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계셔서 고맙습니다”…처음 불러본 아버지

입력 2015.10.20 (21:03) 수정 2015.10.20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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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0일 상봉에선 아내의 뱃속에 있던 아들을 처음 만난 부자가 있었고, 수십년 동안 제사를 지내왔던 아버지를, 살아서 만난 아들도 있었습니다.

김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뱃속에 있을 때 헤어져 품에 안아보지도 못 했던 아들, 반세기가 넘어서야 끌어안습니다.

<녹취> "아버지 있는 자식으로 당당하게 살았습니다."

6.25 전쟁 와중에 결혼 여섯 달만에 생이별해야 했던 아내의 어깨도 안아봅니다.

40년 넘게 제사까지 모셨던 아들은 처음으로 아버지께 큰 절을 올립니다.

<녹취> 오장균 : "살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서먹할 줄 알았던 부자 사이지만, 손까지 꼭 닮았습니다.

<녹취> "닮았지?"

<녹취> "65년을 떨어져 있었어도 낯설지 않네요."

<녹취> "아버지, 제가 아들입니다."

북측 최고령 88살 채훈식 할아버지도 돌잡이 때 헤어진 아들을 만났습니다.

제사도 지내지 않고, 남편을 기다린 이옥연 할머니는 손조차 잡지 못 합니다.

<녹취> 채훈식 : "어머니가 나 없이 혼자서 가정을 책임지고 나는 어머니에게..."

<녹취> "태어나서 아버니 얼굴 처음보는거야."

난생 처음 아버지를 불러본 아들, 그리고 북녘의 이버지는 한참을 말을 잊은 채 눈물만 흘립니다.

이번 상봉에선 5가족이 부모와 자녀 상봉으로 60여년 만에 가족의 연을 다시 이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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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아 계셔서 고맙습니다”…처음 불러본 아버지
    • 입력 2015-10-20 21:04:00
    • 수정2015-10-20 22: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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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0일 상봉에선 아내의 뱃속에 있던 아들을 처음 만난 부자가 있었고, 수십년 동안 제사를 지내왔던 아버지를, 살아서 만난 아들도 있었습니다.

김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뱃속에 있을 때 헤어져 품에 안아보지도 못 했던 아들, 반세기가 넘어서야 끌어안습니다.

<녹취> "아버지 있는 자식으로 당당하게 살았습니다."

6.25 전쟁 와중에 결혼 여섯 달만에 생이별해야 했던 아내의 어깨도 안아봅니다.

40년 넘게 제사까지 모셨던 아들은 처음으로 아버지께 큰 절을 올립니다.

<녹취> 오장균 : "살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서먹할 줄 알았던 부자 사이지만, 손까지 꼭 닮았습니다.

<녹취> "닮았지?"

<녹취> "65년을 떨어져 있었어도 낯설지 않네요."

<녹취> "아버지, 제가 아들입니다."

북측 최고령 88살 채훈식 할아버지도 돌잡이 때 헤어진 아들을 만났습니다.

제사도 지내지 않고, 남편을 기다린 이옥연 할머니는 손조차 잡지 못 합니다.

<녹취> 채훈식 : "어머니가 나 없이 혼자서 가정을 책임지고 나는 어머니에게..."

<녹취> "태어나서 아버니 얼굴 처음보는거야."

난생 처음 아버지를 불러본 아들, 그리고 북녘의 이버지는 한참을 말을 잊은 채 눈물만 흘립니다.

이번 상봉에선 5가족이 부모와 자녀 상봉으로 60여년 만에 가족의 연을 다시 이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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