 키 큰 나무 마다 면사포를 씌운 듯 가시박 덩굴이 덮여 있습니다.
강 한가운데 섬을 뒤덮는가 하면, 산 비탈까지 덩굴이 타고 올라갑니다.
<녹취> "푸르게 자라던 나무들이 죽었잖아요. 가시박이 이렇게 덮어서..."
불과 2주전 가시박 제거 작업을 한 곳입니다.
뿌리를 제거한 기존 덩굴은 말라 죽었지만, 푸릇푸릇한 새 덩굴이 나무를 타고 다시 자라나고 있습니다.
단풍잎돼지풀과 가시박은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계 교란종이지만, 퇴치 예산은 한 해 16억 원에 불과합니다.
예산이 부족한 자치단체들은 중앙 정부가 하천 정비를 위해 배정한 예산 일부를 돌려 쓸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김종술(대전충남녹색연합 운영위원) : "예산이 없기 때문에 관리를 못하고 있잖아요. 예산만 주면 인력은 있으니까 일자리 창출도 되고 관리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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