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장 믿고 준 통장, 알고보니 ‘자금세탁용’

입력 2015.11.11 (21:36) 수정 2015.11.1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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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학교 총학생회장이 후배들의 통장 100여 개를 모아 불법 도박 조직에게 전달해서 자금 세탁을 도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이 붙잡고 보니, 이들이 운영한 불법 도박 사이트에는 무려 만 5천여 명이 접속했고, 판돈은 천억 대에 이른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김종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북 지역의 한 대학교입니다.

이 대학 총학생회장 A씨는 후배 50여 명한테서 통장 100여 개를 모았습니다.

통장 하나당 최대 200만 원을 줬지만 용도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대학 학생(음성변조) : "저희가 볼때는 (성격이) 털털하고 술같은 것도 잘마시는 선배였는데..."

이들 통장은 한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의 불법자금을 세탁하는 데 쓰였습니다.

<녹취> ○○대학 관계자(음성변조) : "총학생회장직을 (지난 학기에는) 성실하게 이행했고요. 지금은 휴학을했기 때문에 (학생회장직은)자동유고상태...학교에선 징계나 이런 것을 (검토중입니다.)"

경찰에 붙잡힌 조직이 2013년 5월부터 운영한 사이트에는 1년여 동안 만 5천여 명이 접속해 도박을 했습니다.

천억 원 넘게 돈이 오갔고 조직원들은 수수료 명목으로 300억 원가량을 챙긴 것으로 추산됩니다.

미국과 국내에 각각 서버를 나눠 두고 중국에는 게임방식을 안내하는 콜센터를 차려 운영했습니다.

<인터뷰> 유정기(경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팀장) : "바로 콜센터직원에게 연결해 쉽게 물어볼수 있고,(학생들)포섭하는 과정에는 벌금을 대납해준다던가 (구속되면)억대 위로금까지 주면서.."

경찰은 조직원 63명과 이 사이트에서 상습 도박을 한 39명을 구속 또는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해외로 달아난 조직원 14명을 인터폴에 수배하고, 도박 수익금을 부동산에 투자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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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학생회장 믿고 준 통장, 알고보니 ‘자금세탁용’
    • 입력 2015-11-11 21:37:48
    • 수정2015-11-11 22: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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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학교 총학생회장이 후배들의 통장 100여 개를 모아 불법 도박 조직에게 전달해서 자금 세탁을 도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이 붙잡고 보니, 이들이 운영한 불법 도박 사이트에는 무려 만 5천여 명이 접속했고, 판돈은 천억 대에 이른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김종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북 지역의 한 대학교입니다.

이 대학 총학생회장 A씨는 후배 50여 명한테서 통장 100여 개를 모았습니다.

통장 하나당 최대 200만 원을 줬지만 용도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대학 학생(음성변조) : "저희가 볼때는 (성격이) 털털하고 술같은 것도 잘마시는 선배였는데..."

이들 통장은 한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의 불법자금을 세탁하는 데 쓰였습니다.

<녹취> ○○대학 관계자(음성변조) : "총학생회장직을 (지난 학기에는) 성실하게 이행했고요. 지금은 휴학을했기 때문에 (학생회장직은)자동유고상태...학교에선 징계나 이런 것을 (검토중입니다.)"

경찰에 붙잡힌 조직이 2013년 5월부터 운영한 사이트에는 1년여 동안 만 5천여 명이 접속해 도박을 했습니다.

천억 원 넘게 돈이 오갔고 조직원들은 수수료 명목으로 300억 원가량을 챙긴 것으로 추산됩니다.

미국과 국내에 각각 서버를 나눠 두고 중국에는 게임방식을 안내하는 콜센터를 차려 운영했습니다.

<인터뷰> 유정기(경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팀장) : "바로 콜센터직원에게 연결해 쉽게 물어볼수 있고,(학생들)포섭하는 과정에는 벌금을 대납해준다던가 (구속되면)억대 위로금까지 주면서.."

경찰은 조직원 63명과 이 사이트에서 상습 도박을 한 39명을 구속 또는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해외로 달아난 조직원 14명을 인터폴에 수배하고, 도박 수익금을 부동산에 투자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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