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신 마비된 척…수억 원대 보험금 타내려다 걸려

입력 2015.10.26 (07:19) 수정 2015.10.26 (08: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교통 사고 때문에 하반신이 마비돼 걷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수억 원의 보험금을 청구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못 걷는 척하다 두 발로 뚜벅뚜벅 걷는 모습이 촬영돼 덜미가 잡혔습니다.

김범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거동이 어려워 보이는 환자가 보조기에 의지해 힘겹게 발걸음을 옮깁니다.

척추를 다쳐 하반신이 마비됐다며 재활 치료를 받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병원 지하 주차장에 내려와서는 영화 속 주인공처럼 일어나 무거운 상자를 들어 차에 싣습니다.

해당 남성은 53살 허 모 씨로, 지난해 1월 과천의 한 아파트 단지 안에서 좌회전하던 차량에 치여 척추를 다쳤습니다.

수술이 성공적이었는데도 장애 1급 진단을 받기 위해 하반신이 마비된 것처럼 속인 겁니다.

<녹취> 허 모 씨(피의자/음성변조) : "속이려고 속인 건 아니고... 어떤 때는 잘 못 걷습니다. 주변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길래, 그게 약간 오버액션(과장된 연기)이 된 거 같아요."

허 씨는 장애 진단을 토대로 자신의 보험사로부터 8천5백만 원을 받아 챙겼고, 사고 상대방의 보험사에 합의금으로 4억 8천만 원을 청구했다가 장애 진단이 제대로 됐는지 의심한 보험사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인터뷰> 육지현(경위/서울 구로경찰서 교통조사4팀장) : "(보험사가 장애 진단을)검증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관계 기관이 협조를 해서 검증 절차를 밟아서 장애 여부를 판독을 해줘야…."

경찰은 손해사정인과 병원 등을 상대로 공모 여부를 수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하반신 마비된 척…수억 원대 보험금 타내려다 걸려
    • 입력 2015-10-26 07:21:15
    • 수정2015-10-26 08:06:42
    뉴스광장
<앵커 멘트>

교통 사고 때문에 하반신이 마비돼 걷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수억 원의 보험금을 청구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못 걷는 척하다 두 발로 뚜벅뚜벅 걷는 모습이 촬영돼 덜미가 잡혔습니다.

김범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거동이 어려워 보이는 환자가 보조기에 의지해 힘겹게 발걸음을 옮깁니다.

척추를 다쳐 하반신이 마비됐다며 재활 치료를 받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병원 지하 주차장에 내려와서는 영화 속 주인공처럼 일어나 무거운 상자를 들어 차에 싣습니다.

해당 남성은 53살 허 모 씨로, 지난해 1월 과천의 한 아파트 단지 안에서 좌회전하던 차량에 치여 척추를 다쳤습니다.

수술이 성공적이었는데도 장애 1급 진단을 받기 위해 하반신이 마비된 것처럼 속인 겁니다.

<녹취> 허 모 씨(피의자/음성변조) : "속이려고 속인 건 아니고... 어떤 때는 잘 못 걷습니다. 주변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길래, 그게 약간 오버액션(과장된 연기)이 된 거 같아요."

허 씨는 장애 진단을 토대로 자신의 보험사로부터 8천5백만 원을 받아 챙겼고, 사고 상대방의 보험사에 합의금으로 4억 8천만 원을 청구했다가 장애 진단이 제대로 됐는지 의심한 보험사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인터뷰> 육지현(경위/서울 구로경찰서 교통조사4팀장) : "(보험사가 장애 진단을)검증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관계 기관이 협조를 해서 검증 절차를 밟아서 장애 여부를 판독을 해줘야…."

경찰은 손해사정인과 병원 등을 상대로 공모 여부를 수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