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 프로포폴 사용’…성형외과 환자 쇼크사

입력 2015.10.22 (12:21) 수정 2015.10.2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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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버려진 프로포폴을 재사용해 환자를 숨지게 한 혐의로 의사와 간호사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폐기함에 버린 '프로포폴' 병을 며칠 뒤 다시 꺼내 남은 약물을 모은 뒤 환자에게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입니다.

냉장고 속의 주사기 안에 흰 약품이 들어있습니다.

수면 유도제인 프로포폴입니다.

수술에 사용하고 남은 프로포폴을 재사용하기 위해 냉장고에 보관한 겁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폐기한 프로포폴을 재사용해 환자를 사망하게 한 혐의 등으로 성형외과 의사 37살 정 모 씨와 간호사 27살 장 모 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정 씨 등은 지난 2월 서울 강남구의 성형외과에서 폐기함에 버린 '프로포폴' 병을 며칠 뒤 다시 꺼내 빈 병에 남은 약물을 모아 환자 2명에게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안면지방이식수술을 받은 피해자 29살 여성 김 모 씨는 수술 후 고열과 저혈압 등 이상 증세를 호소해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습니다.

또 다른 피해자인 중국인 20살 곽 모 씨도 고열과 저혈압 등 이상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피해자들을 병원으로 옮기면서 응급차량이 아닌 개인 승용차량을 이용해 산소 공급 등 기본적인 응급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환자가 몰리는 상황에서 프로포폴 재고가 없자, 버려진 약물을 다시 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강남구 보건소에 해당 병원에 대한 행정처분을 의뢰하고 불법 의료 행위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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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기 프로포폴 사용’…성형외과 환자 쇼크사
    • 입력 2015-10-22 12:22:27
    • 수정2015-10-22 15: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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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버려진 프로포폴을 재사용해 환자를 숨지게 한 혐의로 의사와 간호사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폐기함에 버린 '프로포폴' 병을 며칠 뒤 다시 꺼내 남은 약물을 모은 뒤 환자에게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입니다.

냉장고 속의 주사기 안에 흰 약품이 들어있습니다.

수면 유도제인 프로포폴입니다.

수술에 사용하고 남은 프로포폴을 재사용하기 위해 냉장고에 보관한 겁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폐기한 프로포폴을 재사용해 환자를 사망하게 한 혐의 등으로 성형외과 의사 37살 정 모 씨와 간호사 27살 장 모 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정 씨 등은 지난 2월 서울 강남구의 성형외과에서 폐기함에 버린 '프로포폴' 병을 며칠 뒤 다시 꺼내 빈 병에 남은 약물을 모아 환자 2명에게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안면지방이식수술을 받은 피해자 29살 여성 김 모 씨는 수술 후 고열과 저혈압 등 이상 증세를 호소해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습니다.

또 다른 피해자인 중국인 20살 곽 모 씨도 고열과 저혈압 등 이상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피해자들을 병원으로 옮기면서 응급차량이 아닌 개인 승용차량을 이용해 산소 공급 등 기본적인 응급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환자가 몰리는 상황에서 프로포폴 재고가 없자, 버려진 약물을 다시 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강남구 보건소에 해당 병원에 대한 행정처분을 의뢰하고 불법 의료 행위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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