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쫓던 중 피격 사망’ 영웅 경찰 알고보니…

입력 2015.11.05 (07:19) 수정 2015.11.0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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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에서 경찰이 피격 대상이 되고 있다는 논란을 일으켰던 경찰 사망 사건이, 알고보니 해당 경찰의 자작극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 경찰은, 7년간 공금을 횡령해쓰다 수사를 받게 되자, 용의자 추격 중 숨진 것처럼 꾸몄습니다.

박에스더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9월초, 용의자를 쫒고 있다는 무전을 남긴 뒤, 총격에 숨진 채 발견된 글리니위츠 경위.

경찰이 시민에게 피격을 당하는 사례가 잇따르던 가운데 사건이 벌어져, '경찰력 위축'의 상징적 사건이 됐습니다.

전국적 추모 물결에 '영웅' 칭호를 받으며 장례식이 치러졌습니다.

두달여에 걸쳐 용의자 추격전도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이 사망사건이 경찰이 스스로 꾸민 자작극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인터뷰> 필렌코(카운티 범죄수사국) : "신중하게 연출된 자살이었습니다. 글리니위츠 경위가 자행해온 범죄행위의 끝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글리니위츠 경위는, 경찰 희망 청소년들을 위한 멘토 프로그램 기금 수천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무려 7년 동안 그 돈을 주택대출 상환금, 여행자금 등 개인용도로 쓰다 수사를 받게 되자, 용의자 추적 중 숨진 것처럼 꾸민 것입니다.

<인터뷰> 필렌코(카운티 범죄수사국) : "글리니위츠는 그가 봉사했던 시민들과 경찰 전체를 배신했습니다."

흑인이 백인경관에 숨지는 사건들로 경찰에 대한 비난이 컸던 상황에서, 글리니위츠 경위 사망 사건은, 경찰력을 복원해야 한다는 반론의 근거가 돼왔습니다.

하지만 부패를 덮으려던 자작극으로 드러나면서, 미 경찰의 도덕성에 오히려 큰 상처만 남기게 됐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에스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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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의자 쫓던 중 피격 사망’ 영웅 경찰 알고보니…
    • 입력 2015-11-05 07:22:08
    • 수정2015-11-05 08:5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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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에서 경찰이 피격 대상이 되고 있다는 논란을 일으켰던 경찰 사망 사건이, 알고보니 해당 경찰의 자작극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 경찰은, 7년간 공금을 횡령해쓰다 수사를 받게 되자, 용의자 추격 중 숨진 것처럼 꾸몄습니다.

박에스더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9월초, 용의자를 쫒고 있다는 무전을 남긴 뒤, 총격에 숨진 채 발견된 글리니위츠 경위.

경찰이 시민에게 피격을 당하는 사례가 잇따르던 가운데 사건이 벌어져, '경찰력 위축'의 상징적 사건이 됐습니다.

전국적 추모 물결에 '영웅' 칭호를 받으며 장례식이 치러졌습니다.

두달여에 걸쳐 용의자 추격전도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이 사망사건이 경찰이 스스로 꾸민 자작극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인터뷰> 필렌코(카운티 범죄수사국) : "신중하게 연출된 자살이었습니다. 글리니위츠 경위가 자행해온 범죄행위의 끝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글리니위츠 경위는, 경찰 희망 청소년들을 위한 멘토 프로그램 기금 수천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무려 7년 동안 그 돈을 주택대출 상환금, 여행자금 등 개인용도로 쓰다 수사를 받게 되자, 용의자 추적 중 숨진 것처럼 꾸민 것입니다.

<인터뷰> 필렌코(카운티 범죄수사국) : "글리니위츠는 그가 봉사했던 시민들과 경찰 전체를 배신했습니다."

흑인이 백인경관에 숨지는 사건들로 경찰에 대한 비난이 컸던 상황에서, 글리니위츠 경위 사망 사건은, 경찰력을 복원해야 한다는 반론의 근거가 돼왔습니다.

하지만 부패를 덮으려던 자작극으로 드러나면서, 미 경찰의 도덕성에 오히려 큰 상처만 남기게 됐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에스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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