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여인의 화가’ 천경자 화백 ‘슬픈 전설’로 남다

입력 2015.10.22 (21:43) 수정 2015.10.22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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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여류 화가로 꼽히는 천경자 화백이 두 달 전 미국에서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천경자 화백이 한국 화단에 남긴 큰 자취, 유동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장미꽃을 들고 정면을 바라보는 여인.

머리 위의 뱀들은 여인의 수호신이자 굴곡진 삶의 상징입니다.

화려한 꽃 장식을 했지만 어두운 표정의 여인.

화백에게 그림은 자화상이면서도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창이었습니다.

<녹취> 천경자(1995년 방송 출연) : "벽에 걸어놓고 말해요, 거기 있는 여성하고요. 그림이 돼 있는 여성하고. 그럴 때 참 즐겁습니다."

돌가루를 섞은 물감을 화선지에 입히는 동양화 기법으로 주목받은 천 화백은 감성 여린 열정적 예술가였습니다.

<녹취> "꿈은 화폭에 있고, 시름은 담배에 있고, 용기 있는 자유주의자, 정직한 생애. 그러나 그는 좀 고약한 예술가다."

1998년부터 미국에 머물다 2003년 뇌출혈로 쓰러진 천 화백.

별세 소식은 지난 8월, 미국에서 함께 살았던 큰 딸이 유골함을 들고 작품이 전시된 서울시립미술관을 찾으면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김종근(미술평론가/천 화백의 지인) : "예술성과 위대함을 잘 자리를 잡아주고 생을 달리했으면 한탄스럽지 않았을 거예요."

노년에 위작 논란으로 시련을 겪기도 했던 '꽃과 여인의 화가', 천 화백은 이제 그의 그림 제목처럼 '슬픈 전설'로 남게 됐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연관 기사]

☞ “거대한 별이 지다”…천경자 화백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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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과 여인의 화가’ 천경자 화백 ‘슬픈 전설’로 남다
    • 입력 2015-10-22 21:45:52
    • 수정2015-10-22 22:3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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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여류 화가로 꼽히는 천경자 화백이 두 달 전 미국에서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천경자 화백이 한국 화단에 남긴 큰 자취, 유동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장미꽃을 들고 정면을 바라보는 여인.

머리 위의 뱀들은 여인의 수호신이자 굴곡진 삶의 상징입니다.

화려한 꽃 장식을 했지만 어두운 표정의 여인.

화백에게 그림은 자화상이면서도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창이었습니다.

<녹취> 천경자(1995년 방송 출연) : "벽에 걸어놓고 말해요, 거기 있는 여성하고요. 그림이 돼 있는 여성하고. 그럴 때 참 즐겁습니다."

돌가루를 섞은 물감을 화선지에 입히는 동양화 기법으로 주목받은 천 화백은 감성 여린 열정적 예술가였습니다.

<녹취> "꿈은 화폭에 있고, 시름은 담배에 있고, 용기 있는 자유주의자, 정직한 생애. 그러나 그는 좀 고약한 예술가다."

1998년부터 미국에 머물다 2003년 뇌출혈로 쓰러진 천 화백.

별세 소식은 지난 8월, 미국에서 함께 살았던 큰 딸이 유골함을 들고 작품이 전시된 서울시립미술관을 찾으면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김종근(미술평론가/천 화백의 지인) : "예술성과 위대함을 잘 자리를 잡아주고 생을 달리했으면 한탄스럽지 않았을 거예요."

노년에 위작 논란으로 시련을 겪기도 했던 '꽃과 여인의 화가', 천 화백은 이제 그의 그림 제목처럼 '슬픈 전설'로 남게 됐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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