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3국 협력 새로운 전기 마련해야

입력 2015.11.02 (07:36) 수정 2015.11.02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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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기 해설위원]

요 며칠 한반도가 뜨겁습니다. 한·중·일 세나라 정상들의 숨 가쁜 외교전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상들은 모두 미소를 머금고 악수를 나누지만 미묘하고도 팽팽한 긴장감이 흐릅니다. 우리나라는 의장국으로 그 한가운데 서있습니다. 3개국 정상회의를 모양 좋게 주재하면서도 중국과 일본 두 나라와의 양자회담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번에 의장국으로서 중단됐던 3국 정상회의를 다시 복원시키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지난 2008년 시작된 한중일 정상회의는 원래 매년 열리게 돼있습니다. 그랬던 회의가 3년 전 중단됐습니다. 고이즈미 수상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센카쿠 열도를 일본 정부가 국유화하면서 세 나라 관계가 틀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런 회의를 완전히 복원시켰으니 분명 큰 성과입니다.
동북아 평화협력을 위한 공동선언도 채택했습니다. 한반도 비핵화의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해 의미 있는 6자 회담을 조속히 재개하도록 하자는 합의는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평화를 위해 매우 중요한 내용입니다.
가장 큰 관심은 오늘 있을 한일 정상회담입니다. 현 정부 들어 처음 만나는 두 정상이지만 분위기가 냉랭합니다. 가장 큰 걸림돌인 위안부 문제를 놓고 여전히 두 나라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칫하면 서로 할 말만 하고 끝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그러나 만난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만나서 대화를 해야 맺힌 것도 풀 수 있습니다.

문제는 역사인식입니다. 어제 정상회의가 끝난 뒤 중국의 리커창 총리도 역사문제에 대한 공동인식이 상호 신뢰의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역사를 직시하며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 이미 지난 3월 한중일 외무장관 회담에서 정한 기본 원칙입니다. 일본이 올바른 역사인식을 할 수 있도록 우리 또한 지치지 않고 설득해나가야 합니다. 그럴 때 진정한 한중일 협력관계의 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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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3국 협력 새로운 전기 마련해야
    • 입력 2015-11-02 07:49:48
    • 수정2015-11-02 22: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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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기 해설위원]

요 며칠 한반도가 뜨겁습니다. 한·중·일 세나라 정상들의 숨 가쁜 외교전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상들은 모두 미소를 머금고 악수를 나누지만 미묘하고도 팽팽한 긴장감이 흐릅니다. 우리나라는 의장국으로 그 한가운데 서있습니다. 3개국 정상회의를 모양 좋게 주재하면서도 중국과 일본 두 나라와의 양자회담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번에 의장국으로서 중단됐던 3국 정상회의를 다시 복원시키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지난 2008년 시작된 한중일 정상회의는 원래 매년 열리게 돼있습니다. 그랬던 회의가 3년 전 중단됐습니다. 고이즈미 수상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센카쿠 열도를 일본 정부가 국유화하면서 세 나라 관계가 틀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런 회의를 완전히 복원시켰으니 분명 큰 성과입니다.
동북아 평화협력을 위한 공동선언도 채택했습니다. 한반도 비핵화의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해 의미 있는 6자 회담을 조속히 재개하도록 하자는 합의는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평화를 위해 매우 중요한 내용입니다.
가장 큰 관심은 오늘 있을 한일 정상회담입니다. 현 정부 들어 처음 만나는 두 정상이지만 분위기가 냉랭합니다. 가장 큰 걸림돌인 위안부 문제를 놓고 여전히 두 나라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칫하면 서로 할 말만 하고 끝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그러나 만난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만나서 대화를 해야 맺힌 것도 풀 수 있습니다.

문제는 역사인식입니다. 어제 정상회의가 끝난 뒤 중국의 리커창 총리도 역사문제에 대한 공동인식이 상호 신뢰의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역사를 직시하며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 이미 지난 3월 한중일 외무장관 회담에서 정한 기본 원칙입니다. 일본이 올바른 역사인식을 할 수 있도록 우리 또한 지치지 않고 설득해나가야 합니다. 그럴 때 진정한 한중일 협력관계의 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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