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감기관에 ‘토지 수용 압력’행사…감사관 파면

입력 2015.11.10 (21:26) 수정 2015.11.10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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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무원 비리를 잡아내는 감사원 감사관이 자치단체 등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가 적발됐습니다.

자기 가족들이 소유한 토지를 개발 계획에 포함시키기 위해서였는데, 결국 파면 당했습니다.

보도에 이호을 기자입니다.

<리포트>

감사원 5급 감사관인 박 모 씨의 부인과 형, 조카는 지난 2009년 서울 상일동 일대의 토지와 건물 여러 곳을 사들였습니다.

이듬해 주변 지역 개발이 시작되자 박 감사관은 서울 강동구청과 경기 하남시청, 그리고 LH공사와 SH공사 등에 압력을 넣었습니다.

가족들의 부동산이 도시개발 계획에 편입될 수 있도록 도로 구조 등을 바꿔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토지가 수용되면 보상금을 받을 수 있는 데다 인접 지역이 개발되더라도 땅값 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 감사관의 압력은 실제로 통했습니다.

지난 2012년 도로구조가 변경돼 보상금을 받은데 이어 올 6월에는 도로 폭을 확장하는 도시계획 변경이 고시됐습니다.

<녹취>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음성변조) : "옛날에는 지하차도 파느니 어쩌느니 그런 얘기가 있었는데 이게 확장으로 결정이 됐나봐요. (확장하는 걸로?) 네."

박 감사관은 공익을 위해 관계기관에 조언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감사원은 최고 수위 징계인 파면 결정을 내렸습니다.

직원들의 성매매 사건에 이어 피감기관에 대한 압력행사까지 드러나며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감사원의 신뢰가 크게 추락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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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감기관에 ‘토지 수용 압력’행사…감사관 파면
    • 입력 2015-11-10 21:26:53
    • 수정2015-11-10 22: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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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무원 비리를 잡아내는 감사원 감사관이 자치단체 등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가 적발됐습니다.

자기 가족들이 소유한 토지를 개발 계획에 포함시키기 위해서였는데, 결국 파면 당했습니다.

보도에 이호을 기자입니다.

<리포트>

감사원 5급 감사관인 박 모 씨의 부인과 형, 조카는 지난 2009년 서울 상일동 일대의 토지와 건물 여러 곳을 사들였습니다.

이듬해 주변 지역 개발이 시작되자 박 감사관은 서울 강동구청과 경기 하남시청, 그리고 LH공사와 SH공사 등에 압력을 넣었습니다.

가족들의 부동산이 도시개발 계획에 편입될 수 있도록 도로 구조 등을 바꿔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토지가 수용되면 보상금을 받을 수 있는 데다 인접 지역이 개발되더라도 땅값 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 감사관의 압력은 실제로 통했습니다.

지난 2012년 도로구조가 변경돼 보상금을 받은데 이어 올 6월에는 도로 폭을 확장하는 도시계획 변경이 고시됐습니다.

<녹취>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음성변조) : "옛날에는 지하차도 파느니 어쩌느니 그런 얘기가 있었는데 이게 확장으로 결정이 됐나봐요. (확장하는 걸로?) 네."

박 감사관은 공익을 위해 관계기관에 조언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감사원은 최고 수위 징계인 파면 결정을 내렸습니다.

직원들의 성매매 사건에 이어 피감기관에 대한 압력행사까지 드러나며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감사원의 신뢰가 크게 추락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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