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기사] 생태하천 20년, 방향 잃은 물길

입력 2015.11.08 (17:33) 수정 2015.11.0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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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문 교수단이 선정한 <주목 이 기사>입니다.

시민들의 환경 보호 의식이 높아지면서 대부분의 도시들이 난개발과 오염으로 망가진 하천을 되살리는 사업을 벌여왔죠.

하천이 맑아져 생태계가 복원되면, 시민들의 삶의 질도 높아지고, 도시 이미지도 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그동안 막대한 예산을 들인 하천 생태계 복원 사업이 과연 얼마나 효과를 거뒀을까요?

<주목 이 기사> 오늘은 부산시 하천 생태계 복원사업의 실태를 점검해본 부산일보 기사의 내용과 의미를 살펴봅니다

<리포트>

<녹취> 6/7 신문발췌 : "'밑 빠진 독에 물(세금) 붓기'가 하천에서 벌어지고 있다. 생태 정비라는 이름으로, 수질 개선이라는 명목으로, 수십 수백억 원의 혈세가 들어갔지만 현실은 그대로 거나 오히려 나빠졌다."

부산일보가 지난 4월부터 연속 보도해온 <생태하천 20년, 방향 잃은 물길>의 한 대목이다.

<인터뷰> 김백상(부산일보 기자) : “올해 초에 몇 개 하천에서 오염 관련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통상 이럴 경우에 개별적으로 기사를 쓰고 이렇게 처리 하는데, 올해 특히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한다는 그런 문제의식이 생겼고, 최근 발생된 오염물질 관련된 상황 등이 그동안의 문제가 축적돼서 발생됐다, 그래서 이걸 짚어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취재를 시작하게 된 겁니다.”

부산시가 생태하천 복원에 나선 것은 20년 전, 그 대상은 15개 하천, 들어간 예산은 4천억 원을 웃돈다.

하지만 취재 결과 맨 먼저 정비사업이 시작된 ‘온천천’조차 생태 하천과는 거리가 멀었다.

<녹취> 4/20 기사 발췌 : "오히려 생태 복원이 본격화한 이후 해마다 적조가 발생하고 있다. 비만 오면 물고기가 죽음당하는 일도 연례행사처럼 벌어지고 있다."

나머지 하천도 실태는 비슷했다. 생태를 고려하지 않고 수변 공원 만들기나 수해 복구에 치중했기 때문이다.

<인터뷰> 김백상(부산일보 기자) : “생태하천을 복원이라고 한다하면 수질문제를 개선하는 쪽으로 고려를 하지만, 실제로 가보면 자전거도로를 놓거나 산책길을 놓거나 이런 식으로 하면서 이름만 생태하천이다. 이렇게 공원사업을 생태하천으로 붙인 경우가 많아서 그 돈이 과연 생태하천으로 쓰였는가, 그거에 대해서 의문을 제시할 수 있고..."

하천의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시당국의 근시안적인 대책도 문제였다.

<녹취> 5/31 기사 발췌 : "학장천은 480억 원짜리 '고향의 강' 사업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정작 학장천 발원지인 서구 '꽃마을천'은 아직도 하수정화 시스템조차 없다. 밑에선 명품 강을 만들겠다고 하지만 위에선 생활폐수가 그대로 버려지고 있는 꼴이다."

치밀한 사전 조사와 계획 없이 예산부터 받아놓는 경우도 있었다.

<녹취> 6/7 신문발췌 : "국비 35억원이 내려왔다. 그런데 실제 공사는 절반정도만 진행됐다. 실시설계까지 마쳤지만 정작 현장 실사를 해보니 공사가 불필요한 구간이 대부분이었다. 결국 쓰다남은 국비 16억원은 반납했다"

이 기사는 프랑스와 일본 등 해외 취재를 통해 하천 생태계를 되살리려면 장기적이고 통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일깨워줬다.

<인터뷰> 김백상(부산일보 기자) : “프랑스나 가까운 일본을 보면 장기플랜을 가지고 그리고 시민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고 그래서 하루아침에 생산물을 만들기 보단 먼 미래의 결과물을 만들겠다, 이런 계획을 가지고 접근하는 게 지금의 우리 대한민국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부산일보는 홈페이지에서 주요 도심하천의 실상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지도와 영상을 실었다.

<인터뷰> 김민정(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미디어 인사이드 자문 교수) : “그동안 방치돼 있던 도심 하천의 문제점을 조명하기 위해 탄탄한 기초 취재를 바탕으로 꼼꼼한 현장 실사와 해외 탐방을 실시한 점이 돋보였습니다. 또한, 인터랙티브 뉴스인 ‘우리 동네 하천지도’를 도입해 취재내용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한 점이 좋았습니다.”

<인터뷰> 김백상(부산일보 기자) : “시민 고발과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 까진 어느 정도 성취가 됐고, 시민들의 관심이 계속 집중 돼서 좀 단기간에 끝나는 게 아니라 하천이 많은 부산이 하천 중심의, 물 중심의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계속 관심들을 유지시켜 나가는 게 앞으로 관건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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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목! 이 기사] 생태하천 20년, 방향 잃은 물길
    • 입력 2015-11-08 17:36:27
    • 수정2015-11-08 17:52:29
    미디어 인사이드
<앵커 멘트>

자문 교수단이 선정한 <주목 이 기사>입니다.

시민들의 환경 보호 의식이 높아지면서 대부분의 도시들이 난개발과 오염으로 망가진 하천을 되살리는 사업을 벌여왔죠.

하천이 맑아져 생태계가 복원되면, 시민들의 삶의 질도 높아지고, 도시 이미지도 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그동안 막대한 예산을 들인 하천 생태계 복원 사업이 과연 얼마나 효과를 거뒀을까요?

<주목 이 기사> 오늘은 부산시 하천 생태계 복원사업의 실태를 점검해본 부산일보 기사의 내용과 의미를 살펴봅니다

<리포트>

<녹취> 6/7 신문발췌 : "'밑 빠진 독에 물(세금) 붓기'가 하천에서 벌어지고 있다. 생태 정비라는 이름으로, 수질 개선이라는 명목으로, 수십 수백억 원의 혈세가 들어갔지만 현실은 그대로 거나 오히려 나빠졌다."

부산일보가 지난 4월부터 연속 보도해온 <생태하천 20년, 방향 잃은 물길>의 한 대목이다.

<인터뷰> 김백상(부산일보 기자) : “올해 초에 몇 개 하천에서 오염 관련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통상 이럴 경우에 개별적으로 기사를 쓰고 이렇게 처리 하는데, 올해 특히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한다는 그런 문제의식이 생겼고, 최근 발생된 오염물질 관련된 상황 등이 그동안의 문제가 축적돼서 발생됐다, 그래서 이걸 짚어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취재를 시작하게 된 겁니다.”

부산시가 생태하천 복원에 나선 것은 20년 전, 그 대상은 15개 하천, 들어간 예산은 4천억 원을 웃돈다.

하지만 취재 결과 맨 먼저 정비사업이 시작된 ‘온천천’조차 생태 하천과는 거리가 멀었다.

<녹취> 4/20 기사 발췌 : "오히려 생태 복원이 본격화한 이후 해마다 적조가 발생하고 있다. 비만 오면 물고기가 죽음당하는 일도 연례행사처럼 벌어지고 있다."

나머지 하천도 실태는 비슷했다. 생태를 고려하지 않고 수변 공원 만들기나 수해 복구에 치중했기 때문이다.

<인터뷰> 김백상(부산일보 기자) : “생태하천을 복원이라고 한다하면 수질문제를 개선하는 쪽으로 고려를 하지만, 실제로 가보면 자전거도로를 놓거나 산책길을 놓거나 이런 식으로 하면서 이름만 생태하천이다. 이렇게 공원사업을 생태하천으로 붙인 경우가 많아서 그 돈이 과연 생태하천으로 쓰였는가, 그거에 대해서 의문을 제시할 수 있고..."

하천의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시당국의 근시안적인 대책도 문제였다.

<녹취> 5/31 기사 발췌 : "학장천은 480억 원짜리 '고향의 강' 사업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정작 학장천 발원지인 서구 '꽃마을천'은 아직도 하수정화 시스템조차 없다. 밑에선 명품 강을 만들겠다고 하지만 위에선 생활폐수가 그대로 버려지고 있는 꼴이다."

치밀한 사전 조사와 계획 없이 예산부터 받아놓는 경우도 있었다.

<녹취> 6/7 신문발췌 : "국비 35억원이 내려왔다. 그런데 실제 공사는 절반정도만 진행됐다. 실시설계까지 마쳤지만 정작 현장 실사를 해보니 공사가 불필요한 구간이 대부분이었다. 결국 쓰다남은 국비 16억원은 반납했다"

이 기사는 프랑스와 일본 등 해외 취재를 통해 하천 생태계를 되살리려면 장기적이고 통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일깨워줬다.

<인터뷰> 김백상(부산일보 기자) : “프랑스나 가까운 일본을 보면 장기플랜을 가지고 그리고 시민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고 그래서 하루아침에 생산물을 만들기 보단 먼 미래의 결과물을 만들겠다, 이런 계획을 가지고 접근하는 게 지금의 우리 대한민국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부산일보는 홈페이지에서 주요 도심하천의 실상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지도와 영상을 실었다.

<인터뷰> 김민정(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미디어 인사이드 자문 교수) : “그동안 방치돼 있던 도심 하천의 문제점을 조명하기 위해 탄탄한 기초 취재를 바탕으로 꼼꼼한 현장 실사와 해외 탐방을 실시한 점이 돋보였습니다. 또한, 인터랙티브 뉴스인 ‘우리 동네 하천지도’를 도입해 취재내용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한 점이 좋았습니다.”

<인터뷰> 김백상(부산일보 기자) : “시민 고발과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 까진 어느 정도 성취가 됐고, 시민들의 관심이 계속 집중 돼서 좀 단기간에 끝나는 게 아니라 하천이 많은 부산이 하천 중심의, 물 중심의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계속 관심들을 유지시켜 나가는 게 앞으로 관건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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