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로 미래로] 남과 북…예술로 공감하다
입력 2015.10.31 (08:20)
수정 2015.11.0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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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남북통일과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아가는 <통일로 미래로>입니다.
남북의 예술인들이 모처럼 한 무대에 섰습니다.
음악을 통해 60여 년 분단의 간극을 좁히고 오랜 세월 잊고 지냈던 '하나'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서인데요.
남과 북이 음악으로 만난 현장, 이현정 리포터와 함께 가시죠.
<리포트>
북한의 개량악기 '소해금'으로 전하는 우리의 가락.
<녹취> 윤은화('하랑' 보컬) : "이산가족 상봉을 많이 하더라고요. 그 그리운 분들, 북한에 계시지만 우리가 만날 수 없는 분들을 향한 노래입니다."
그리고 통일 대금으로 만든 하나의 울림.
남과 북이 음악으로 한 곳에서 만났습니다.
10월의 캠퍼스엔 붉게 단풍이 들었습니다.
강의가 대부분 끝난 시각, 학교 내 한 강당에선 공연 준비가 한창인데요.
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앳된 남쪽 학생들의 중창부터, 탈북 예술인들이 들려주는 개량악기 연주까지.
듣는 이의 귀를 사로잡습니다.
지금 이 곳에선 종합예술제를 앞두고 리허설이 한창인데요.
한 마음 한 뜻으로 무대에 섰다는 남북한 8팀의 예술인들.
그들이 이 공연을 통해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녹취> 정진('유니드림콰이어' 리더) : "'남과 북이 음악으로 만나자' 하는 (의미로) 이런 공연에 서게 된 거죠. 어떻게 하면 더 편안하게 (통일) 문제를 다가갈 수 있게 할까 (고민했고) 그래서 저희가 이런 음악회를 하는 이유가 그런 이유기도 해요."
공연의 장르는 다르지만 '통일'이라는 하나의 뜻으로 모인 남북의 예술인들입니다.
<녹취> 박성진(소해금 연주가) : "얘가(소해금이) 소리가 조금 약해서 (마이크가) 소리를 잘 잡질 못해요."
북한을 뺀 최고의 '소해금' 연주자라고 자부하는 탈북 예술인 박성진 씨의 차례, 수많은 공연을 치렀던 스텝들도 북한 악기는 처음이다 보니 진땀이 납니다.
<인터뷰> 박성진(소해금 연주가) : "북한에도 우리와 똑같은 노래도 하고 문화는 똑같이 공유하고 있구나, 이런 것들을 알았으면 좋겠고. 통일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좀 가졌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하나, 둘 준비하는 사이 공연 시간이 임박했습니다.
<녹취> "(오늘 무슨 콘서트 있어요?) 오늘 예술제에서 남한하고 북한하고 같이 예술(공연)하는 게 있거든요."
남과 북의 음악을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다니 관객들은 설렘 반 기대 반입니다.
<인터뷰> 이혜선(경기도 의왕시) : "(북한을) 텔레비전을 통해서만 보죠. 근데 (문화가) 너무 다르니까 이질적인데. (공연을 통해) 더 이해하게 될까, 더 가깝게 느껴지게 될지도 모르죠."
예술제의 시작을 알린 건 대학 동아리 학생들의 연극 무대.
<녹취> "삼수갑산에서 장백까지. 얼어붙은 압록을 내 아이들을 위해. 오늘도 저는 강을 건넙니다."
전래동화의 주인공 ‘햇님과 달님’을 남과 북에 비유해 분단 속 애환을 담았답니다.
이야기를 이어가듯 남북의 대금 합동 공연이 이어지고, 관객들은 어느새 공연에 푹 빠져듭니다.
<녹취> 평양민속예술단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요술춤이라고도 불리는 화려한 계절춤을 선보이는 무용수들은 바로 탈북민만으로 구성된 평양민속예술단의 단원들인데요.
흥겨운 공연 속에 관객석에선 환호성까지 터져 나옵니다.
<녹취> "그래도 우리 반응이 제일 좋다."
음악을 통해 가까워지고 싶었던 예술인들의 마음이 관객들과 통한 모양입니다.
<인터뷰> 최규빈(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협력연구원) : "지금은 한 무대에서 같은 노래, 같은 주제로 어떤 것을 전달하는 것은 어렵지만 이렇게 문화적인 접근으로도 통일을 얘기할 수 있고 평화를 노래할 수 있구나, 이렇게 공감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탈북 예술인들의 소해금 연주와 전통무용, 대학생들의 연극까지 오늘 무대에 섰던 남북한의 예술인과 대학생들은 이 공연을 통해 관객들이 남북의 차이를 이해하고 어울리는 계기가 되길 바라봅니다.
<인터뷰> 김소진(서울시 관악구) : "우선은 통일하면 정치적인 것, 경제적인 것 이런 걸 많이 생각하는데 이런 문화적인 면에서도 통일을 위한 많은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구나."
<인터뷰> 오진우(서울시 관악구) : "음악이란 소재를 통해서 남과 북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되게 뜻깊었던 것 같아요."
관객들의 환호와 함께 예술제는 막을 내렸습니다.
‘평화를 읽고, 통일을 노래하다’
문화 예술을 통해 오랜 세월 잊고 지냈던 '하나'의 의미를 가슴 속 깊이 되새긴 자리였습니다.
남북통일과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아가는 <통일로 미래로>입니다.
남북의 예술인들이 모처럼 한 무대에 섰습니다.
음악을 통해 60여 년 분단의 간극을 좁히고 오랜 세월 잊고 지냈던 '하나'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서인데요.
남과 북이 음악으로 만난 현장, 이현정 리포터와 함께 가시죠.
<리포트>
북한의 개량악기 '소해금'으로 전하는 우리의 가락.
<녹취> 윤은화('하랑' 보컬) : "이산가족 상봉을 많이 하더라고요. 그 그리운 분들, 북한에 계시지만 우리가 만날 수 없는 분들을 향한 노래입니다."
그리고 통일 대금으로 만든 하나의 울림.
남과 북이 음악으로 한 곳에서 만났습니다.
10월의 캠퍼스엔 붉게 단풍이 들었습니다.
강의가 대부분 끝난 시각, 학교 내 한 강당에선 공연 준비가 한창인데요.
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앳된 남쪽 학생들의 중창부터, 탈북 예술인들이 들려주는 개량악기 연주까지.
듣는 이의 귀를 사로잡습니다.
지금 이 곳에선 종합예술제를 앞두고 리허설이 한창인데요.
한 마음 한 뜻으로 무대에 섰다는 남북한 8팀의 예술인들.
그들이 이 공연을 통해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녹취> 정진('유니드림콰이어' 리더) : "'남과 북이 음악으로 만나자' 하는 (의미로) 이런 공연에 서게 된 거죠. 어떻게 하면 더 편안하게 (통일) 문제를 다가갈 수 있게 할까 (고민했고) 그래서 저희가 이런 음악회를 하는 이유가 그런 이유기도 해요."
공연의 장르는 다르지만 '통일'이라는 하나의 뜻으로 모인 남북의 예술인들입니다.
<녹취> 박성진(소해금 연주가) : "얘가(소해금이) 소리가 조금 약해서 (마이크가) 소리를 잘 잡질 못해요."
북한을 뺀 최고의 '소해금' 연주자라고 자부하는 탈북 예술인 박성진 씨의 차례, 수많은 공연을 치렀던 스텝들도 북한 악기는 처음이다 보니 진땀이 납니다.
<인터뷰> 박성진(소해금 연주가) : "북한에도 우리와 똑같은 노래도 하고 문화는 똑같이 공유하고 있구나, 이런 것들을 알았으면 좋겠고. 통일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좀 가졌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하나, 둘 준비하는 사이 공연 시간이 임박했습니다.
<녹취> "(오늘 무슨 콘서트 있어요?) 오늘 예술제에서 남한하고 북한하고 같이 예술(공연)하는 게 있거든요."
남과 북의 음악을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다니 관객들은 설렘 반 기대 반입니다.
<인터뷰> 이혜선(경기도 의왕시) : "(북한을) 텔레비전을 통해서만 보죠. 근데 (문화가) 너무 다르니까 이질적인데. (공연을 통해) 더 이해하게 될까, 더 가깝게 느껴지게 될지도 모르죠."
예술제의 시작을 알린 건 대학 동아리 학생들의 연극 무대.
<녹취> "삼수갑산에서 장백까지. 얼어붙은 압록을 내 아이들을 위해. 오늘도 저는 강을 건넙니다."
전래동화의 주인공 ‘햇님과 달님’을 남과 북에 비유해 분단 속 애환을 담았답니다.
이야기를 이어가듯 남북의 대금 합동 공연이 이어지고, 관객들은 어느새 공연에 푹 빠져듭니다.
<녹취> 평양민속예술단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요술춤이라고도 불리는 화려한 계절춤을 선보이는 무용수들은 바로 탈북민만으로 구성된 평양민속예술단의 단원들인데요.
흥겨운 공연 속에 관객석에선 환호성까지 터져 나옵니다.
<녹취> "그래도 우리 반응이 제일 좋다."
음악을 통해 가까워지고 싶었던 예술인들의 마음이 관객들과 통한 모양입니다.
<인터뷰> 최규빈(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협력연구원) : "지금은 한 무대에서 같은 노래, 같은 주제로 어떤 것을 전달하는 것은 어렵지만 이렇게 문화적인 접근으로도 통일을 얘기할 수 있고 평화를 노래할 수 있구나, 이렇게 공감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탈북 예술인들의 소해금 연주와 전통무용, 대학생들의 연극까지 오늘 무대에 섰던 남북한의 예술인과 대학생들은 이 공연을 통해 관객들이 남북의 차이를 이해하고 어울리는 계기가 되길 바라봅니다.
<인터뷰> 김소진(서울시 관악구) : "우선은 통일하면 정치적인 것, 경제적인 것 이런 걸 많이 생각하는데 이런 문화적인 면에서도 통일을 위한 많은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구나."
<인터뷰> 오진우(서울시 관악구) : "음악이란 소재를 통해서 남과 북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되게 뜻깊었던 것 같아요."
관객들의 환호와 함께 예술제는 막을 내렸습니다.
‘평화를 읽고, 통일을 노래하다’
문화 예술을 통해 오랜 세월 잊고 지냈던 '하나'의 의미를 가슴 속 깊이 되새긴 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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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5-11-06 16:27:03

<앵커 멘트>
남북통일과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아가는 <통일로 미래로>입니다.
남북의 예술인들이 모처럼 한 무대에 섰습니다.
음악을 통해 60여 년 분단의 간극을 좁히고 오랜 세월 잊고 지냈던 '하나'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서인데요.
남과 북이 음악으로 만난 현장, 이현정 리포터와 함께 가시죠.
<리포트>
북한의 개량악기 '소해금'으로 전하는 우리의 가락.
<녹취> 윤은화('하랑' 보컬) : "이산가족 상봉을 많이 하더라고요. 그 그리운 분들, 북한에 계시지만 우리가 만날 수 없는 분들을 향한 노래입니다."
그리고 통일 대금으로 만든 하나의 울림.
남과 북이 음악으로 한 곳에서 만났습니다.
10월의 캠퍼스엔 붉게 단풍이 들었습니다.
강의가 대부분 끝난 시각, 학교 내 한 강당에선 공연 준비가 한창인데요.
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앳된 남쪽 학생들의 중창부터, 탈북 예술인들이 들려주는 개량악기 연주까지.
듣는 이의 귀를 사로잡습니다.
지금 이 곳에선 종합예술제를 앞두고 리허설이 한창인데요.
한 마음 한 뜻으로 무대에 섰다는 남북한 8팀의 예술인들.
그들이 이 공연을 통해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녹취> 정진('유니드림콰이어' 리더) : "'남과 북이 음악으로 만나자' 하는 (의미로) 이런 공연에 서게 된 거죠. 어떻게 하면 더 편안하게 (통일) 문제를 다가갈 수 있게 할까 (고민했고) 그래서 저희가 이런 음악회를 하는 이유가 그런 이유기도 해요."
공연의 장르는 다르지만 '통일'이라는 하나의 뜻으로 모인 남북의 예술인들입니다.
<녹취> 박성진(소해금 연주가) : "얘가(소해금이) 소리가 조금 약해서 (마이크가) 소리를 잘 잡질 못해요."
북한을 뺀 최고의 '소해금' 연주자라고 자부하는 탈북 예술인 박성진 씨의 차례, 수많은 공연을 치렀던 스텝들도 북한 악기는 처음이다 보니 진땀이 납니다.
<인터뷰> 박성진(소해금 연주가) : "북한에도 우리와 똑같은 노래도 하고 문화는 똑같이 공유하고 있구나, 이런 것들을 알았으면 좋겠고. 통일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좀 가졌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하나, 둘 준비하는 사이 공연 시간이 임박했습니다.
<녹취> "(오늘 무슨 콘서트 있어요?) 오늘 예술제에서 남한하고 북한하고 같이 예술(공연)하는 게 있거든요."
남과 북의 음악을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다니 관객들은 설렘 반 기대 반입니다.
<인터뷰> 이혜선(경기도 의왕시) : "(북한을) 텔레비전을 통해서만 보죠. 근데 (문화가) 너무 다르니까 이질적인데. (공연을 통해) 더 이해하게 될까, 더 가깝게 느껴지게 될지도 모르죠."
예술제의 시작을 알린 건 대학 동아리 학생들의 연극 무대.
<녹취> "삼수갑산에서 장백까지. 얼어붙은 압록을 내 아이들을 위해. 오늘도 저는 강을 건넙니다."
전래동화의 주인공 ‘햇님과 달님’을 남과 북에 비유해 분단 속 애환을 담았답니다.
이야기를 이어가듯 남북의 대금 합동 공연이 이어지고, 관객들은 어느새 공연에 푹 빠져듭니다.
<녹취> 평양민속예술단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요술춤이라고도 불리는 화려한 계절춤을 선보이는 무용수들은 바로 탈북민만으로 구성된 평양민속예술단의 단원들인데요.
흥겨운 공연 속에 관객석에선 환호성까지 터져 나옵니다.
<녹취> "그래도 우리 반응이 제일 좋다."
음악을 통해 가까워지고 싶었던 예술인들의 마음이 관객들과 통한 모양입니다.
<인터뷰> 최규빈(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협력연구원) : "지금은 한 무대에서 같은 노래, 같은 주제로 어떤 것을 전달하는 것은 어렵지만 이렇게 문화적인 접근으로도 통일을 얘기할 수 있고 평화를 노래할 수 있구나, 이렇게 공감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탈북 예술인들의 소해금 연주와 전통무용, 대학생들의 연극까지 오늘 무대에 섰던 남북한의 예술인과 대학생들은 이 공연을 통해 관객들이 남북의 차이를 이해하고 어울리는 계기가 되길 바라봅니다.
<인터뷰> 김소진(서울시 관악구) : "우선은 통일하면 정치적인 것, 경제적인 것 이런 걸 많이 생각하는데 이런 문화적인 면에서도 통일을 위한 많은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구나."
<인터뷰> 오진우(서울시 관악구) : "음악이란 소재를 통해서 남과 북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되게 뜻깊었던 것 같아요."
관객들의 환호와 함께 예술제는 막을 내렸습니다.
‘평화를 읽고, 통일을 노래하다’
문화 예술을 통해 오랜 세월 잊고 지냈던 '하나'의 의미를 가슴 속 깊이 되새긴 자리였습니다.
남북통일과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아가는 <통일로 미래로>입니다.
남북의 예술인들이 모처럼 한 무대에 섰습니다.
음악을 통해 60여 년 분단의 간극을 좁히고 오랜 세월 잊고 지냈던 '하나'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서인데요.
남과 북이 음악으로 만난 현장, 이현정 리포터와 함께 가시죠.
<리포트>
북한의 개량악기 '소해금'으로 전하는 우리의 가락.
<녹취> 윤은화('하랑' 보컬) : "이산가족 상봉을 많이 하더라고요. 그 그리운 분들, 북한에 계시지만 우리가 만날 수 없는 분들을 향한 노래입니다."
그리고 통일 대금으로 만든 하나의 울림.
남과 북이 음악으로 한 곳에서 만났습니다.
10월의 캠퍼스엔 붉게 단풍이 들었습니다.
강의가 대부분 끝난 시각, 학교 내 한 강당에선 공연 준비가 한창인데요.
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앳된 남쪽 학생들의 중창부터, 탈북 예술인들이 들려주는 개량악기 연주까지.
듣는 이의 귀를 사로잡습니다.
지금 이 곳에선 종합예술제를 앞두고 리허설이 한창인데요.
한 마음 한 뜻으로 무대에 섰다는 남북한 8팀의 예술인들.
그들이 이 공연을 통해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녹취> 정진('유니드림콰이어' 리더) : "'남과 북이 음악으로 만나자' 하는 (의미로) 이런 공연에 서게 된 거죠. 어떻게 하면 더 편안하게 (통일) 문제를 다가갈 수 있게 할까 (고민했고) 그래서 저희가 이런 음악회를 하는 이유가 그런 이유기도 해요."
공연의 장르는 다르지만 '통일'이라는 하나의 뜻으로 모인 남북의 예술인들입니다.
<녹취> 박성진(소해금 연주가) : "얘가(소해금이) 소리가 조금 약해서 (마이크가) 소리를 잘 잡질 못해요."
북한을 뺀 최고의 '소해금' 연주자라고 자부하는 탈북 예술인 박성진 씨의 차례, 수많은 공연을 치렀던 스텝들도 북한 악기는 처음이다 보니 진땀이 납니다.
<인터뷰> 박성진(소해금 연주가) : "북한에도 우리와 똑같은 노래도 하고 문화는 똑같이 공유하고 있구나, 이런 것들을 알았으면 좋겠고. 통일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좀 가졌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하나, 둘 준비하는 사이 공연 시간이 임박했습니다.
<녹취> "(오늘 무슨 콘서트 있어요?) 오늘 예술제에서 남한하고 북한하고 같이 예술(공연)하는 게 있거든요."
남과 북의 음악을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다니 관객들은 설렘 반 기대 반입니다.
<인터뷰> 이혜선(경기도 의왕시) : "(북한을) 텔레비전을 통해서만 보죠. 근데 (문화가) 너무 다르니까 이질적인데. (공연을 통해) 더 이해하게 될까, 더 가깝게 느껴지게 될지도 모르죠."
예술제의 시작을 알린 건 대학 동아리 학생들의 연극 무대.
<녹취> "삼수갑산에서 장백까지. 얼어붙은 압록을 내 아이들을 위해. 오늘도 저는 강을 건넙니다."
전래동화의 주인공 ‘햇님과 달님’을 남과 북에 비유해 분단 속 애환을 담았답니다.
이야기를 이어가듯 남북의 대금 합동 공연이 이어지고, 관객들은 어느새 공연에 푹 빠져듭니다.
<녹취> 평양민속예술단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요술춤이라고도 불리는 화려한 계절춤을 선보이는 무용수들은 바로 탈북민만으로 구성된 평양민속예술단의 단원들인데요.
흥겨운 공연 속에 관객석에선 환호성까지 터져 나옵니다.
<녹취> "그래도 우리 반응이 제일 좋다."
음악을 통해 가까워지고 싶었던 예술인들의 마음이 관객들과 통한 모양입니다.
<인터뷰> 최규빈(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협력연구원) : "지금은 한 무대에서 같은 노래, 같은 주제로 어떤 것을 전달하는 것은 어렵지만 이렇게 문화적인 접근으로도 통일을 얘기할 수 있고 평화를 노래할 수 있구나, 이렇게 공감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탈북 예술인들의 소해금 연주와 전통무용, 대학생들의 연극까지 오늘 무대에 섰던 남북한의 예술인과 대학생들은 이 공연을 통해 관객들이 남북의 차이를 이해하고 어울리는 계기가 되길 바라봅니다.
<인터뷰> 김소진(서울시 관악구) : "우선은 통일하면 정치적인 것, 경제적인 것 이런 걸 많이 생각하는데 이런 문화적인 면에서도 통일을 위한 많은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구나."
<인터뷰> 오진우(서울시 관악구) : "음악이란 소재를 통해서 남과 북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되게 뜻깊었던 것 같아요."
관객들의 환호와 함께 예술제는 막을 내렸습니다.
‘평화를 읽고, 통일을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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