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묘 100여 기 ‘슬쩍’…이전보상금 3억 원 ‘꿀꺽’

입력 2015.11.05 (06:52) 수정 2015.11.05 (07:2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아무런 연고가 없는 무덤만 골라 조상의 묘라고 속여온 일당이 검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렇게 만든 가짜 조상 묘가 100기를 넘는데요, 무슨 이득을 보려고 그랬을까요?

이종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신도시가 들어설 경기도 평택의 택지개발지구입니다.

개발 사업이 시작되기 전인 2013년, 인근 마을 이장 빈 모 씨와 주민들은 이곳에서 주인 없는 묘를 찾아다녔습니다.

찾아낸 무연고 묘는 백여 기, 모두 자신들의 조상 묘로 위장했습니다.

서로 역할을 나눠 묘 연고자와 보증인 등으로 내세우고 가짜 서류를 만들었습니다.

<녹취> 마을 주민(음성변조) : "일단 친구이고, 동네 이장이고 하다 보니까, 도장을 하나 받아야된다고 해 도장을 찍어준 것 밖에 없어요…"

택지개발 과정에서 묘를 옮길 때 지급되는 보상금을 노린 겁니다.

빈 씨 등은 이들 묘를 파헤쳐 이장한 것처럼 사업자인 토지주택공사에 사진과 관련 서류를 제출했습니다.

유골은 아무 데나 뿌려버렸습니다.

한 기에 3백20만 원씩, 보상금 3억 2천여만 원을 받아내 범행을 도운 장묘업자와 나눠 챙겼습니다.

<인터뷰> 정옥자(수원지검 평택지청 제2형사부장) : "피고인들이 편취한 분묘이전 보상금이 모두 회수될 수 있도록 관련 사실을 LH에 통보해…"

서류만 갖춰지면 별다른 심사 없이 보상금을 주다 보니, 지난해에도 바로 옆 택지지구에서 비슷한 범행이 일어났습니다.

검찰은 빈 씨 등 8명을 구속기소하고, 가짜 연고자 역할을 한 안 모 씨 등 2명을 불구속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남의 묘 100여 기 ‘슬쩍’…이전보상금 3억 원 ‘꿀꺽’
    • 입력 2015-11-05 06:54:33
    • 수정2015-11-05 07:29:12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아무런 연고가 없는 무덤만 골라 조상의 묘라고 속여온 일당이 검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렇게 만든 가짜 조상 묘가 100기를 넘는데요, 무슨 이득을 보려고 그랬을까요?

이종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신도시가 들어설 경기도 평택의 택지개발지구입니다.

개발 사업이 시작되기 전인 2013년, 인근 마을 이장 빈 모 씨와 주민들은 이곳에서 주인 없는 묘를 찾아다녔습니다.

찾아낸 무연고 묘는 백여 기, 모두 자신들의 조상 묘로 위장했습니다.

서로 역할을 나눠 묘 연고자와 보증인 등으로 내세우고 가짜 서류를 만들었습니다.

<녹취> 마을 주민(음성변조) : "일단 친구이고, 동네 이장이고 하다 보니까, 도장을 하나 받아야된다고 해 도장을 찍어준 것 밖에 없어요…"

택지개발 과정에서 묘를 옮길 때 지급되는 보상금을 노린 겁니다.

빈 씨 등은 이들 묘를 파헤쳐 이장한 것처럼 사업자인 토지주택공사에 사진과 관련 서류를 제출했습니다.

유골은 아무 데나 뿌려버렸습니다.

한 기에 3백20만 원씩, 보상금 3억 2천여만 원을 받아내 범행을 도운 장묘업자와 나눠 챙겼습니다.

<인터뷰> 정옥자(수원지검 평택지청 제2형사부장) : "피고인들이 편취한 분묘이전 보상금이 모두 회수될 수 있도록 관련 사실을 LH에 통보해…"

서류만 갖춰지면 별다른 심사 없이 보상금을 주다 보니, 지난해에도 바로 옆 택지지구에서 비슷한 범행이 일어났습니다.

검찰은 빈 씨 등 8명을 구속기소하고, 가짜 연고자 역할을 한 안 모 씨 등 2명을 불구속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