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외신에 비친 열병식의 ‘이면’ 외

입력 2015.10.17 (08:01) 수정 2015.10.1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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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의 당 창건 행사 취재를 위해 오랜만에 외신 기자들이 대거 평양을 찾았습니다.

열병식과 함께 북한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기자들을 보여주고 싶은 곳으로만 안내했는데요.

하지만 외신이 주목한 평양의 모습은 다릅니다. 화려한 열병식 뒤에 숨겨진 평양의 이면, 함께 보시죠.

<리포트>

지난 8일, 평양 순안공항.

당 창건 70주년 행사를 취재하러 온 외신 기자들이 속속 도착합니다.

2012년 열병식 이후 3년여 만에 전 세계 주요 외신들이 북한 당국의 초청을 받아, 다시 평양을 찾은 건데요.

북한 당국이 먼저 안내한 곳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김일성 주석의 생가인 만경대입니다.

<녹취> 윌 리플리(CNN 기자) : "전 세계에서 이렇게 많은 카메라가 모여든 것은 정말 이례적인 일입니다. 보시다시피 수많은 언론사가 각 나라를 대표해서 평양을 찾았습니다."

외신기자들이 다음으로 찾은 곳은 북한이 단골 취재 장소로 소개하는 평양의 지하철역.

<녹취> 김설봉(평양대학교 학생) :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세계 최강국입니다. 우리가 한다고 하면 뭐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자들의 눈길이 끈 건 김정일 초상화와 횃불 문양 등 체제 선전 상징물로 가득한 역사 안 풍경과 주민들의 가슴에 단 배지였습니다.

<녹취> 빌 넬리(NBC 기자) : "주민 모두 김일성의 초상이 그려진 배지를 달고 있는 모습은 흥미롭습니다."

허가받지 않는 곳으로 카메라를 돌리자 안내원이 가로 막습니다.

<녹취> 북한 안내원 : "여기 찍지 말란 말입니다."

환하게 불 밝힌 김일성과 김정일의 초상화와 대조를 이루는 어두컴컴한 평양의 거리에 주목한 외신 기자도 있습니다.

<녹취> 스티브 에반스(BBC 기자) : "평양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어둠입니다. 아파트 단지에선 창문 틈새로 새어나오는 불빛을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어 치러진 대규모 열병식과 횃불 행진.

악천후 속에서 비옷도 입지 않은 채 행사에 동원된 주민들의 모습 하나하나도 빼놓지 않고 카메라에 담았는데요.

북한의 의도와 달리 외신들은 화려한 열병식 뒤에 숨겨진 북한의 이면에 주목하며 다시 한 번 북한의 폐쇄성을 꼬집었습니다.

북한도 4D 영화 ‘입체율동영화관’

<앵커 멘트>

북한에도 4D 영화관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북한에선 ’입체율동영화관‘이라고 부르는데요.

북한의 4D 영화관은 어떤 모습일지,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평양 능라유원지의 영화관.

3D 입체안경을 낀 관객들이 흔들리는 의자에 앉아 온 몸으로 영화를 즐깁니다.

<녹취> 관객 : "‘우주여행’을 보니까 내가 실제 우주 비행선을 타고 우주에 올라간 것 같았습니다."

<녹취> 관객 : "직접 하늘을 날고, 제가 직접 바다 속에 들어가는 것 같은 그 느낌이 실질적으로 실감 있게 느껴지니까 또 오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3D 입체 영상에 물리적 효과를 가미한 4D영화관, 북한식 표현으로 입체율동 영화관입니다.

북한의 4D 영화관은 2년 전, 이 능라 유원지에 처음 문을 열었는데요.

당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직접 개장식을 찾기도 했습니다.

<녹취> 리은향(릉라 입체율동영화관 직원) : "우리 ‘릉라 입체율동영화관’이 생겨난 지 불과 2년 밖에 안됐지만 그동안 수십만 명의 각 계층 근로자들이 우리 영화관을 찾아 즐거운 휴식의 한때를 보냈습니다."

북한 매체는 개장 이후 40만 명이 넘는 주민들이 이 영화관을 찾았다고 대대적으로 성과를 소개하고 있는데요.

평양뿐만 아니라 올 들어서는 신의주와 원산 등 다른 도시에도 4D 영화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북한 매체는 현재 상영되는 4D 영화를 15편 정도로 소개하고 있는데요,

신기한 바다 세계 같은 다큐멘터리 영화와 전투기 조종사의 활약상을 담은 체제 선전용 영화가 주를 이루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녹취> 관객 : "진짜 물고기한테 잡아먹힐 것 같아서 막 무섭기도 하고..."

북한의 4D영화 띄우기에는 영화를 최고의 선전매체로 간주해온 북한 체제의 특성과 볼거리가 별로 없는 북한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평갑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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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외신에 비친 열병식의 ‘이면’ 외
    • 입력 2015-10-17 08:36:54
    • 수정2015-10-17 09:59:13
    남북의 창
<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의 당 창건 행사 취재를 위해 오랜만에 외신 기자들이 대거 평양을 찾았습니다.

열병식과 함께 북한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기자들을 보여주고 싶은 곳으로만 안내했는데요.

하지만 외신이 주목한 평양의 모습은 다릅니다. 화려한 열병식 뒤에 숨겨진 평양의 이면, 함께 보시죠.

<리포트>

지난 8일, 평양 순안공항.

당 창건 70주년 행사를 취재하러 온 외신 기자들이 속속 도착합니다.

2012년 열병식 이후 3년여 만에 전 세계 주요 외신들이 북한 당국의 초청을 받아, 다시 평양을 찾은 건데요.

북한 당국이 먼저 안내한 곳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김일성 주석의 생가인 만경대입니다.

<녹취> 윌 리플리(CNN 기자) : "전 세계에서 이렇게 많은 카메라가 모여든 것은 정말 이례적인 일입니다. 보시다시피 수많은 언론사가 각 나라를 대표해서 평양을 찾았습니다."

외신기자들이 다음으로 찾은 곳은 북한이 단골 취재 장소로 소개하는 평양의 지하철역.

<녹취> 김설봉(평양대학교 학생) :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세계 최강국입니다. 우리가 한다고 하면 뭐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자들의 눈길이 끈 건 김정일 초상화와 횃불 문양 등 체제 선전 상징물로 가득한 역사 안 풍경과 주민들의 가슴에 단 배지였습니다.

<녹취> 빌 넬리(NBC 기자) : "주민 모두 김일성의 초상이 그려진 배지를 달고 있는 모습은 흥미롭습니다."

허가받지 않는 곳으로 카메라를 돌리자 안내원이 가로 막습니다.

<녹취> 북한 안내원 : "여기 찍지 말란 말입니다."

환하게 불 밝힌 김일성과 김정일의 초상화와 대조를 이루는 어두컴컴한 평양의 거리에 주목한 외신 기자도 있습니다.

<녹취> 스티브 에반스(BBC 기자) : "평양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어둠입니다. 아파트 단지에선 창문 틈새로 새어나오는 불빛을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어 치러진 대규모 열병식과 횃불 행진.

악천후 속에서 비옷도 입지 않은 채 행사에 동원된 주민들의 모습 하나하나도 빼놓지 않고 카메라에 담았는데요.

북한의 의도와 달리 외신들은 화려한 열병식 뒤에 숨겨진 북한의 이면에 주목하며 다시 한 번 북한의 폐쇄성을 꼬집었습니다.

북한도 4D 영화 ‘입체율동영화관’

<앵커 멘트>

북한에도 4D 영화관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북한에선 ’입체율동영화관‘이라고 부르는데요.

북한의 4D 영화관은 어떤 모습일지,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평양 능라유원지의 영화관.

3D 입체안경을 낀 관객들이 흔들리는 의자에 앉아 온 몸으로 영화를 즐깁니다.

<녹취> 관객 : "‘우주여행’을 보니까 내가 실제 우주 비행선을 타고 우주에 올라간 것 같았습니다."

<녹취> 관객 : "직접 하늘을 날고, 제가 직접 바다 속에 들어가는 것 같은 그 느낌이 실질적으로 실감 있게 느껴지니까 또 오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3D 입체 영상에 물리적 효과를 가미한 4D영화관, 북한식 표현으로 입체율동 영화관입니다.

북한의 4D 영화관은 2년 전, 이 능라 유원지에 처음 문을 열었는데요.

당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직접 개장식을 찾기도 했습니다.

<녹취> 리은향(릉라 입체율동영화관 직원) : "우리 ‘릉라 입체율동영화관’이 생겨난 지 불과 2년 밖에 안됐지만 그동안 수십만 명의 각 계층 근로자들이 우리 영화관을 찾아 즐거운 휴식의 한때를 보냈습니다."

북한 매체는 개장 이후 40만 명이 넘는 주민들이 이 영화관을 찾았다고 대대적으로 성과를 소개하고 있는데요.

평양뿐만 아니라 올 들어서는 신의주와 원산 등 다른 도시에도 4D 영화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북한 매체는 현재 상영되는 4D 영화를 15편 정도로 소개하고 있는데요,

신기한 바다 세계 같은 다큐멘터리 영화와 전투기 조종사의 활약상을 담은 체제 선전용 영화가 주를 이루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녹취> 관객 : "진짜 물고기한테 잡아먹힐 것 같아서 막 무섭기도 하고..."

북한의 4D영화 띄우기에는 영화를 최고의 선전매체로 간주해온 북한 체제의 특성과 볼거리가 별로 없는 북한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평갑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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