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셀러’라고 들어보셨나요?

<앵커 멘트>

혹시 '스크린셀러'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영화를 뜻하는 '스크린'과 '베스트셀러'를 합친 말로 영화의 원작 소설을 가리키는데요.

최근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 책도 덩달아 잘 팔리면서 '스크린셀러'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김 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화성 탐사에 나섰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해 홀로 남겨진 한 과학자.

<녹취> "나 아직 살아 있어요. 놀랐죠?"

극한의 조건 속에서 생존을 위해 분투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10월에 개봉한 외국 영화 최초로 관객 4백만 명을 불러 모았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출간된 원작소설 역시 서점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영화보다 더 재미있다는 독자들의 입소문도 돌면서 베스트셀러 4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인터뷰> 서지윤(부천시 원미구) : "작가 특유의 말투가 살아있고 좀 더 과학적인 용어들이 살아 있어서 그걸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녹취> 영화 '사도' : "자결하라"

정통 사극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600만 관객을 동원한 화제작 '사도'.

사도세자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키며 소설과 역사서 등 관련 서적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영화의 흥행이 책의 인기와 직결되면서 요즘은 아예 책 표지에 영화 이미지를 그대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최은주(문학파트 담당) : "출간하기 전에 영화 개봉 소식이 들려지면서 거기에 맞춰서 출간하는 출판사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영화의 인기 속에 서점가를 달구는 스크린셀러, 불황에 빠진 출판계에 모처럼 단비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